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의 대통령 겸 최고경영자(CEO)인 보르게 브렌데(Borge Brende)가 2026년 2월 26일 사임을 발표했다. 이번 결단은 그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과의 관계에 대해 포럼이 외부 변호인을 통해 독립적 조사를 착수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2026년 2월 2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가 공개한 문서에서 노르웨이 출신의 브렌데가 엡스타인과 업무상 세 차례의 저녁식사를 가졌고, 엡스타인과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소통한 기록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해당 공개는 포럼 내부와 외부에서 그의 대외관계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브렌데는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신중한 고려 끝에 나는 세계경제포럼의 대통령 겸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의 8년 반에 걸친 시간은 매우 보람 있었다.”
“동료, 파트너, 구성원들과의 놀라운 협력에 감사드리며, 지금이 포럼이 산만함 없이 중요한 업무를 계속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라고 믿는다.”
브렌데는 성명에서 엡스타인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브렌데는 2017년 WEF의 대통령직을 맡았다가정기재된 인물로, 이전에는 노르웨이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외부 법률검토 결과와 조직의 대응
제네바에 본부를 둔 포럼의 공동의장인 안드레 호프만(Andre Hoffmann)과 래리 핑크(Larry Fink)는 별도 성명을 통해 외부 변호인단이 수행한 브렌데의 엡스타인 관련 관계에 대한 독립적 검토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들은 검토 결과가 “이전에 공개된 내용 이외에는 추가적인 우려사항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동의장단은 또한 Alois Zwinggi가 임시 대통령 겸 CEO를 맡을 것이며, 포럼의 이사진(Board of Trustees)이 리더십 전환을 감독하고 영구적 후임자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과 관련 용어 설명
세계경제포럼(WEF)은 본래 스위스 다보스(Davos)에서 매년 연례회의를 주최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각국 정부 인사, 기업 최고경영자, 학계 및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와 정책 이슈를 논의한다. ‘다보스 포럼’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크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거나 치명적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로, 그의 이름이 등장하는 대외적 연루는 관련 인사와 기관에 심각한 명예·법적 리스크를 초래한다.
사건의 의미와 파장에 대한 전문가 관측
이번 사임은 단순히 개인의 거취 문제를 넘어 포럼의 신뢰도와 거버넌스(지배구조) 문제로 확장된다. 국제회의 및 정책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 기능하는 WEF는 고위 인사들의 도덕성·윤리성 문제가 제기될 경우 후원사, 회원사, 참여국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 시장 관측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직접적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다보스 연례회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금융기관·사모펀드·컨설팅사·국제기구 등은 평판관리 비용 증가와 함께 향후 대외협업 방식에 대한 내부 감사와 준법(컴플라이언스) 절차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강조해 온 기관 투자자와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포럼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 자본흐름 변화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파트너십 구조 재편, 행사 후원 철회, 의사결정 투명성 요구 강화 등으로 귀결될 수 있다. 또한 WEF가 주최하는 고급 호텔·항공·이벤트 관련 업종은 연례회의 준비와 관련해 계약 조건 재검토·보험료 상승 등 실무적 비용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향후 절차와 거버넌스 개선 가능성
포럼의 이사회는 임시 리더십 체제 하에서 영구 후임자 선정 절차를 규정하고, 외부 검증 및 내부 규정 강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독립적 조사·감사 결과 공개와 함께 이해충돌 방지, 대외 접촉 기록 관리, 고위임원에 대한 검증 절차 강화 등이 거버넌스 회복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조치는 포럼이 글로벌 정책 어젠다를 주도하는 기관으로서의 정당성을 회복하는 데 필수적이다.
결론 및 전망
보르게 브렌데의 사임은 2026년 2월 26일자로 공식화됐으며, WEF는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임시 리더십을 세우고 이사회 주도로 후임자 선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포럼의 일정 조정 및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협의가 불가피하나, 시장과 정책 커뮤니티 전반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제 민간기구들의 거버넌스·투명성 강화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기업·정부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은 향후 포럼과의 협업 및 참여 방식에 대해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