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3월 인도뉴욕 세계 설탕 선물 월드 슈가 #11 (SBH26)은 종가 -0.17달러(-1.18%)로 마감했고, 3월 런던 ICE 백설탕 화이트 슈가 #5 (SWH26)는 종가 -3.90달러(-0.95%)로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목요일 장에서 설탕 가격은 하향 조정됐지만, 이번 주 월요일에 기록된 큰 폭의 저점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2026년 2월 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탕 중개·분석업체인 Czarnikow는 2026/27 작황연도에 전세계 설탕 잉여량을 340만 톤(MMT)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5/26의 830만 톤 잉여 전망에 이은 수치다. 이러한 공급 전망은 선물시장 매물 출회와 함께 가격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초 NY 설탕은 2.5개월 저가까지 하락했고, 런던 설탕은 5년 만의 저가까지 밀려났다. 지난주와 최근 공개된 기관별 전망은 전반적으로 공급 과잉 신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목요일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 전세계 설탕 잉여를 2.74 MMT로, 2026/27년에는 156,000 MT의 소폭 잉여를 각각 예상했다. 또한 StoneX는 2025/26년 전세계 잉여를 2.9 MMT로 전망했다.
브라질과 인도의 생산 증가 소식도 가격 약세를 압박하고 있다. 브라질 사탕수수·설탕 산업 관련 단체인 Unica는 2025-26 시즌 센터-사우스(Center-South) 누적 설탕 생산량이 12월 기준 전년 대비 +0.9% 증가한 40.222 MMT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사탕수수의 설탕 전용 분쇄 비율은 2025/36년 50.82%로, 전년의 48.16%에서 상승했다고 명시했다.
인도 측에서도 생산 증가가 뚜렷하다. 인디아 설탕 밀 연합(ISMA)은 1월 19일 발표에서 2025/26년 시즌의 10월 1일~1월 15일 집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5.9 MMT라고 밝혔다. ISMA는 11월 11일에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 추정치를 기존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고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또한 ISMA는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추정치를 7월 예측치 5 MMT에서 3.4 MMT로 축소해 인도의 수출 여력을 높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의 추가 수출 가능성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도의 식품부 장관·식품국 관계자는 국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고, 이미 11월에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공장들에 대해 1.5 MMT의 수출 허용을 발표했다. 인도는 2022/23 시즌에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자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일부 기관은 2025/26년의 잉여 전망을 더 크게 상향했다. Covrig Analytics는 12월 12일에 2025/26년 전세계 설탕 잉여 전망을 4.7 MMT로 10월의 4.1 MMT에서 상향했고, 다만 2026/27년에는 약세가 생산을 위축시켜 잉여가 1.4 MMT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Conab은 11월 4일 브라질 2025/26 설탕 생산량 추정치를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 조정해 신기록 출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대로 브라질의 향후 공급 감소 전망은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컨설팅업체 Safras & Mercado는 12월 23일 브라질의 2026/27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3.91% 감소한 41.8 MMT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회사는 같은 기간 브라질의 설탕 수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 MM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기구의 전망도 혼재되어 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발표에서 2025/26년 전세계 설탕 잉여를 1.625 MMT로 예측했으며, 이는 2024/25년의 2.916 MMT 적자에 이은 변화라고 밝혔다. ISO는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이번 잉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Czarnikow는 11월 5일 2025/26년 전세계 잉여 전망을 9월의 7.5 MMT에서 8.7 MMT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 또한 가격에 부담이다.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에 태국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의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12월 16일 발간한 반년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2025/26년 전세계 인간용 설탕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전망했다. USDA는 2025/26년 전세계 기말재고를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추정했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예측했으며, 인도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35.25 MMT,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로 전망했다.
한편, 본 기사 작성 시점의 메모로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혹은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기사에 기재된 모든 정보는 참조 목적이며, 특정 투자 조언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약어와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ICE는 국제상품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를 의미하며, 화이트 슈가 #5와 같은 표기는 해당 거래소의 설탕 선물 품목 코드를 나타낸다. 선물( Futures )은 미래 특정 시점의 상품 인도를 약정하는 금융상품으로, 공급·수요 전망·정책 변경 등 다양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현재의 가격 하락 압력은 주로 전세계적 공급 과잉 기대와 인도·브라질·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에 기인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은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인도의 수출 정책 변화 가능성이다. 인도가 추가 수출을 허용하면 즉시 국제시장으로의 물량 유입이 확대돼 가격 하방을 가속화할 수 있다. 둘째, 브라질의 생산·수출 전망의 분기점이다. Conab와 Safras & Mercado 사이에 제시된 서로 다른 브라질 생산·수출 전망은 향후 가격 변동성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셋째, 국제기구들의 잉여·적자 예측치가 상이하다는 사실은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며, 이는 선물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요인이다.
정책·기상 리스크도 중요하다. 예컨대 늦은 우기·가뭄·해충 피해 등 기후 요인은 생산량을 단기적으로 급감시킬 수 있으며, 이는 재고·수출 전망을 바꿔 가격을 반등시킬 수 있다. 반대로 세계 주요국의 에탄올 수요(사탕수수를 에탄올 생산에 투입하는 비율 증가)는 설탕 공급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현재 ISMA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하향 조정과 같이 수요 측 요인이 약화될 경우 가격 약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업계에 대한 시사점
상황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만큼 투자자와 업계 참가자들은 다음을 고려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인도와 브라질의 수출·생산 발표일정 및 국제기구의 추가 보고서, 기후 변수(예: 우기·건조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설탕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경우 생산자들의 생산 의욕이 약화될 수 있으며, 이는 2026/27년 이후 공급 조정으로 이어져 가격 반등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반대로 공급 과잉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글로벌 설탕 산업의 마진 압박과 국가별 수출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종합하면, 현재의 설탕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대체로 공급 우위(oversupply) 전망이 우세해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기상 리스크·정책 변화·에탄올 수요 등 여러 변수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크게 바뀔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데이터 공시와 정책 발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포지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