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 브라질·인도·태국 공급 확대 전망 부담

[시장 개요] 28일(현지 시각) 뉴욕 ICE 원당 3월물(#11, 티커 SBH26)은 전일 대비 0.09센트(-0.62%) 하락한 파운드당 14.40센트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런던 ICE 백설탕 12월물(#5, 티커 SWZ25)도 5.10달러(-1.21%) 떨어진 톤당 415.3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두 계약은 각각 4년 9개월(NY)·4년 3개월(런던) 만의 최근월물 최저치를 경신했다.

2025년 10월 28일, 바차트닷컴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10월 들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증산과 글로벌 잉여 공급 우려를 주요 배경으로 지목한다. 특히 “설탕 공급 과잉(sugar surplus)“이라는 단어가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어 단기 반등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탕 선물 계약이란?
원당 #11(뉴욕)·백설탕 #5(런던) 계약은 각각 원당(raw sugar)과 정제설탕(white sugar)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벤치마크 선물이다. 주요 생산국과 무역업체는 이 선물을 통해 가격 위험을 관리하고, 투기적 투자자는 가격 변동에서 수익을 추구한다.※#11은 파운드(lb) 단위, #5는 미터톤(t) 단위를 사용.

주목

브라질: 생산·수출 모두 사상 최대 행진
브라질 설탕산업협회 (Unica)는 10월 16일 보고서에서 9월 하반기(15~30일) 중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313만7,000톤(MT)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분쇄물 중 설탕용 비중은 51.17%로 1년 전 47.73%보다 늘었다.

2025/26 회계연도 누적(4월~9월) 생산량도 3,352만4,000톤으로 0.8% 증가했다. 민간 컨설턴트 데이터그로(Datagro)는 지난주 브라질 2026/27년 중남부 설탕 생산이 3.9% 늘어난 4,400만 톤(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잉여 공급 전망
BMI그룹은 10월 13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잉여가 1,0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커브릭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도 10월 7일 410만 톤 잉여를 예상했다. 시장이 단기간에 해당 물량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가격 압박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인도: 풍부한 몬순·에탄올 전환 감소가 변수
인도 기상청(IMD)은 9월 30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로 평년 대비 8% 많은 최근 5년 최고치라고 발표했다.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은 6월 2일 보고서에서 2025/26 설탕 생산량이 19% 증가한 3,490만 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25년 5년 만의 저점(2,620만 톤·인도설탕공장협회 집계)에서 대반등하는 규모다.

주목

프랑스계 대형 트레이더 슉덴(Sucden)은 인도가 2025/26년도 에탄올 생산에 전환할 설탕 물량을 400만 톤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당초 200만 톤만 수출할 것으로 알려졌던 계획이 최대 400만 톤까지 늘어날 수 있음을 뜻해 국제가격 하방 압력을 키우는 변수다.


태국: 사탕수수 회복세로 공급 확대
태국설탕공업협회(TSMC)는 10월 1일 2025/26 생산이 5% 증가한 1,0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CSB)도 5월 2일 2024/25 생산이 14% 늘어난 1,000만 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태국은 세계 3위 생산·2위 수출국.


국제기구·기관 전망 비교

“ISO는 8월 29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23만1,000톤의 미세 적자(6년 연속)를 예상했으나, USDA는 5월 22일 보고서에서 같은 기간 1,135만 톤의 잉여를 전망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생산 1억8,060만 톤(+3.3%), 소비 1억8,080만 톤(+0.3%)으로 거의 균형에 가깝다고 보았다. 반면 미 농무부(USDA)는 생산 1억8,931만8,000톤(+4.7%), 소비 1억7,792만1,000톤(+1.4%)으로 큰 폭의 잉여 및 재고 증가(4,118만8,000톤·+7.5%)를 예상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4,470만 톤(+2.3%), 인도 3,530만 톤(+25%), 태국 1,030만 톤(+2%) 등 주요국 증산을 종합해 가격 약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공급 과잉 전망이 구체적 수치로 제시되면서 테크니컬 매도세까지 가세, 설탕 선물은 장기 지지선마저 이탈했다.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압착(crush) 속도, 인도 정부의 수출 정책, 에탄올 전환 물량, 원유 가격(에탄올 가격 연동) 등이 변수로 지목된다. 다만 하향 추세가 과도했다는 지적도 있어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 숏 커버링(공매도 청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Rich Asplund)는 관련 종목에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본문에 제시된 전망은 기관별 추정치로, 실제 결과는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