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 연계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그린란드(Greenland)를 둘러싼 긴장과 관련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소유권 요구와 관련한 발언이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01-20,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식선물은 1월 20일(현지시각) 새벽 하락세를 나타냈다. 03:07 ET(08:07 GMT) 기준 다우 선물은 677포인트(1.4%) 하락했고, S&P 500 선물은 102포인트(1.5%), 나스닥100 선물은 449포인트(1.8%) 하락했다. 이는 미국이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를 맞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휴장한 가운데 이뤄진 움직임이다.
1. 선물 하락 배경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인수를 주장하며 이를 관세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최근 발언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몇몇 유럽 국가에 대해 최초 10%에서 6월에는 25%까지 인상될 수 있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식시장은 주초부터 매도 우위로 출발했다.
영국과 유럽 주요 지수도 트럼프의 발언 이후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관세 위협이 실제로 시행·지속될 경우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0.2%에서 0.5% 사이로 낮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에 대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해 영국 경제연구기관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장기적으로 관세가 시행·지속되면 유로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 다보스에서의 그린란드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행사 참석 중 그린란드 관련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서 그는 네덜란드 출신의 마크 루터(Mark Rutte) 총리와의 통화가 “매우 좋았다”고 전하면서, 이번 방문에서 “여러 당사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면담 상대는 밝히지 않았다.
“그린란드는 국가적·세계적 안보에 필수적이다. 되돌릴 수 없다 — 그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한다!”
유럽 각국은 대응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며, 일부는 미국산 제품 약 930억 유로(€93 billion) 규모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경제적 강압을 억제하기 위한 제도 도입을 촉구했으며, 여기에는 투자나 금융 활동에 대한 추가 제한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유럽연합(EU)의 ‘대응용 바주카’로 불리며 미·EU 관계에 깊은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 미국 대법원의 관세 합헌성 판단 임박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수입 관세의 합헌성에 대한 미국 대법원(Supreme Court)의 중대한 판단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977년 제정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IEEPA)를 근거로 관세를 정당화했다. IEEPA는 국가 비상 사태 시 대통령에게 국제 경제 거래에 대해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관련 심리에서 대법관들은 백악관의 주장에 대해 상당한 회의적 태도를 보였고, 시장은 대체로 대법원이 트럼프의 관세에 불리하게 판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판결은 이르면 화요일(1월 20일)에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 측의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법원이 관세를 기각하더라도 행정부는 “다음 날 시작될” 새 관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포지션을 축소하게 만들고, 달러 약세와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 금값 사상 최고치
그 결과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지자 금과 은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현물 금 가격은 03:49 ET 기준으로 온스당 $4,724.83로 1.0% 상승했고, 금 선물은 3.0% 오른 $4,730.50/oz를 기록했다. 은도 주초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일부 차익 실현으로 소폭 조정됐다.
달러화의 약세 역시 금속 가격 상승을 부추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안전자산 선호가 고조되면 단기적으로는 상품 및 국채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변동성 확대와 함께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이어진다.
5. 넷플릭스 실적 발표 주목
실적 일정상 넷플릭스(Netflix)는 현지 시간 화요일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주당순이익(EPS) $0.55, 매출 $11.96 billion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수치 자체보다 넷플릭스의 할리우드 스튜디오 인수전과 관련한 전략적 논의가 더 큰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Discovery·와너 브라더스 포함) 인수를 노리고 있으며,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 등 경쟁 입찰자가 존재한다. 워너 브라더스는 HBO 맥스(HBO Max)와 ‘해리포터’, ‘프렌즈(Friends)’ 등 인기 프랜차이즈를 보유해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충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과 라이브 스포츠 진출 등으로 매출을 확대했지만, 광고와 비디오 게임 등 고비용 전략의 수익화 여부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용어 해설
IEEPA(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는 1977년 제정된 미국 연방법으로, 대통령에게 국가 비상사태 시 외국과의 경제 거래를 규제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한다. 이 법령이 관세나 제재의 근거로 활용될 경우, 그 범위와 합헌성에 관해 법적·정치적 논쟁이 발생할 수 있다.
선물(futures)은 특정 기초자산(지수, 상품 등)을 미래 시점에 현재 정한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약정한 파생상품이다. 선물가격은 현물가격과 투자자 심리에 따라 빠르게 변동하며, 지수 선물의 급락은 개별 주식시장의 개장 직후 급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그린란드 관련 지정학적 갈등과 관세 위협이 글로벌 리스크 프리미엄을 상승시키며 주식 매도세와 안전자산 선호를 동시에 촉발하고 있다. 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 결과는 정책의 향배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약 대법원이 행정부의 관세 권한을 제한한다면 일시적 안도감으로 선물과 주식이 반등할 수 있으나, 행정부가 곧바로 대체 관세 방안을 제시하면 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기적으로는 EU의 보복 관세 가능성과 양측의 무역 갈등 확대로 인해 유럽 통화와 유럽 증시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추정대로 유로존 GDP가 0.2~0.5% 감소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성장률과 기업 실적 전망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해 더 넓은 자산 가격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한편, 넷플릭스 실적과 워너 브라더스 인수전의 향방은 미디어·콘텐츠 섹터의 M&A 재편 및 관련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규제 심사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인수전은 수개월간 지속되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밸류에이션 변동성을 높일 것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방어 전략(예: 현금 비중 확대, 헷지 수단 활용, 안전자산 배분)을 고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정책 위험과 규제 리스크를 점검하며 섹터·지역별 노출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유럽과 미국 간 무역·안보 갈등이 실물 경제와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을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