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선물가격 하락 — 2026년 3월 인도계 세계 원당 선물(미국 거래, March NY world sugar #11, SBH26)은 -0.22포인트(-1.47%) 하락했고, 2026년 3월 런던 ICE 백설탕 선물(March London ICE white sugar #5, SWH26) 역시 -6.90포인트(-1.57%) 내렸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 증가 전망과 주요 생산국의 생산 확대 소식이 자리 잡고 있다.
2026년 1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산유중심지인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에서의 2025/26 시즌 누적 설탕 생산량이 1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40.222 MMT(백만미터톤, MMT)으로 집계됐다. 또한 사탕수수의 제당용 분쇄 비율(ratio of cane crushed for sugar)이 2024/25 시즌의 48.16%에서 2025/26 시즌에는 50.82%로 상승했다. 이 같은 자료는 브라질의 설탕 생산이 기록적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인도 당국자는 정부가 국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도의 상황도 중요하다. India Sugar Mill Association (ISMA)는 2025/26 시즌(10월1일~1월15일 집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5.9 MMT이라고 발표했다. ISMA는 2025/26 연간 생산 전망을 11월 11일 기존 추정치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고, 7월에 예측한 에탄올용 설탕 소비량 5 MMT에서 이를 3.4 MMT로 하향해 사실상 수출 여력을 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시장에서는 인도의 추가 수출 허용 가능성이 공급 과잉을 심화시켜 가격 하락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밀(당) 제분업체들이 1.5 MMT의 설탕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고, 이러한 수출 쿼터 제도는 2022/23 시즌의 생산 차질 이후 도입되었다.
글로벌 잉여 전망도 가격 약세의 주요 원인이다. 분석기관 Covrig Analytics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을 10월의 4.1 MMT에서 4.7 MMT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 기관은 2026/27년 잉여가 약세로 인한 생산 위축으로 1.4 MMT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해, 중기적으로는 공급 억제가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은 단기적으로 가격에 부정적이다. 브라질 농산물 예측기관 Conab는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 추정치를 기존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컨설팅사 Safras & Mercado는 12월 23일 브라질의 2026/27 생산이 전년 대비 -3.91% 감소해 41.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라 브라질의 수출량도 2026/27에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 MMT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상반된 전망은 향후 시장 변동성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투기적 포지션의 변화도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최근 공개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 (COT) 보고서에 따르면 자금(펀드)들은 런던 ICE 백설탕 선물에서 순매수 포지션을 지난주에 +4,544 계약 늘려 사상 최대인 48,203 계약을 기록했다(데이터 집계는 2011년부터). 선물시장의 과도한 롱 포지션은 기초 수급 악화 시 가격 급락을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
국제기구의 통계와 전망도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년 설탕 수급 전망에서 2024/25년의 2.916 MMT 적자에서 1.625 MMT 잉여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고, 이 잉여는 인도·태국·파키스탄 등에서의 생산 증가가 주도한다고 밝혔다. ISO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트레이더인 Czarnikow는 11월 5일 글로벌 잉여 전망을 9월의 7.5 MMT에서 8.7 MMT로 상향했다.
태국도 2025/26 시즌 생산 증가가 예상된다. 태국 설탕 제조자 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태국의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10.5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도 중요한 지표다. 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사상 최대 189.318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인간 소비량은 +1.4% 증가한 177.921 MMT로 봤다. 다만 2025/26년 말 재고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예측해 재고·수요 측면에서의 상쇄 효과를 제시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2.3% 증가한 44.7 MMT, 인도 생산은 +25% 증가한 35.25 MMT,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어로, 백만 톤 단위의 국제 통계 표기이다. ICE white sugar #5는 런던을 포함한 국제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백설탕 규격의 선물 계약을 의미하며, NY world sugar #11은 미국 시장 기준의 세계 원당 선물 규격을 의미한다. COT(Commitment of Traders)는 선물시장의 참여자 포지션(상업·비상업·개인 등)을 집계한 보고서로, 시장 내 투기적 포지션의 과잉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또한 제당용 분쇄 비율은 수확된 사탕수수 중 설탕 생산용으로 분쇄된 비중을 의미하며, 이 값이 높아지면 설탕 공급 증가로 이어진다.
시장 영향 및 전망(분석)
종합하면 2025/26 시즌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설탕 생산 증가 전망은 단기적으로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상향과 인도의 추가 수출 여력 증대는 공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공급 측면의 충격은 단기적으로 현물·선물가격 하락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몇 가지 상반 요인이 존재한다. 첫째, 가격 약세가 생산 의욕을 위축시킬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생산량이 감소해 공급이 조정될 수 있다. Covrig의 2026/27년 잉여 축소 전망(1.4 MMT)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반영한다. 둘째, 브라질의 작황 변동성(기후·수확 타이밍 등)과 사탕수수의 제당 비율 변동은 예측치와 실제 공급 간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다. 셋째, 선물시장의 과도한 롱 포지션은 급격한 가격 하락 시 투자자 손실과 함께 레버리지 해소로 인한 추가 급락 위험을 내포한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설탕 가격 하락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생산국의 농민 소득과 제당업체의 마진을 압박할 수 있다. 반면 설탕을 많이 수입하는 국가와 설탕 소비재(음료·제과) 업계에는 원가 개선으로 이익률 상승 요인이 된다. 또한 인도의 에탄올 정책 변화(에탄올용 설탕 사용 축소)는 에너지·바이오연료 시장과의 연계성으로 추가적인 가격 변동 요인이 될 수 있다.
투자·리스크 관리 관점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공급 전망(생산량·수출 쿼터·재고)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COT와 같은 포지션 지표를 활용해 레버리지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정책 변수(예: 수출 허용량 증감, 에탄올 정책 변경)와 기후 리스크는 향후 가격 변동의 주요 촉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타 정보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기사 게시 시점에 그가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되었다. 또한 기사 내의 모든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기사에 표기된 전망과 수치는 발표 기관·시점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