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가, 주간 낙폭 일부 되돌리며 상승 마감

뉴욕과 런던 설탕 선물 가격이 주간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10월물 뉴욕 ICE 원당(#11) 선물(SBV25)은 전 거래일 대비 0.08센트(+0.52%) 오른 파운드당 15.42센트에, 12월물 런던 ICE 정제당(#5) 선물(SWZ25)은 1.10달러(+0.24%) 상승한 톤당 462.10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공급 과잉 우려가 가격을 짓눌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단기 저가 매수와 공매도 청산이 맞물리며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전일 기준 뉴욕 원당은 4년 3개월래, 런던 정제당은 4년 만에 각각 연저점(근월물 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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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hart Logo시세 압박의 핵심 요인은 브라질의 생산 급증이다. 브라질 사탕수수 산업협회(Unica)는 9월 18일 보고서에서

“8월 하순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87만 2,000톤”

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의 설탕 전환율도 54.20%로 전년 48.78%에서 확대됐다. 다만 2025/26년 시즌 누적(4월~8월) 생산량은 1.9% 감소한 2,675만 8,000톤으로 집계됐다.

설탕 트레이더 Sucden은 17일 보고서에서 “인도가 2025/26년 생산분 중 400만 톤을 에탄올 제조에 전환해도 여전히 잉여분이 남을 것”이라며, 인도 설탕업체들이 최대 400만 톤을 수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200만 톤)의 두 배에 달한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투기적 포지션도 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CFTC가 9월 9일 기준 발표한 주간 선물·옵션 포지션 보고서(COT)에 따르면, 펀드들은 뉴욕 원당 선물 순매도 규모를 전주 대비 32,849계약 늘린 182,608계약으로 확대해 약 6년 만의 최대 순쇼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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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발표에서 2025/26시즌 세계 설탕 공급이 23만 1,000톤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직전 시즌(2024/25) 적자 규모 488만 톤보다는 크게 개선된 수치다. ISO는 같은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생산을 1억 8,060만 톤(+3.3% y/y), 소비를 1억 8,080만 톤(+0.3% y/y)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정부 곡물청 코납(Conab)은 8월 19일 “2025/26년 브라질 설탕 생산 전망치를 4,450만 톤으로 3.1%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 발표한 2024/25년 생산량 4,411만 8,000톤(-3.4% y/y)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수준으로, 가뭄 및 고온이 수확량을 제한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론 공급 과잉 시나리오가 우세하다. 영국계 트레이더 Czarnikow는 6월 30일 “2025/26년 세계 잉여분이 750만 톤으로 8년 만의 최대치”라고 추정했다. 미 농무부(USDA)도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생산이 4.7% 증가한 1억 8,931만 8,000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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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A 산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국가별로 브라질 4,470만 톤(+2.3%), 인도 3,530만 톤(+25%), 태국 1,030만 톤(+2%)을 제시했다. 동시에 세계 최종 재고가 4,118만 8,000톤(+7.5% y/y)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인도 농업기상청(IMD)은 9월 18일 “올해 몬순 강수량이 875.3mm로 평년 대비 8% 많았다”고 밝혔다. 풍부한 비는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이 1,940만 톤 감소했던 전년 기저 효과와 맞물려 생산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 태국 설탕 생산이 14% 증가한 1,000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용어 설명

#11 원당(Raw Sugar)은 원재료 상태의 설탕을 거래하는 뉴욕 ICE 대표 선물 계약이다. #5 정제당(White Sugar)은 런던 ICE에서 거래되며, 식품·음료 제조에 바로 투입 가능한 정제 설탕을 의미한다.

순쇼트(Net Short)는 펀드가 매도 포지션을 매수 포지션보다 많이 보유한 상태로, 가격 상승 시 손실을 볼 수 있어 급격한 쇼트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이 나올 수 있다.


기자 시각

브라질 생산 확대와 인도·태국의 수출 여력이 설탕 시세를 구조적 약세로 끌고 가는 가운데, 펀드의 과도한 순매도는 단기적 변동 폭을 키우는 숨은 위험 요인이다. 향후 곧 닥칠 라니냐(La Niña) 가능성이나 주요 산지의 기상 변수는 예상을 뒤엎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불러올 수도 있다. 때문에 원당 가격이 추가 하락할수록 점진적 분할 매수 전략과 함께, 옵션을 활용해 하방 위험을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