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세 하락 현황
미국 ICE 선물거래소의 2025년 12월 인도 뉴욕산 코코아 선물(종목 코드 CCZ25)은 1일(현지시간) -74달러(-1.10%) 내린 6,633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달 만기 런던산 코코아 선물(종목 코드 CAZ25) 역시 -40파운드(-0.85%) 하락해 4,682파운드에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산 코코아 최근월물 가격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런던산 코코아는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세계 공급이 충족되고도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자 위험 프리미엄을 빠르게 축소하는 모습이다.
■ 가나 공급 급증
특히 세계 2위 산지 가나의 공급 확대가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9월 4일로 끝난 최근 4주 동안 가나 항만으로 반입된 코코아는 5만440톤(MT)으로, 전년도 동기(약 1만1,000MT) 대비 4.5배 이상 급증했다. 
“대량 선적이 가격을 짓누르고 있다”는 현지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 이어졌다.
■ 수요 위축 우려
지난 7주 동안 가격 약세가 이어진 또 다른 배경은 높은 원두가와 관세가 초콜릿 소비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스위스 초콜릿 업체 린트 & 슈프룽리(Lindt & Sprüngli AG)는 7월 중간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판매 부진을 이유로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벨기에ㆍ스위스 합작사 바리칼리바우트(Barry Callebaut AG)도 7월 세 달 만에 두 번째로 판매량 전망을 내렸으며, 3~5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9.5% 감소해 10년 만의 최대 분기 감소폭을 기록했다.
■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 작황 개선 전망
세계 최대 산지 코트디부아르의 주수확기(main crop) 전망도 약세를 부추긴다. 초콜릿 제조사 몬델레즈(Mondelez)는 최근 웨스트아프리카 지역 포드(pod) 수량 조사 결과가 5년 평균 대비 7% 많고, 작년보다도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지 농가들은 10월 시작될 수확의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단기적 지지 요인: 수출·재고 감소
다만 단기적으로는 코트디부아르 수출 속도 둔화와 재고 감소가 가격 하단을 지지한다. 9월 28일까지 2024/25 마케팅연도 누적 선적 물량은 182만MT로 전년 대비 3.4% 늘었으나, 지난해 12월의 +35% 급증세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뚜렷하게 둔화됐다. 동시에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내 항만 재고는 196만4,090포대(5개월 최저치)로 줄었다.
■ 품질·기상 변수
라보뱅크(Rabobank) 분석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의 4~9월 추소확기(mid-crop)는 지연된 강우로 열매 성장이 저조해 품질 문제가 제기됐다. 올해 중간 수확량 예상치는 40만MT로, 전년 44만MT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 나이지리아 생산 감소 전망
세계 5위 산지 나이지리아 역시 내년(2025/26) 생산량이 30만5,000MT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 전망이다. 7월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수출은 1만3,579MT로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 글로벌 소비 지표 둔화
수요 측 지표도 부진하다. 유럽코코아협회(ECA)는 7월 17일 2분기 유럽 그라인딩(분쇄) 물량이 331,762MT로 -7.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코코아협회(CAA) 집계 2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은 176,644MT(-16.3%)로 8년 만의 최저 Q2 실적을 기록했고, 북미 역시 101,865MT로 -2.8% 줄었다. ※ ‘그라인딩’은 원두를 분쇄해 버터·파우더 등으로 가공하는 공정으로, 실제 초콜릿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 가나, 생산 확대 계획
가나코코아위원회(Ghana Cocoa Board)는 2025/26연도 생산량이 65만MT로 전년 대비 +8.3%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추가적인 공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국제코코아기구(ICCO) 수급 전망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연도 코코아 공급부족’을 -49만4,000MT로 상향 조정하며 “60년 만의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그러나 2024/25연도에는 4년 만의 흑자(142,000MT) 전환을 예상하고, 생산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만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고대비 그라인딩 비율’은 27.0%로 46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는데, 이는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코코아 시장은 공급 확충과 소비 둔화라는 양면 압력으로 당분간 박스권 하단을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상 변수에 따른 작황 변동성과 재고 수준은 여전히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투자자라면 생산국의 강우·전염병 뉴스, 그리고 선물 커브 구조(콘탱고·백워데이션)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추가 기사(원문에 포함)
• 9월 상품시장 라운드업: 월간 강세·약세 품목
•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부진 원인
• 9월 30일 곡물 보고서 발표 일정
• 스타벅스 구조조정 이후 SBUX 주가 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