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성탄절 이후 얇은 거래 속에서 소폭 약세로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내년에 추가 금리 인하와 기업들의 강한 실적이 시장을 새로운 고점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2월 2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인 S&P 500과 대형주 중심의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수요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휴일 단축 거래일에 걸친 광범위한 랠리를 마감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6시13분(ET) 기준으로 S&P 500 E-미니는 2포인트(약 0.03%) 하락했고, 나스닥100 E-미니는 6포인트(약 0.02%) 상승, 다우 E-미니는 55포인트(약 0.11%) 하락했다.
최근 주가는 몇 달간의 간헐적 매도세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그동안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은 고평가 우려와 높은 자본지출로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압력을 받았으나, 미국 경제의 회복 신호, 내년 새로운 연방준비제도(Fed) 의장하의 비둘기 전환 가능성, 그리고 AI주에 대한 재차 매수세가 결합되며 시장 회복을 촉발했다. 이로 인해 S&P 500·다우·나스닥 모두 세 번째 연속 연간 상승을 향해 가는 흐름이 형성됐다.
S&P 500은 2025년 들어 현재까지 17% 이상 상승했으며, 연중 대부분은 메가캡(거대 기술주) 주도로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금융·소재 등 경기민감 섹터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트레이더들은 통상적으로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다음해 첫 2거래일에 S&P 500이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산타클로스 랠리(Santa Claus rally)’가 이번에도 발생할지 주시하고 있다. 이 기간은 수요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 5일까지 이어진다.
개별 종목 동향도 눈길을 끌었다. AI 칩 설계업체인 Nvidia는 선물시장에서 사전거래 기준 0.7% 상승했는데, 스타트업 Groq의 칩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해당 CEO를 고용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기업 Micron Technology은 2% 상승하며 이달 들어 거의 22% 급등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제약사 Biohaven은 중간단계 임상시험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결과로 13.4% 급락했다.
한국계 기업인 Coupang은 고객정보 유출 관련 용의자가 정보를 삭제했다는 발표 이후 6.2% 상승했다. 또한 은과 금 가격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First Majestic, Coeur Mining, Endeavour Silver 등 미국 상장 귀금속 채굴업체들의 주가가 2.8%에서 4.4% 사이로 올랐다.
용어 설명
E-미니(E-mini)는 통상적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표준선물보다 계약 규모가 작아 개인과 기관이 비용 효율적으로 지수 방향성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1 산타클로스 랠리는 투자전문지나 통계에서 관찰되는 계절적 패턴으로, 연말과 연초에 나타나는 짧은 기간의 주가지수 상승 현상을 말한다. 참고: 이 명칭은 Stock Trader’s Almanac 등에서 널리 사용된다.
시장에 대한 체계적 분석 및 향후 영향
금리 기대: 시장 참여자들이 내년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한, 특히 비둘기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 가능성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다. 금리 하락은 할인율을 낮춰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 가치를 높이고, 성장주와 고성장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지표가 지속적으로 견조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어 변동성 확대와 조정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기업 실적: 지속적인 강한 실적 전망은 랠리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특히 반도체와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면 시장 상승세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실적 부진이 잇따를 경우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
섹터별 영향: 메가캡 기술주 주도의 상승에서 금융·소재 등 경기민감 섹터로의 확산은 상승의 폭과 지속성에 긍정적 신호다. 경기민감 섹터의 동반 강세는 기업 실적의 양호함과 경기 모멘텀의 확대로 해석될 수 있다. 귀금속 가격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기대나 안전자산 수요의 증가로 해석될 수 있어, 금리·달러 흐름과 함께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 전망: 거래가 얇은 연말 시즌에는 한두몇 뉴스와 경제지표, 대형주 움직임에 의해 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 방향성을 확정하려면 연초 추가 거래일의 흐름과 연방준비제도의 신임 의장 지명 및 정책 스탠스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결론
성탄절 이후 얇은 거래 속에서 선물시장은 전반적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 기업 실적, AI 섹터의 재평가, 귀금속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을 결정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연말·연초의 계절적 요인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스탠스,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 경기민감 섹터의 실적 흐름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