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가, 2개월 최고치 이후 이틀째 하락… 브라질 생산 둔화·인도 수출 관측 교차

뉴욕 ICE 원당 10월물(SB​V25) 가격이 18일 0.14센트(-0.84%) 하락하며 파운드당 16.55센트 안팎으로 밀렸다. 같은 달 런던 ICE 백설탕 10월물(SW​V25)도 7.50달러(-1.53%) 내렸다. 지난 12일 기록한 2개월 내 최고치 이후 이틀 연속 이어지는 롱 포지션 청산 압력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8월 18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가격 상승이 과도했다는 경계심 속에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상반된 공급 전망이 맞물리며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브라질 설탕 산업협회(UNICA)는 이날 보고서에서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7월 하순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0.8% 감소한 361만4,000톤에 그쳤다고 밝혔다. 2025/26 재배연도(4월~다음 해 3월) 누계 생산도 7월 말 기준 ‑7.8% 감소한 1,926만8,000톤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브라질 공장들이 사탕수수 분쇄 물량의 54.10%를 설탕용으로 투입해 전년(50.32%)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선물·옵션 시장에서는 펀드 세력의 과도한 숏 포지션이 잠재적 쇼트커버링 랠리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월 5일 기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OT)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 순숏 물량은 전주 대비 25,923계약 늘어난 151,004계약으로, 약 6년 만의 최대치다.

인도에서는 풍부한 몬순 강우로 10월 시작되는 2025/26 재배연도에 ‘풍년’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 정부가 다음 시즌 설탕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은 8월 4일 누적 강우량이 500.8㎜로 평년 대비 4% 많았다고 발표했다. 업계 단체인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도 2025/26년도 200만 톤 수출 허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생산 전망도 확대되고 있다.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은 2025/26년도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인도설탕제조협회(ISMA)가 집계한 2024/25년도 5년 만의 최저치(2,620만 톤)에서 반등하는 것이다.


설탕 가격은 7월 초까지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뉴욕 원당 선물은 4년 3개월 만의 최저가, 런던 백설탕 선물은 4년 만의 저점을 각각 경신했다. 국제 원자재 트레이더 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글로벌 설탕 잉여를 750만 톤으로, 8년 만의 최대 규모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 역시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생산이 4.7% 증가한 1억8,931만8,0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브라질의 기상 악화는 가격 지지 요인이다. UNICA는 7월 중순까지 중남부 누적 생산이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고 밝혔고, 브라질 농업공급공사(Conab)는 2024/25년 브라질 생산량이 4,411만8,000톤으로 3.4% 줄었다고 발표했다. 가뭄과 이상고온이 수확량을 저하시켰다는 설명이다.

태국도 변수다.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년 생산량이 1,000만 톤으로 14% 늘었다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생산 증가 소식은 약세 재료가 된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년도 글로벌 공급 부족 전망치를 547만 톤(9년 만의 최대)으로 상향 조정했다. 동시에 생산 전망은 1억7,480만 톤으로 하향했다. 이는 2023/24 시즌 131만 톤 공급 과잉 이후 시장이 빠르게 타이트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USDA는 2025/26년도 인류 소비가 1.4% 증가한 1억7,792만1,000톤으로, 최종 재고는 7.5% 늘어난 4,118만8,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2.3% 증가, 인도 25% 증가, 태국 2% 증가를 각각 전망했다.


용어 해설
원당 #11은 뉴욕 ICE에 상장된 국제 기준 원당(무정제 설탕) 선물 계약을 말한다. 백설탕 #5는 런던 ICE에 상장된 정제 설탕 선물이다. 번호는 거래소가 부여한 품목 코드로, 시장 참가자 사이에서 관용적으로 쓰인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Rich Asplund 기자는 해당 증권에 직접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