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가, 2개월 최고치 기록 후 하락세 이어가

◆ 뉴욕·런던 설탕 선물가 동반 하락

10월물 뉴욕 ICE 원당(#11) 선물(SBV25)은 15일(현지 시각) 전일 대비 -0.14센트(-0.84%) 내린 파운드(lb)당 16.46센트에 마감했다. 같은 만기 런던 ICE 백설탕(#5) 선물(SWV25)도 -8.20달러(-1.68%) 떨어진 톤당 480.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이 화요일 2개월 최고치 기록 이후 계속되면서 이날 설탕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 브라질 생산 감소가 떠받친 약세 속 상승 재료

브라질 사탕수수산업협회(Unica)는 16일 보고서에서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7월 하순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361만4,000톤이라고 밝혔다. 2025/26 마케팅연도 누계(7월 말 기준) 생산량도 전년보다 -7.8% 줄어든 1,926만8,000톤에 그쳤다. 같은 기간 설탕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압착 비중은 54.10%로 작년 50.32%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인도발 공급 확대 전망이 약세 요인으로 부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기상청(IMD)의 ‘정상 대비 4% 많은 500.8㎜’에 달하는 몬순 강우 덕분에 차기 시즌(2025/26, 10월 시작) 대풍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내수 설탕 공급 안정세를 확인하는 대로 수출 재개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ISMA)는 이미 2025/26 시즌 200만 톤(MMT) 수출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 인도·태국 증산 전망, 글로벌 공급 과잉 경고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의 증산 전망은 가격에 명백한 부담이다.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은 6월 2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생산량을 전년 대비 +19% 늘어난 3,500만 톤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4/25년 5년 만의 최저치(2,620만 톤·-17.5% y/y)에서 반등한 수치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CSB)도 5월 2일 2024/25년 태국 설탕 생산이 +14% 증가한 1,000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증산은 국제 가격에 추가 압력을 줄 수 있다.


◆ 애널리스트 전망: “8년 만의 최대 공급 과잉 가능성”

설탕 선물가는 7월 초까지 가파르게 밀리며 뉴욕 시장이 4.25년 만의 최저, 런던 시장이 4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상품 브로커 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세계 설탕 7.5백만 톤의 공급 과잉(서플러스)을 전망했고, 이는 최근 8년 사이 최대 규모다.

미 농무부(USDA)도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이 1억8,931만8,000톤(+4.7% y/y)으로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해 소비는 1억7,792만1,000톤(+1.4% y/y)에 머물며, 기말 재고가 4,118만8,000톤(전년 대비 +7.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생산이 4,470만 톤(+2.3%), 인도 3,530만 톤(+25%), 태국 1,030만 톤(+2%)으로 역대 최고치 또는 근접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브라질 생산 차질·ISO 적자 전망이 완충 역할

공급 과잉 시나리오 속에서도 일부 상승 재료가 존재한다. Unica는 7월 중순까지의 누계 기준 중남부 설탕 생산이 -9.2% 감소한 1,565만5,000톤이라고 발표했다. 브라질 국영 농업통계기관 Conab도 지난달 2024/25년 브라질 설탕 생산이 -3.4% 줄어든 4,411만8,000톤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가 원인이 됐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년 세계 설탕 수급이 -547만 톤 적자(9년 만의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2월 예상치(-488만 톤)를 하향 조정했다. 생산 전망치도 1억7,480만 톤으로 70만 톤 줄였다.


◆ 용어·시장 구조 해설

원당(#11) 선물은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가장 대표적인 국제 원당(정제 전 설탕) 계약이다. 백설탕(#5) 선물은 런던 ICE에서 거래되며, 정제 설탕 가격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투자자들은 통상 두 계약의 가격 스프레드를 통해 정제 마진을 예측하거나 생산자 헷지 전략을 수립한다.

또한 ‘롱 리퀴데이션’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매수(롱) 포지션을 청산하는 행위를 뜻한다. 가격이 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될 때 나타나며,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유발한다.


◆ 시장 전망과 유의 사항

현 단계에서 가격 방향성은 두 가지 상충 요인에 좌우된다. 첫째, 브라질·ISO 통계가 보여주듯 기상 악화에 따른 생산 차질은 단기 반등 요인이다. 둘째, 인도·태국·미국 기관이 전망하는 2025/26년 공급 확대는 중장기 하방 압력을 강화한다. 투자자는 기상 변수, 주요 생산·수출국의 정부 정책(수출 허가, 수출세 등), 에탄올 혼합 의무 비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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