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사우스필드] 미국의 주거·휴양용 부동산 투자신탁(REIT) 기업 선 커뮤니티즈(Sun Communities Inc., 티커 SUI)가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순이익 12억 7,300만 달러(주당 10.02달러)를 올려 전년 동기의 5,210만 달러(주당 0.42달러) 대비 약 24배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억 2,350만 달러로, 전년 5억 9,630만 달러 대비 4.6% 증가했다. 매출 증가 폭은 두 자릿수 성장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순이익 급증 덕분에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GAAP 기준 요약(미국 일반회계기준)
– 순이익: 12억 7,300만 달러 vs. 5,210만 달러(전년 동기)
– 주당순이익(EPS): 10.02달러 vs. 0.42달러(전년 동기)
– 매출: 6억 2,350만 달러 vs. 5억 9,630만 달러(전년 동기)
GAAP이란?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은 미국 재무제표 작성 시 적용되는 일반회계기준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부분의 기업이 이 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투자자는 각 사의 실적을 동등한 잣대로 비교할 수 있다. 선 커뮤니티즈 역시 GAAP 기준 실적을 우선 공시하며, 필요 시 조정지표(Non-GAAP)를 추가로 제시한다.
실적 급등 배경에 대해 회사는 “조정 전 항목 포함”으로만 공시해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유휴 자산 매각 이익과 비화폐성 평가이익 반영 등 일회성 요인이 순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공시 자료에는 구체적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아 투자자들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선 커뮤니티즈는 미국 전역에서 제조주택 커뮤니티(모바일 홈 파크)·RV(레크리에이션 차량) 리조트·요트 마리나 등 660여 개 시설을 운영한다. 안정적 임대료 수익이 장점으로 꼽히며, 경기 방어적 특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시장 반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폭발적 EPS 증가가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주당순이익이 일회성 이익에 크게 의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속 가능한 실적 개선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산업 맥락에서 보면, 미국 REIT 업계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로 배당수익률 매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럼에도 선 커뮤니티즈는 생활필수형 주거시설과 여가용 시설을 동시에 보유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치솟는 순이익만으로 섣불리 장기 추세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매출 성장률은 단일 자릿수에 머물러 견조하지만 폭발적이지 않은 수요를 시사한다. 따라서 현금흐름·조정 FFO(운용현금흐름) 등 추가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향후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일정도 추후 공지하기로 했다.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 개최 여부 또한 아직 밝히지 않았다.
기자 해설 :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년 대비 2,300%가 넘는 순이익 증가율이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해당 이익에는 매각 차익이나 평가이익 등 회계적 요인이 상당 부분 작용했을 개연성이 크다. REIT 주주가 가장 중요하게 지켜보는 지표는 지속 가능한 현금배당 능력이므로, 향후 발표될 조정 FFO·배당성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주당 10.02달러라는 EPS는 분기 기준 수치이며, 연간화(annualize)할 경우 40달러를 상회한다. 하지만 일회성 이익이 제거되면 이 값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배당금 증액 가능성을 기대하는 동시에, “장부상 이익인지, 현금창출 이익인지”를 면밀히 따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선 커뮤니티즈 2분기 보고서는 “기록적 이익”이라는 화려한 외피 뒤에 복합적인 회계 요인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 실적과 현금 기반 지표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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