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이 주 후반을 앞두고 숏커버링 유입 속에 소폭 반등했다. 뉴욕 ICE 원당(월물: 2026년 3월, 티커 SBH26)은 +5틱(+0.34%) 상승했고, 런던 ICE 백설탕(월물: 2026년 3월, 티커 SWH26)은 +2.50달러(+0.60%) 올랐다. 수요일 기록한 3.5주 고점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폭을 되돌려 소화(consolidate)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2025년 11월 24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설탕 가격은 주말을 앞둔 포지션 정리 성격의 매수(숏커버링)로 낙폭을 만회해 강보합권으로 전환했다. 이번 주 가격을 지지한 재료로는 인도 식품부가 휘발유 혼합용 에탄올 매입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꼽혔다. 해당 정책이 확정되면 설탕 공장(제당업체)이 사탕수수 분쇄 물량을 설탕보다 에탄올로 더 많이 전환할 유인이 커져 시장 내 설탕 공급 감소 기대가 형성됐다.
무역·시장 용어 해설
NY 원당 #11은 원당(raw sugar) 선물의 대표 벤치마크로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국제 지표다. 런던 백설탕 #5는 정제 설탕(white sugar) 선물 가격을 뜻하며, 양 지표의 스프레드는 원·정제품 간 가공 마진을 가늠하는 단서가 된다. 숏커버링은 가격 상승 또는 이벤트를 앞두고 공매도 포지션을 환매수해 청산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브라질 센터-남부(Center-South)는 브라질 설탕·에탄올 생산의 핵심 권역으로, 동 지역의 수확·분쇄 동향이 글로벌 공급 전망을 좌우한다.
브라질 헤알 약세는 상승 탄력을 제약했다. 미국달러/브라질헤알 환율이 5주래 고점(헤알 약세)을 기록하며 브라질 생산자들의 수출 유인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통화 약세는 달러 표시 가격에서 수출 채산성을 개선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 압력으로 작용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인도 정책 변화가 혼재된 신호를 보냈다. 지난 금요일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 설탕 수출 150만 톤(1.5 MMT)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당초 시장의 200만 톤 기대치보다 낮다. 인도는 2022/23 시즌 후반 늦은 우기로 생산이 줄고 내수 공급이 타이트해지자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공급 과잉(베어리시) 요인도 명확하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월요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162만5,000톤(1.625 MMT) 흑자를 전망했다. 이는 2024/25 시즌 291만6,000톤(2.916 MMT) 적자 이후의 반전이다. ISO는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를 흑자 전환의 동력으로 지목했다. ISO는 8월까지만 해도 2025/26 연도에 23만1,000톤 적자를 예상했으나, 이번 전망에서 세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억8,180만 톤으로 상향했다.
이 같은 공급 확장 전망은 지난 한 달 사이 설탕 가격을 크게 압박해 왔다. 지난주 목요일 런던 설탕 선물은 근월물 기준 4.75년 신저가(SWZ25)를 경신했고, 11월 6일 뉴욕 원당 선물(SBH26)도 근월물 기준 5년 신저가로 밀렸다. 배경에는 브라질의 높은 생산과 글로벌 흑자(과잉) 관측이 있었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11월 5일 2025/26 글로벌 흑자 추정치를 870만 톤으로 상향(9월 750만 톤 대비 +120만 톤)했다.
브라질 생산 가속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준다. 브라질 농업통계청 Conab은 11월 4일 2025/26 설탕 생산 전망치를 4,500만 톤에서 4,500만 톤→4,500만 톤으로 표기했으나, 이번 보도 기준으로는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했다고 해석된다. 브라질 제당산업협회(Unica)는 10월 하순 센터-남부 지역 설탕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16.4% 증가한 206.8만 톤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분쇄물 중 설탕용 배분 비중은 46.02%로 전년 동기 45.91% 대비 높아졌다. 10월 누계 2025/26 센터-남부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808.5만 톤을 기록했다.
인도 생산 상향은 가격을 눌렀다.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지난 화요일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3,100만 톤으로 기존 3,000만 톤에서 올렸다(전년 대비 +18.8%). 동시에 에탄올 전환용 설탕 추정치를 7월 전망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낮췄다. 이는 잠재적으로 설탕 수출 여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더 나아가 몬순이 풍부해 수출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치 대비 +8%라고 밝혔다. 6월 2일 인도 전국협동제당연합(NFCSF)은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 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SMA 기준 2024/25 생산이 전년 대비 -17.5% 감소한 2,610만 톤(5년래 최저)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한 수치다.
태국도 공급 확대 축에 합류했다. 태국 제당공업협회는 10월 1일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는 2024/25 생산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1,000만 톤이었다고 밝혔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 2위 수출국으로, 동향이 국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국 농무부(USDA) 반기 보고서에서도 공급 확대가 드러난다. 5월 22일 보고서에 따르면,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8만 톤(사상 최대), 인간 소비는 +1.4% 증가한 1억7,792.1만 톤(사상 최대)으로 예상됐다. 기말 재고는 +7.5% 증가한 4,118.8만 톤으로 추정됐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2025/26 생산 4,470만 톤(+2.3%), 인도 3,530만 톤(+25%)을 점쳤으며, 이는 우호적 몬순과 경작면적 확대를 근거로 했다. 태국은 1,030만 톤(+2%)으로 전망했다.
시장 구조와 전략적 시사점
3.5주 고점 아래에서의 가격 다지기는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 내러티브와 정책 변수(인도 에탄올 가격·수출쿼터)가 맞물려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브라질 헤알 약세는 수출 확대를 자극해 상단을 누르는 반면, 인도의 에탄올 가격 인상 검토는 사탕수수의 설탕→에탄올 전환을 통해 순수 설탕 공급 축소를 유발할 수 있어 하단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술적으로는 최근 신저가 경신 이후 베어마켓 랠리의 성격을 띤 반등 속 숏 포지션 축소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인도 정책 확정 수위, 브라질 분쇄·혼합 비중 추이, 태국/파키스탄 수확 실적, 그리고 소비(수요) 회복 속도다.
“본 기사 게재 시점에 Rich Asplund는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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