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가격이 글로벌 재고 증가 전망에 따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인도·뉴욕(NY) 월드 설탕 선물 ^{#11}(SBH26)은 목요일 종가 기준 -0.09달러(-0.65%) 하락했고, 3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SWH26)은 같은 날 -11.10달러(-2.87%) 하락했다. 가격은 최근 5개월간의 하락세를 연장하며 약 5.25년(약 5년 3개월) 만기물 기준 최저치 근처로 떨어졌다.
2026년 2월 1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우려가 가격을 짓누르고 있다. 설탕 시장 전문업체들의 잇따른 전망 수정이 매도 압력을 키우고 있다. 설탕 무역업체인 Czarnikow의 분석가들은 2026/27 작물연도에 전 세계 설탕 잉여가 3.4백만 톤(MMT)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2025/26의 8.3MMT 잉여에 이은 것이다. 한편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에 2.74MMT, 2026/27에는 156,000톤의 잉여를 전망했다. StoneX도 지난주 금요일 2025/26에 2.9MMT의 과잉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생산·수급 지표도 과잉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브라질의 산업단체 Unica는 지난 금요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센터-사우스) 누계 설탕 생산이 1월 중순 기준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한 40.236MMT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탕수수의 설탕용 분쇄 비율이 2024/25의 48.15%에서 2025/26에 50.78%로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인도의 India Sugar Mill Association(ISMA)는 1월 19일 보고서에서 2025/26시즌(10월1일~1월15일) 인도 산 설탕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15.9MMT라고 밝혔다. ISMA는 11월 11일 자로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추정치를 기존 30MMT에서 31MMT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7월에 전망했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을 5MMT에서 3.4MMT로 낮춰 인도의 수출 여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이다.
수출 정책과 시장 반응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인도 식품부 고위 관료(식품서기)는 국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수출 허용 가능성을 거론했고, 작년 11월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제당공장들이 1.5MMT의 설탕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2022/23 시즌에 늦은 우기로 생산이 줄어들자 수출 할당(quota)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시장 자료와 예측의 다양성도 눈에 띈다. Covrig Analytics는 12월 12일 2025/26 전 세계 설탕 잉여 전망을 10월의 4.1MMT에서 4.7MMT로 상향 조정했으나, 2026/27에는 가격 약세가 생산을 위축시켜 잉여가 1.4MMT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의 곡물·사료 예측기관 Conab은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량 전망을 기존 44.5MMT에서 45MMT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설탕 선물에 대한 자금(펀드)들의 과도한 공매도 포지션은 단기적으로는 반등(숏 커버링) 가능성을 남긴다.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2월 3일로 끝난 주간에 자금들은 뉴욕 월드 설탕 선물·옵션에서 순공매도를 57,104계약 늘려 기록적인 239,232계약의 순공매도(2006년 데이터 기준)를 쌓았다. 과도한 순공매도는 가격이 급등할 때 숏 포지션 커버(매수)로 급격한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컨설팅업체 Safras & Mercado는 12월 23일 브라질의 2026/27 설탕 생산이 전년대비 -3.91% 감소해 41.8MMT가 될 것이며 수출은 전년대비 -11% 감소한 30MMT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보고서에서 2025/26에 1.625MMT의 잉여를 예상하며 이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ISO는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대비 +3.2% 증가한 181.8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과 미국(USDA)의 전망도 증시·상품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태국 설탕 공업체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태국의 2025/26 설탕 작황이 전년대비 +5% 증가해 10.5MMT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국(FAS)이 포함된 반기 보고서는 12월 16일 전 세계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대비 +4.6% 증가한 189.318MMT, 인간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MM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USDA는 2025/26 전 세계 기말재고가 전년대비 -2.9% 감소한 41.188MM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FAS는 브라질 2025/26 설탕 생산을 44.7MMT, 인도를 35.25MMT(25% 증가), 태국을 10.25MMT(+2%)로 각각 전망했다.
핵심 요약: 다수의 기관이 2025/26~2026/27에 걸쳐 전 세계 설탕 공급 과잉을 예상하면서 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 선물가는 5.25년 내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용어 설명
MΜ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어로 백만 미터톤(또는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COT(Commitment of Traders)는 선물시장 참여자들의 순포지션(매수·매도)을 집계한 보고서로, 자금(펀드)들의 매매 성향을 파악하는 핵심 자료다. 순공매도(넷 숏)는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이 매수 포지션보다 많은 상태를 의미하며 과도한 순공매도는 포지션 정리를 위한 급격한 매수(숏 커버링)를 촉발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분석
현재의 가격 하락은 공급 확대(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수출 확대)와 수요 증가율 둔화 또는 한계적 증가라는 수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단기적으로는 인도의 추가 수출 허용 여부와 브라질의 작황(수확량·가공 비율) 변화, 그리고 자금 포지셔닝(COT 지표)이 가격 변동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인도가 추가 수출을 허용하거나 브라질의 생산 전망이 더 상향 조정될 경우 하방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기상악화나 규제 변경 등으로 공급이 예상보다 둔화될 경우 과도한 순공매도에 따른 단기적 반등(숏 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에탄올 수요(사탕수수의 설탕 전용 여부), 설탕 대체재 가격(예: 옥수수 기반의 감미료), 글로벌 식음료 수요 성장률과 통화·운임 비용 등이 설탕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 특히 인도가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을 줄인다는 것은 곧 가용 수출물량 증가를 의미해 전 세계 재고를 추가로 늘릴 수 있다. 반면 브라질에서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 비중이 높아질 경우 설탕 공급이 줄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투자자·정책 당국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와 트레이더는 COT 보고서 및 주요 생산국의 계절적 생산지표(예: 브라질의 센터-사우스 누계, 인도·태국의 수확 및 가공 비율)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정책 당국(수출입 허가·보조금 등) 또한 국내 공급 안정을 위해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수급과 가격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타 정보
이 기사의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은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문에 사용된 모든 수치와 자료는 각 기관의 발표·보고서를 기반으로 정리된 정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