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가격 상승 마감…최근 급락분 일부 회복

뉴욕 ICE(11호) 10월물런던 ICE(5호) 10월물 설탕 선물이 19일(현지시간) 동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10월물은 전장 대비 0.06센트(+0.37%) 오른 1파운드당 16.31센트에, 런던 10월물은 1.10달러(+0.23%) 상승한 489.30달러에 각각 장을 마감하며 지난주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일 2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던 설탕 가격은 브라질 생산 확대 전망에 1주일 저점까지 밀린 뒤 이날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브라질 현지 제당소가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에 비중을 두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코브리그 애널리틱스는 18일 “브라질의 주요 제당소들이 건조한 기상 여건으로 사탕수수 수확이 절정에 이르자 설탕 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야간 분쇄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조한 줄기(cane)는 같은 분쇄량으로도 당 함량(Saccharose)이 높아, 결과적으로 설탕 생산량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브라질 수급 요인

지난주 금요일(16일) 브라질 사탕수수산업협회(UNICA)가 발표한 7월 하순(7월 16~31일) 데이터에 따르면,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361만4,000톤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분쇄된 사탕수수 중 설탕 제조 비중50.32%에서 54.10%로 상승해 에탄올용 배합 비율이 낮아졌음을 시사했다.

브라질 정부 작황 예측 기관 코나브(Conab)도 지난달 2024/25 절기 설탕 생산 전망치를 전년 대비 3.4% 감소한 4,411만8,000톤으로 하향 조정하며 가뭄·고온 영향에 따른 수율 저하를 지적했다.


인도·태국 공급 변수

반면 인도 정부가 오는 10월 시작되는 2025/26 절기에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가격 상승 폭을 제한했다.

블룸버그는 “몬순 강우가 평년 이상을 기록해 풍작 가능성이 커지자, 인도는 최대 200만 톤의 수출쿼터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8월 18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은 611.2㎜로 ‘정상치 대비 1%↑’를 기록했다.

인도 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은 6월 초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인도설탕공업협회(ISMA)가 추산한 2024/25년 5년 만의 최저치(2,620만 톤) 대비 큰 폭 반등세다.

태국도 공급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 절기 생산량이 14% 증가한 1,000만 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동국(東國) 공급 회복은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재고·수급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중순 2024/25년 세계 설탕 공급 부족 추정치를 548만 톤(9년 만의 최대치)으로 상향했다. 전년도(2023/24)에는 131만 톤의 잉여가 발생했지만, 생산 감소 추세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ISO는 세계 생산 전망도 1억7,480만 톤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반면 미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생산이 4.7% 늘어난 1억8,931만8,000톤으로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소비는 1.4% 증가한 1억7,792만1,000톤, 기말재고는 7.5% 증가한 4,118만8,000톤으로 전망돼,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가능성을 시사했다.

FAS는 국가별로 브라질 4,470만 톤(+2.3%), 인도 3,530만 톤(+25%), 태국 1,030만 톤(+2%) 등 주요 생산국의 증산을 예상했다. 이는 앞서 ISO가 제시한 단기 공급 부족 전망과 상반된 것으로, 투자자들은 시계열·기관별 전망치 간 괴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계약 코드·시장 용어 해설

NY 세계 11호 설탕(ICE #11)은 원당(원당: 정제되지 않은 사탕수수 설탕) 선물의 국제적 벤치마크다. 런던 5호 설탕(ICE #5)은 정백당(백설탕) 선물로, 유럽·아시아 시장 가격 지표로 사용된다. 센터-사우스는 브라질 사탕수수 수확량의 약 90%가 집중된 핵심 지대를 말한다. 사톨라즈비아(SATR) 같은 용어는 보고서마다 다르게 쓰이지만, 일반적으로 수확된 사탕수수 1톤당 당 함량을 나타낸다.

이처럼 선물 시장에서는 작황·무역정책·통화 변동·에너지 가격 등 다양한 요인이 가격 형성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투자자는 단순 생산량뿐 아니라 각국의 수출 규제, 에탄올·바이오연료 정책, 환율 흐름 등 거시 변수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전망

상품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으로 브라질 수확 집중기에 접어드는 9~10월 사이 생산 우위→가격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과, “ISO가 지적한 구조적 공급 부족이 하반기 이후 재차 부각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실제로 6월 30일 영국계 상사 차르니코우(Czarnikow)는 2025/26시즌 8년 만의 최대치인 750만 톤 잉여를 전망해 가격을 압박한 바 있다.

향후 투자 전략 측면에서 스프레드 거래(ICE #11 vs ICE #5)를 통해 원당·정백당 가격차를 활용하거나, 옵션 변동성을 활용한 헤지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도 수출 정책 발표, 라니냐·엘니뇨 전환 등 기상 사이클 변화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경우 가격 변동폭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계감도 적지 않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기자를 포함한 작성자는 언급된 금융 상품에 대한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