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이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뉴욕 ICE 원당 11호(March NY world sugar #11, 코드: SBH26)는 전일 대비 -0.01센트(-0.07%) 하락했으며, 런던 ICE 백설탕 5호(March London ICE white sugar #5, 코드: SWH26)는 변동 없이 마감했다. 거래 종목 정보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5년 11월 2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이번 주 초 나타난 상승세를 소화하며 제한적 변동을 보였다. 전일(수요일)에는 지난 3.5주래 최고가로 상승했는데, 이는 화요일 인도 식품부가 휘발유 혼합용 에탄올의 매입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영향이 이어진 결과다. 해당 조치가 시행될 경우, 인도 설탕공장이 사탕수수의 분쇄 물량을 설탕보다 에탄올로 더 많이 전환할 유인이 커져, 국제 설탕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반영됐다.
바차트는 “에탄올 가격 인상 검토는 인도 내 사탕수수 흐름의 구조적 전환을 자극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설탕 가용 물량 축소 기대가 가격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주 금요일 인도 식품부가 2025/26 시즌 설탕 수출을 150만 톤(MMT) 허용한다고 발표한 점도 가격의 하방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는 당초 시장 일각의 200만 톤 예상보다 적은 수치다. 인도 정부는 2022/23 시즌,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해 내수 공급이 제한되자 설탕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수급 전망은 단기 강세를 제약하고 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월요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설탕 공급 잉여 162만5천 톤을 전망했다. 이는 2024-25 시즌 291만6천 톤 적자에서 반전된 수치다. ISO는 잉여 전환의 배경으로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를 제시했다. ISO는 8월까지만 해도 2025-26 마케팅연도에 23만1천 톤 적자를 예상했으나, 이번에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억8,180만 톤이 될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공급 확대 전망은 지난 한 달간 설탕 가격을 압박해왔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런던 설탕이 최근월물 기준 4.75년래 신저가(SWZ25)를 기록했고, 11월 6일에는 뉴욕 설탕이 최근월물 기준 5년래 신저가(SBH26)로 밀렸다. 설탕 트레이더 자르니코브(Czarnikow)는 11월 5일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치를 870만 톤으로 상향(9월 750만 톤 대비 +120만 톤)하며 약세 심리를 자극했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은 가격에 가장 큰 하방 요인으로 평가된다. 브라질 농업공급공사(Conab)는 11월 4일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4,500만 톤에서 4,500만 톤→4,500만 톤으로 상향해 4,500만 톤으로 제시했다(직전 전망 4,450만 톤). 업계기관 Unica는 10월 하반월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06.8만 톤이라고 보고했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의 설탕 배분 비중은 46.02%로 전년 동기 45.91%에서 소폭 상승했다. 아울러 2025/26 누적(10월까지) 중남부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808.5만 톤으로 집계됐다.
인도(세계 2위 생산국)에서도 증산 신호가 뚜렷하다. 인도설탕제조업협회(ISMA)는 지난주 화요일 2025/26 설탕 생산 전망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상향했고,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에 해당한다. 동시에 ISMA는 에탄올용 전용 설탕 물량 전망을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하향해, 결과적으로 수출 여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도의 풍부한 몬순 역시 수출 확대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은 누적 몬순 강수량이 정상 대비 +8% 많은 937.2mm로,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발표했다. 6월 2일 인도국가협동조합설탕공장연합회는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 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SMA 집계 기준 2024/25 생산이 전년 대비 -17.5% 감소한 2,610만 톤(5년래 최저)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 면적 확대를 반영한 전망이다.
태국도 증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태국설탕제조사협회는 10월 1일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1,050만 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 5월 2일에는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가 2024/25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반기 보고서(5월 22일)는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8만 톤(사상 최고), 인간 소비는 +1.4% 증가한 1억7,792.1만 톤(사상 최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5/26 기말 재고는 전년 대비 +7.5% 늘어난 4,118.8만 톤으로 전망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2025/26 생산 4,470만 톤(전년 대비 +2.3%, 사상 최고), 인도 3,530만 톤(+25%), 태국 1,030만 톤(+2%)을 각각 예측했다.
정보 제공 및 고지 — 본 기사 말미에 따르면,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유가증권에 대해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 기사 내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관련 디스클로저 정책은 바차트의 고지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 원당 11호(#11):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원당(정제 전) 선물의 대표 지표로, 국제 설탕 가격의 핵심 벤치마크다.
– 백설탕 5호(#5):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설탕 선물로, 아시아·유럽 시장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한다.
– 근월물/최근월물: 가장 가까운 만기 계약으로 유동성이 높고 가격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 MMT: 백만 톤(Million Metric Tons)의 약어다.
– Conab: 브라질 농업공급공사로 농산물 생산 통계를 공식 제공한다.
– Unica: 브라질 사탕수수산업협회로 중남부 지역의 생산·배분 통계를 발표한다.
– Center-South: 브라질 설탕·에탄올 생산의 핵심 벨트로, 세계 설탕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 ISO: 국제설탕기구로 글로벌 설탕 수급 전망을 정기적으로 발표한다.
– FAS: USDA 해외농업국으로 국가별 생산·수출입 전망을 제공한다.
– 몬순: 남아시아 여름철 우기. 사탕수수 작황과 설탕 생산량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 에탄올 혼합 정책: 자동차 연료에 바이오에탄올을 혼합하는 정책. 사탕수수의 설탕 대비 에탄올 배분을 좌우해 설탕 공급을 변화시킨다.
심층 해설: 무엇이 설탕 가격을 움직이는가
– 사탕수수 배분: 설탕과 에탄올 간 배분은 가격과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도처럼 정부가 에탄올 매입가격을 상향하면, 공장들은 에탄올 쪽으로 수익성이 기울어 설탕 공급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 생산 사이클: 브라질 중남부의 수확·분쇄 시즌, 인도·태국의 몬순 결과는 3~12개월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된다. 생산 증가가 확인되는 국면에서는 통상 가격이 저점 탐색을 거친 뒤, 수요 회복 또는 기상 리스크 재부각 시 반등 모멘텀을 찾는다.
– 수급 균형: ISO·USDA 수치가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바는 2025/26에 공급 여력이 수요 증가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재고 축적과 가격 하방 압력을 의미하지만, 정책(수출 쿼터)·기상(강우 변동)·분배 비중(설탕 vs 에탄올)의 미세 변화가 단기 가격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 시장 포지셔닝: 최근의 연저점 갱신은 잉여 전망의 선반영을 시사한다. 다만, 인도 수출 물량의 실제화와 브라질 분쇄 종료 속도, 태국 작황의 확정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안내: 바차트는 원자재 시장 분석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으며(Commodity Bulletin), 관련 정보는 해당 안내 페이지에서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