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가격, 4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

뉴욕 ICE 원당 3월물(#11) 가격이 전일 대비 -0.51센트(-3.41%) 급락한 반면, 런던 ICE 백설탕 12월물(#5)-9.10달러(-2.11%) 하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2025년 10월 27일, 나스닥닷컴에 게재된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설탕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의 낙폭을 이어가며 뉴욕 시장에서 4년 6개월, 런던 시장에서 4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가격 급락의 배경에는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 증가 전망과 국제기구·민간 리서치기관의 잇따른 잉여(흑자)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매도세를 강화했다.

주목

뉴욕 ICE 원당 가격 차트

일반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원당(原糖) 11호’는 국제 원당 거래의 대표 벤치마크로,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미국 달러·파운드 기준으로 체결된다. ‘백설탕 5호’는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정제설탕 벤치마크다. 두 계약 모두 112,000파운드(약 50.8톤)의 물량을 표준 계약단위로 삼고 있다.


브라질 공급 확대

시장의 가장 큰 압력 요인은 브라질발 공급 확대다. 브라질 사탕수수 산업협회(Unica)는 10월 16일 보고서를 통해 9월 하순(9/16~9/30)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313만7,000톤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분쇄 물량 중 설탕 제조 비중도 51.17%로 지난해 47.73%보다 상승했다.

주목

2025/26년 누적(4~9월) 생산량 역시 3,352만4,000톤으로 0.8% 증가해 기록적인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간 컨설팅사 다타그로(Datagro)는 지난주 2026/27년 브라질 센터사우스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3.9% 늘어난 4,4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 ICE 백설탕 가격 차트


글로벌 잉여 전망 확대

BMI그룹은 10월 13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 시장이 1,050만 톤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조사기관 코브릭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10월 7일, 2024/25년에도 410만 톤 흑자를 예상했다. 이처럼 연속된 공급 초과 전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공급 과잉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의 지지선은 생각보다 깊이 내려앉을 수 있다.”― 시카고 소재 한 선물 브로커

MMT(Million Metric Tons)는 ‘백만 미터톤’, 즉 100만 톤을 의미한다.


인도, 생산 반등 및 수출 여력 확대

인도 또한 풍부한 몬순(계절풍)으로 생산량 회복이 예상된다. 인도 기상청(IMD)은 9월 30일 기준 누적 강우량이 937.2mm평년 대비 8% 많아 5년 만에 가장 강한 몬순이라고 발표했다. 전미협동조합설탕공장연합(NFCSF)은 6월 2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보다 19% 증가한 3,4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2024/25년) 생산량이 2,620만 톤으로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수치다.

글로벌 트레이더 슉덴(Sucden)은 최근 “인도가 2025/26년에 에탄올용으로 전용할 설탕을 400만 톤 수준으로 제한할 것”이라며 “이는 당초 예상(200만 톤)보다 적어, 최대 400만 톤의 설탕이 국제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 생산 및 수출 확대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는 5월 2일 보고서에서 2024/25년 설탕 생산량이 1,000만 톤으로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국설탕공업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년에도 추가로 5% 증가한 1,050만 톤을 전망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공급 확대 영향력이 크다.


국제기구·정부 기관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2025/26년 세계 설탕 수급이 23만1,000톤의 소폭 적자(6년 연속)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년 488만 톤 적자와 비교하면 빠른 적자 축소세다. ISO는 또한 같은 기간 세계 생산량이 3.3% 증가한 1억8,060만 톤, 소비량이 0.3% 증가한 1억8,080만 톤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량을 4.7% 늘어난 1억8,931만8,000톤, 소비량을 1.4% 늘어난 1억7,792만1,000톤으로 예상했다. 종말재고(Ending Stocks)7.5% 늘어난 4,118만8,000톤으로 전망돼 공급 여유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USDA 산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이 2025/26년4,470만 톤, 인도는 3,530만 톤, 태국은 1,030만 톤을 각각 생산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 유의 사항

본 기사를 작성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 작성 시점에 언급 종목에 대한 직·간접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본문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자료이며, 투자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일수록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국내 한 선물회사 리서치센터

ⓒ 2025 Nasdaq, Inc.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