세계 커피 작황 우려로 커피 가격 상승세

글로벌 커피 선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인도네시아산 아라비카 선물은 전일 대비 플러스권에 머무르고, 3월 ICE 로부스타 선물은 2.5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한편, 달러지수(DXY)의 반등은 커피 가격 상승 폭을 일부 제약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기상 이슈와 재고 흐름, 주요 생산국의 수출·생산 동향을 놓고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

2025년 12월 3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광범위한 홍수가 커피 가격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커피수출산업협회(Association of Indonesian Coffee Exporters and Industry) 회장은 이번 홍수로 인해 2025-26 시즌 인도네시아의 커피 수출량이 최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홍수는 최근 몇 주 동안 수마트라 북부의 아라비카 재배지 약 3분의 1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로부스타 생산량이 세 번째로 많은 국가이다.


브라질 작황 우려와 재고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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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아라비카 작황 우려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기상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12월 26일로 끝난 주간 동안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11.1mm의 강우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브라질 주요 아라비카 생산지의 건조 우려를 시사해 아라비카 가격에 상방 압력을 제공했다.

ICE(인터컨티넨탈거래소)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 기준으로 1.75년 저점인 398,645 백(60kg 단위 포대 기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회복되어 최근 수요일에는 2개월 고점인 456,477 백을 기록했다. 로부스타 재고도 12월 10일에 1년 저점인 4,012 로트로 떨어졌다가 그 이후 4주 고점인 4,278 로트로 회복됐다. 이러한 재고 축소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수입과 관세 영향

과거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높은 관세는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 커피 구매를 기피하게 만든 요인이다. 관세가 인하된 이후에도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촘촘한 상태이다. 특히 대통령 트럼프 행정부 당시 관세가 적용되었던 8월부터 10월 사이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52% 감소해 983,970 백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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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전망: 상반된 신호

공급 측면에서는 상반된 신호가 관찰된다. 브라질의 산출 전망을 제시하는 컨아브(Conab)는 12월 4일 브라질 2025년 총 커피 생산량 전망을 2.4% 상향 조정해 5,654만 포대로 발표했으며, 이는 9월 추정치 5,520만 포대에서의 상향이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 산하 해외농업청(FAS)이 12월 18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는 세계 커피 생산이 2025/26 시즌에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억7,884.8만 포대(178.848 million bags)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FAS는 아라비카 생산이 4.7% 감소해 95.515 million bags이 될 것으로 예측하는 반면,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3 million bags으로 전망했다.

FAS는 또한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3.1% 감소해 63.0 million bags로 예상하고, 베트남의 2025/26 산출은 6.2% 증가해 30.8 million bags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2025/26 말 재고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 million bags로 예상되어 전반적인 재고 긴축을 시사한다.


베트남 공급 확대와 로부스타 압력

로부스타는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압력에 노출되어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8,000 톤을 기록했으며,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 MMT로 집계됐다고 12월 5일 보고했다. 베트남의 2025/26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 MMT, 즉 29.4 million bags 수준으로 4년 만의 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커피 및 코코아협회(VICOFA)는 10월 24일 기상 여건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 산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국제무역 흐름과 수급 지표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서에서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8만 포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부 수출 지표는 타이트함을 시사하지만, 생산 증가 전망과 특정 품목(로부스타)의 공급 확대로 인해 전체 가격 방향성은 복합적이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일부 전문 용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 아라비카(Arabica)는 주로 고지대에서 재배되며 품질과 향미가 강조되는 품종이다. 로부스타(Robusta)는 해발이 낮은 지역에서 재배되고 생산량이 많아 상업적 대량생산에 유리한 품종이다. 1본 기사에서 언급한 ‘포대(bag)’는 국제 거래에서 통상 사용하는 단위로, 표준적으로 60킬로그램에 해당한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1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현재 시장은 기상 리스크, 재고 변화,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과 통화(달러) 흐름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향후 가격을 판단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의 홍수 피해와 ICE 재고의 저점 시그널이 가격 상승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브라질 일부 지역의 강우 부족은 아라비카 공급에 대해 추가적인 상방 리스크를 제공한다. 반면 중기적으로는 베트남과 브라질의 생산 증대 전망, 특히 로부스타의 대량 공급 가능성은 가격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달러지수의 강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전통적 채널로 작동하고 있으며, 실제로 금일 달러지수의 주간 고점 돌파는 커피 선물의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가격 방향은 단기적 기상 변수와 재고 지표에 의해 결정되는 ‘변동성 장세’와, 중기적 생산·수출 회복에 따른 ‘하방 압력’ 사이의 힘겨루기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및 산업계 시사점

커피 관련 트레이더와 업계 관계자는 기상 예보, ICE 재고 변화, 주요 생산국의 월간·분기별 수출 데이터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로부스타와 아라비카의 품목별 수급 차이가 본질적 가격 변동성을 야기하므로 품종별 포지셔닝과 헤지 전략이 중요하다. 또한 통화(달러) 변동성은 즉각적인 가격 조정 요인이므로 환율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은 거래 전략과 공급망 계획 수립 시 실용적 지침을 제공한다.


발행일 기준, 보도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본 기사에 포함된 자료와 수치는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며, 각 기관의 전망치는 기관별 방법론과 가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본 보도는 시장의 현재 수급 요인과 향후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는 목적이며, 투자 결정은 각자의 판단과 위험 관리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