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가격이 5개월간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최근 선물 기준으로 5.2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NY World Sugar #11 선물은 -0.06달러(-0.43%) 하락했고, 3월 런던 ICE 백설탕 #5 선물은 -8.20달러(-2.1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지속 우려이 가격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2026년 2월 1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전문 트레이더 및 분석기관들의 잇단 잉여(수급 흑자) 전망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의 분석가들은 2026/27 작황연도에 글로벌 설탕 흑자 3.4 MMT(백만 미터톤)을 전망했으며, 이는 2025/26의 8.3 MMT 흑자에 이은 수치라고 밝혔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1월 29일 전망에서 2025/26 글로벌 설탕 흑자 2.74 MMT와 2026/27 흑자 156,000 MT를 예측했다. 또한 StoneX는 지난 금요일 2025/26 글로벌 설탕 흑자 2.9 MMT를 전망했다.
시장 동향에는 주요 산지의 생산 증가 보고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농업·작황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높은 생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 Conab는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량을 45 MMT로 상향 조정했고, 사료·농산물 컨설팅업체 Safras & Mercado는 12월 23일 발표에서 2026/27 브라질 설탕 생산이 -3.91% 감소한 41.8 MMT로 전망했으며 수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 MMT로 내다봤다. 반면, 브라질의 2025-26년 센터-사우스(Center-South) 누적 설탕 생산은 Unica가 발표한 자료에서 1월 중순 기준 40.236 MMT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원당(사탕수수) 압착 비율(설탕용 비중)은 48.15%에서 50.78%로 상승했다.
인도의 생산 증가 및 수출 가능성 확대도 가격 하락 압력의 핵심 요소다. India Sugar Mill Association (ISMA)는 1월 19일 발표에서 2025/26년 10월 1일~1월 15일 누적 설탕 생산이 15.9 MMT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ISMA는 11월 11일에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치를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에탄올용 전용 설탕 추정치를 기존 5 MMT에서 3.4 MMT로 하향해 수출 여력이 커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도 정부는 2022/23 시즌에 수출 쿼터를 도입했으나, 2025/26 시즌에는 제당 공장들이 1.5 MMT의 설탕 수출을 허용한다고 11월에 발표했고, 인도 식품장관(또는 식품차관)의 발언을 통해 추가 수출 허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제기구와 관측기관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 (ISO)는 11월 17일 2025/26년에 1.625 MMT의 글로벌 설탕 흑자를 예측했으며, 이는 2024/25년도의 2.916 MMT 적자에서 반전된 결과라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USDA)의 12월 16일 반기 보고서는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늘어난 189.318 MMT에 달하고, 인간 소비량은 +1.4% 증가한 177.921 MMT로 전망했다. USDA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년 생산을 44.7 MMT로, 인도의 2025/26년 생산을 35.25 MMT(전년 대비 +25%)로, 태국을 10.25 MMT(+2% y/y)로 각각 예측했다. 한편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11월 5일 발표에서 2025/26 글로벌 흑자 전망을 8.7 MMT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금(펀드) 포지션과 시장 리스크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주간 Commitment of Traders (COT) 보고서(주간 마감일 기준 2월 3일)에서는 펀드들이 뉴욕 월드 설탕 선물 및 옵션에서 순공매도 포지션을 기록적으로 확대해 239,232계약의 순공매도(데이터 집계 시작 2006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해당 주간에 펀드의 순공매도는 57,104계약 증가했다. 지나치게 큰 순공매도는 숏 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급등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용어 설명
MMT는 백만 미터톤(Million Metric Tons)을 뜻한다. COT 보고서는 선물시장 참여자(상업, 비상업·헤지펀드 등)의 포지션 현황을 주간 단위로 집계한 것으로, 시장의 매수·매도 쏠림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선물 계약(예: NY World Sugar #11, ICE White Sugar #5)은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기초상품을 사고팔기로 약정하는 거래로, 가격 신호와 투기적 포지셔닝을 동시에 반영한다. 순공매도란 시장 참가자들이 보유한 매도 포지션(공매도)이 매수 포지션을 초과한 상태를 의미한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현재의 설탕 가격 하락은 다수 분석기관의 공급 과잉 전망과 주요 생산국의 높은 생산 보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인도의 추가 수출 허용 여부, 브라질의 수확 및 생산 실적, 태국의 작황 변화가 가격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시장 리스크로는 앞서 언급한 펀드의 과도한 순공매도 포지션이 있어, 만약 생산 감소 또는 정책적 수출 제한 등의 재료가 나오면 단기적인 숏 커버링 랠리가 발생해 급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기적 시나리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산 증가가 지속되고 대형 수출국(인도·브라질·태국 등)이 수출을 확대하면 설탕 가격은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기후 악화나 정책적 수출 제한 등으로 공급이 축소될 경우에는 재고 감소와 함께 반등할 여지가 있다. 셋째, 에탄올 수요 전용(사탕수수의 에탄올 전용 전환) 축소나 재료 비용 하락은 산업 전반의 원가구조와 수급에 추가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 참가자·산업체·정책결정자들은 향후 몇 달간 발표되는 각국의 작황 보고서, 수출 허가·쿼터 변경, COT 보고서의 포지션 변화, 그리고 주요 산지의 기후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5/26 수확기 이후의 확정 생산량과 2026/27 작황연도의 초기 수확 전망이 향후 가격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요약: 시장은 현재 다수 기관의 공급 과잉 전망과 주요 생산국의 강한 생산 신호에 의해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나, 펀드 포지션과 산지 변수에 의해 급격한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