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뉴욕 12월물 코코아(CCZ25) 선물 가격은 28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180달러(-2.91%) 급락하며 2거래일 연속 조정을 받았다. 같은 날 ICE 런던 12월물 코코아(CAZ25) 역시 -113파운드(-2.58%) 하락했다.
2025년 10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산지의 양호한 기상 여건과 본격적인 수확 시즌 도래로 글로벌 공급 과잉(서플러스)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민간 기상 기관 바이살라(Vaisala)는 남부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일대에 산발적 소나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해 작황 개선 기대를 부추겼다.
세계 2위 제과업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Mondelez)은 최근 현지 열매(코코아 포드) 계수 조사 결과가 5년 평균 대비 7% 이상 높은 수준이며, 전년 대비로는 “확연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의 주 수확(main crop)이 시작된 가운데 농가들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공급 둔화 요인도 존재한다. 아이보리코스트 정부 집계에 따르면 10월 1일~26일 (신규 회계연도 기준) 코코아 수출은 215,219톤으로 전년 동기 284,633톤 대비 -24% 감소했다. 미국 내 ICE 지정 창고 재고도 183만6,163포대로 7개월 최저치로 집계돼 공급 타이트함을 시사했다.
수요 부진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17일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3분기 아시아 분쇄(grindings)가 전년 대비 -17% 급감한 183,413톤으로 9년 만의 최저 분기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앞서 유럽 코코아협회는 3분기 유럽 분쇄량이 -4.8% 감소한 337,353톤으로 10년래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북미 분쇄는 +3.2% 증가했으나, 신규 참여 기업 효과가 반영돼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가와 관세 부담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된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9월 7일까지 13주간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산지 동향을 보면, 가나 항만 반입량(arrivals)은 8월 이후 4주간 50,440톤으로 전년 동기 11,000톤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2025/26 시즌 생산이 30만5,000톤으로 전년 전망치 대비 -11% 감소할 것이라고 자국 코코아협회가 내다봤다. 다만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17,239톤을 기록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보고서에서 2023/24 시즌 글로벌 공급 부족을 -49만4,000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60년 만의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13.1% 감소해 4,380만톤으로 줄었고, 재고 대비 분쇄 비율(Stocks-to-Grindings Ratio)은 27.0%로 46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2024/25 시즌에는 14만2,000톤 흑자가 예상되며, 생산은 +7.8% 증가한 4,840만톤으로 전망됐다.
용어 설명
• 분쇄(Grindings)란 원두 형태의 코코아를 분말·버터 등 가공품으로 처리하는 과정을 뜻하며, 가공 수요 지표로 활용된다.
• Stocks-to-Grindings Ratio는 재고를 분쇄량으로 나눈 비율로, 낮을수록 공급이 타이트함을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
본 기사를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수확기 물량 증가와 수요 위축이 가격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재고 수준이 역사적으로 낮은 데다 서아프리카 외 지역(나이지리아·에콰도르 등)의 기후 리스크가 상존해 중장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생산국 두 곳(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원화(通貨) 약세와 영농 자금 부족 문제는 향후 병충해·인프라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