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결제·자산업체 서클(Circle)이 2026년 4분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회사는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유통량 확대에 따른 준비자산 수익(영업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주식시장에서 서클의 주가를 장전거래에서 14% 이상 끌어올렸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서클의 보고서에서 4분기 USDC 유통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75.3억(75.3 billion 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준비자산으로부터의 총수익은 $733 million에 달했다.
서클은 발행한 토큰을 담보하기 위해 수령한 현금을 미국 국채 등 저위험 자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수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는다. 회사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영업이익)는 4분기에 $167 million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또한 온체인(블록체인 상) 거래량은 같은 기간 247% 증가한 $11.9조(11.9 trillion 달러)를 기록했다.
정책·규제 환경의 변화
USDC의 보급 확대에는 규제 환경의 호재가 작용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GENIUS 법안 등과 같이 달러 연동(stable, 달러 페깅)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 차원의 규율(framework)을 마련하는 입법·행정적 변화가 연방 수준의 규제틀을 형성하면서 채택을 촉진하고 있다. 전 세계 규제당국들도 디지털자산을 감독하기 위한 프레임워크 구축을 강화하고 있어, 이는 발행사인 서클 등에게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적 제휴와 허가 진전
서클은 최근 결제업체 비자(Visa)와의 협업을 포함해 주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비자와의 협력으로 미국 금융기관들이 USDC로 결제를 정산(settlement)할 수 있게 되어 실사용성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시장영역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분기 중에는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차터(국가 신탁은행 허가)의 예비 승인을 받기도 해, 향후 디지털자산이 전통적 은행시스템에 더 밀접하게 통합될 가능성을 높였다.
용어 설명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가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달러 등 법정화폐에 가격을 연동시킨 암호화폐다. USDC는 달러에 1: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토큰으로, 발행사는 토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현금과 국채 등 저위험 준비자산(reserves)을 보유한다. 이러한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투자수익이 발행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차터는 연방 수준의 은행 영업 허가로, 획득 시 암호화폐 발행업체가 보다 전통적 금융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결합할 수 있어 규제·영업 편의성이 확대된다.
실적의 의미와 향후 영향
이번 실적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유통 규모 확대가 직접적으로 준비자산 수익의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이 확인됐다. USDC 유통이 증가하면 발행사가 보유하는 현금성 자산과 채권 규모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이자·할증수익이 매출로 반영된다. 둘째, 규제의 명확화는 기관투자자 및 결제사 채택을 촉진해 유통·거래량을 추가로 증대시킬 가능성이 크다. 비자와 같은 결제 네트워크와의 제휴는 실사용을 확대해 유통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몇 가지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준비자산의 수익은 금리 환경에 민감하다. 예컨대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준비자산 운용수익이 줄어들어 발행사의 매출과 이익률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대의 경우 금리 상승은 준비자산 수익을 높여 발행사 이익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규제의 강화 혹은 예기치 못한 법적 제약이 생길 경우 사업모델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 관점의 해석
단기적으로는 거래량과 유통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해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규제 안정성, 준비자산 운용수익률, 제휴사의 실사용 확대 여부가 서클의 성장 궤적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금융시장 및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서클이 받게 될 추가적 은행 허가의 최종 확정 여부와 연방 규칙의 구체적 적용 방식, 그리고 글로벌 규제 조화의 진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약적으로, 서클의 4분기 실적은 스테이블코인 유통 확대→준비자산 확대→운용수익 증가→실적 개선이라는 명확한 인과관계를 보여준다. 향후 금리 변동과 규제 환경의 변화가 회사 실적과 USDC의 채택 속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