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시장 동향]
10월 인도분 뉴욕 ICE 원당(원료당) #11 선물(SBV25)은 2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2.03% 오른 16.59센트/파운드(+0.33)에 마감했고, 런던 ICE 백설탕 #5 선물(SWV25) 역시 1.87% 상승한 480.40달러/톤(+8.80)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Nasdaq.com)과 Barchart.com의 복수 보도에 따르면, 최근 4년 만의 최저가로 내려앉았던 설탕 가격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동력 삼아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 중국·미국發 수요 모멘텀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6월 설탕 수입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한 42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수년간 보기 드문 증가폭으로, 가격 급락을 기회로 삼은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재고를 채운 결과로 풀이된다.
“가격이 4년 만의 저점까지 밀리자 대규모 선적 계약이 빠르게 체결됐다”
고 현지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코카콜라(Coca-Cola)와 옥수수과당(high-fructose corn syrup) 대신 사탕수수당(cane sugar)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Bloomberg Intelligence는 이 조치가 미국 내 설탕 소비를 현재 1,100만 톤에서 4.4% 증가한 1,150만 톤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 공급 전망: 인도·브라질·태국發 공급 압박
반면 전일(24일) 설탕 가격은 인도발(發) 수출 확대설로 3주 만의 저점까지 밀렸다. Bloomberg는 “인도 정부가 10월 시작될 새 마케팅 연도(2025/26)에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몬순(우기) 강우량이 평년 대비 6% 많아 bumper crop(풍작) 기대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민간 컨설팅사 Datagro는 “건조한 날씨 덕분에 브라질 설탕 공장들이 사탕수수 분쇄(cane crushing)를 확대하고 있으며, 에탄올보다 수익성이 높은 설탕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정보업체 Covrig는 “7월 상반기 분쇄량의 54%가 설탕 생산에 투입돼 320만 톤이 추가로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만 톤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전 연도(2024/25)에는 가뭄 여파로 26.2만 톤(5년 만의 최저)까지 감소했으나, 재배 면적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글로벌 수급 균형 지표
Czarnikow는 지난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시장이 8년 만에 최대치인 750만 톤 잉여(surplus)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USDA(미 농무부) 역시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생산량이 4.7% 늘어난 1억 8,931만 8,0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년 세계 설탕 시장이 547만 톤 적자(deficit)로 9년 만에 가장 큰 공급 부족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는 바로 직전 연도(2023/24) 131만 톤 잉여에서 급반전된 수치다. ISO는 또 2024/25년 세계 생산 전망치를 1억 7,48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 브라질·태국 최신 생산 동향
브라질 설탕산업협회(Unica)는 7월 21일 “2025/26 마케팅 연도 시작 이후(4~6월) 중남부 지역 누적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어든 1,224만 9,000톤”이라고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 산하 농업공급회사 Conab도 6월 말 “2024/25년 브라질 생산량이 심한 고온·가뭄으로 3.4% 감소한 4,411만 8,000톤”이라고 전했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 태국 설탕 생산량이 14% 늘어난 1,000만 톤”이라고 보고했으나, USDA FAS(해외농업국)는 2025/26년 생산 증가폭을 2%로 소폭 잡았다.
■ 용어 해설
1 High-fructose corn syrup(HFCS)은 옥수수 전분을 효소 처리해 만든 액상 감미료로, 미국 음료·식품업계에서 설탕 대체재로 널리 사용해 왔다.
2 Cane crushing은 수확한 사탕수수를 분쇄해 즙을 추출하는 공정을 뜻하며, 수확기 날씨가 건조할수록 분쇄 효율이 높아진다.
3 Conab(Companhia Nacional de Abastecimento)은 브라질 농업공급공사로, 정부 공식 작황 전망치를 발표한다.
4 Unica(União da Indústria de Cana-de-Açúcar)는 브라질 사탕수수산업협회로, 중남부 지역 생산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공표한다.
■ 시장 관전 포인트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단기적으로는 중국·미국 수요가 가격 하방을 방어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증가와 잠재적 수출 허용 정책이 다시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지난 3개월 동안 뉴욕 원당 선물은 4년 3개월 만의 저점, 런던 백설탕은 4년 만의 저점을 각각 기록했다.
결국 시장은 ‘단기 수요 vs. 중장기 공급’이라는 힘겨루기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이다.
■ 저자 및 면책 조항
이 기사는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가 작성했으며, 작성일 현재 저자 및 관계자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유가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용 자료이며, Barchart Disclosure Policy에 따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