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뉴욕 시장의 설탕은 3개월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다. 3월물 뉴욕 월드 설탕 #11 (SBH26)은 전일 대비 -0.16달러, -1.12%로 마감했고, 3월물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 (SWH26)은 -3.50달러, -0.86%로 마감했다. 지난 3개월간 설탕 가격은 점진적 하락세를 보였으며, 런던 설탕은 월요일에 최근(Nearest) 선물 기준 5년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2026년 2월 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 하락에는 공급 측면의 우려가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의 농업·설탕 통계기관인 Unica는 2025/26 시즌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누적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40.236 MMT(백만 미터톤)에 이르렀다고 1월 중순 기준으로 보고했다. 또한, 사탕수수의 설탕 전용 가공 비율은 2024/25 시즌의 48.15%에서 2025/26 시즌에는 50.78%로 상승했다.
시장 전반에선 세계적 설탕 공급 과잉(글로벌 서플러스) 전망이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설탕 전문 트레이더와 리서치 기관들은 잇단 상향 조정으로 잉여 물량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5/26 시즌의 잉여 물량을 8.3 MMT로 추정한 데 이어 2026/27 시즌에도 3.4 MMT의 잉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 시즌의 글로벌 잉여를 2.74 MMT, 2026/27 시즌은 156,000 MT로 전망했고, StoneX는 2025/26 시즌 잉여를 2.9 MMT로 예상했다. 이들 전망은 각 기관의 수집 자료와 생산·수급 가정에 기반한 것이다.
인도의 공급 증가 동향도 가격 하락 재료이다. 인도 설탕공장협회(ISMA)는 1월 1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의 10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5.9 MMT에 달했다고 밝혔다. ISMA는 11월 11일에 2025/26 인도 설탕 생산량 전망을 기존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에 해당한다. 동시에 ISMA는 인도 내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낮췄다. 에탄올용 전용량이 줄어들면 수출 여력이 커질 수 있어 인도의 추가 수출 가능성은 글로벌 공급을 더욱 늘리는 요인이다.
인도 정부의 수출 유연성 강화 가능성도 부각됐다. 인도 식품차관이 국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수출을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이후, 시장은 인도의 설탕 수출 증가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밀(공장)들의 수출 물량으로 1.5 MMT를 허용한다고 11월에 발표한 바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다양한 기관들의 수급 전망도 혼재한다. 분석기관 Covrig Analytics는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 추정치를 10월의 4.1 MMT에서 12월에 4.7 MMT로 올렸으나, 2026/27 시즌에는 가격 약세가 생산을 억제해 잉여가 1.4 MMT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브라질의 작황 전망은 여전히 가격의 주요 변수이다. 브라질 농업청 Conab는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했다.
그러나 Safras & Mercado는 12월 23일 브라질의 2026/27 설탕 생산이 2025/26에 예측된 43.5 MMT에서 -3.91% 감소한 41.8 MMT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고, 이에 따라 브라질의 2026/27 설탕 수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 MMT가 될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전망은 향후 공급 축소 기대(가격 지지 요인)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기구의 견해도 엇갈린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 시즌에 1.625 MMT의 잉여를 예측했으며 이는 2024/25 시즌의 2.916 MMT 적자와 대비된다. ISO는 인도·태국·파키스탄 등에서의 생산 증가를 잉여 요인으로 지목하며, 전 세계 설탕 생산이 2025/26 시즌에 3.2% 증가한 181.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Czarnikow는 11월 5일 발표에서 2025/26 글로벌 잉여를 8.7 MMT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9월 추정치 7.5 MMT에서 +1.2 MMT 증가).
또 다른 주요 생산국인 태국에 대해서는 Thai Sugar Millers Corp.가 10월 1일 2025/26 시즌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의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도 주목된다. USDA가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글로벌 2025/26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간 소비(식용)는 +1.4% 증가한 177.921 MMT로 역시 기록적 수준을 전망했다. USDA는 2025/26 말 글로벌 잉여(기말재고)를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추정했으나, 지역별 생산 증가는 잉여 우려를 낳고 있다. USDA의 해외농업처(FAS)는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을 44.7 MMT, 인도는 35.25 MMT, 태국은 10.25 MMT로 각각 전망했다.
요약하면: 다수의 기관과 국가는 2025/26~2026/27 시즌에 걸쳐 글로벌 설탕 공급이 풍부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설탕 가격에 주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브라질의 향후 생산 감소 전망이나 인도의 수출 정책 변화, 에탄올 수요 변동성 등은 향후 시장 방향에 따라 가격의 지지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용어 설명
MMT(백만 미터톤)은 메트릭톤(metric ton, 1,000kg)의 백만 단위를 의미한다. 예컨대 1 MMT = 1,000,000 metric tons이다. 본문에서 사용된 ‘nearest-futures(최근 선물)’는 만기일이 가장 가까운 선물계약을 가리키며, 시장의 즉각적 심리를 반영한다. 또한 ‘사탕수수의 설탕 전용 가공 비율’은 수확된 사탕수수 중 설탕 생산에 할당된 비율을 말하며, 이 비율이 올라가면 에탄올(주정) 생산보다 설탕 생산으로 전환된다는 뜻이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
현 시점의 데이터와 기관별 전망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잉여 확대 전망이 설탕 가격을 하락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태국 등의 생산 증가와 인도의 수출 여력 확대는 즉각적인 공급 증가로 연결돼 가격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다수의 기관이 2025/26 시즌에 수백만 톤 단위의 잉여를 전망하고 있어 단기적 하방 위험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몇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첫째,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부 생산국에서 재배면적 축소·생산 억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공급 감소(가격 상승 요인)가 나타날 수 있다. 둘째, 브라질의 생산 전망 변동성(Conab의 상향조정과 Safras & Mercado의 내년 생산 감소 전망 상충)은 향후 시장 변동성의 핵심 변수다. 셋째, 에탄올 수요(연료용 바이오에너지 정책)와 각국의 수출 규제·지원 정책 변화는 수급과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와 실무 담당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별 대응이 가능하다. 만약 공급 과잉 전망이 현실화돼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 설탕 관련 현물·선물 보유자들은 손실 관리(헷지) 및 재고 조정이 필요하다. 반대로 브라질의 생산 감소가 현실화되거나 주요 수출국의 수출제한이 발생하면 단기적 공급 쇼크가 발생해 가격 반등이 가능하다. 정책 당국과 산업체는 에탄올 수요 변동과 재고 관리, 수출입 정책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투자·산업적 시사점
가격 하락이 장기화하면 설탕 수출 국가의 농가 소득과 관련 산업(정제·가공·운송)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반면 가격 반등 시에는 원료 확보와 계약 물량 관리가 핵심 리스크가 된다. 따라서 무역업자와 정제업체, 연료 정책 담당자 등은 각 기관의 수급 전망과 기상·정책 변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유연한 재고·수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요구된다.
참고: 본 보도는 Barchart의 2026년 2월 7일자 보도와 각국·기관의 발표자료(UNICA, ISMA, Conab, ISO, USDA, Czarnikow, StoneX, Green Pool, Safras & Mercado 등)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 자료를 요약·분석한 것이다. 기사 작성자는 보도 시 명시된 증권에 대한 직접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