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호우·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라 코코아 가격 하락 압력

3월 ICE 뉴욕 코코아(CCH26)은 수요일에 종가가 -20 포인트(-0.33%)로 마감했으며, 3월 ICE 런던 코코아 #7(CAH26)은 같은 날 -11 포인트(-0.25%)로 장을 마감했다.

2025년 12월 1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의 우호적인 기상여건이 코코아 수확과 생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현지 생산량과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어 코코아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이보리 코스트(코트디부아르) 농가들은 비와 일조의 적절한 조합이 코코아 나무의 개화를 돕고 있다고 보고했고, 가나 농가들도 당분간 규칙적인 강우가 코코아 나무와 꼬투리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초기 시세는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서아프리카의 호조 전망과 함께 장중 상승폭이 반납되며 최종적으로는 하락 마감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초콜릿 제조사 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꼬투리(pod) 계수 결과가 최근 5년 평균보다 7% 높고 작년 작물보다 실질적으로 더 많다고 밝혔다. 아이보리 코스트의 주력 수확기는 막 시작됐으며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주목

가격 흐름을 좌우하는 다른 주요 요인으로는 전일(화요일) 시티그룹(Citigroup)의 2025/26 전세계 코코아 잉여량(슈퍼러스) 추정치 하향이 있다. 시티그룹은 기존 9월 예상치 134,000 MT에서 79,000 MT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해 공급 타이트닝 우려를 반영했다. 반면, 현물 재고 측면에서는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기준 미국 항만 보관 코코아 재고가 수요일 기준으로 9개월 최저인 1,643,161 가방으로 집계되어 이는 가격에 일부 지지 요인이 된다.

지수 편입과 수동적 자금 유입 가능성도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 코코아 선물(근월물이) 2026년 1월부터 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BCOM)에 편입될 예정이며, 시티그룹은 이 편입이 1월 첫 주에 NY 코코아 선물로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매수를 유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수요는 패시브(수동적) 원자재 펀드의 매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급 측의 세부 동향을 보면 아이보리 코스트 항만으로의 코코아 반입량 증가가 확인된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새 마케팅 연도(10월 1일~12월 14일) 동안 아이보리 코스트 농민들의 항만 출하량은 895,544 MT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 894,009 MT 대비 +0.2% 증가했다. 아이보리 코스트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다.

시장에 혼재된 신호들이 존재한다. 코코아 가격은 최근 공급 추가 긴축 우려에 힘입어 급등하며 지난 목요일 5주 최고치를 기록한 적이 있으나,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에 2024/25 전세계 코코아 잉여량 추정치를 기존 142,000 MT에서 49,000 MT으로 대폭 하향했다. ICCO는 같은 발표에서 2024/25 전세계 코코아 생산 전망치를 종전 4.84 MMT에서 4.69 MMT으로 낮췄다. 라보뱅크(Rabobank)도 2025/26 잉여량 전망을 328,000 MT에서 250,000 MT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목

그러나 공급이 풍부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11월 19일에는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에 따른 영향으로 코코아 가격이 최근 1.75년 기준 근월물 저점까지 급락한 바 있다. 아이보리 코스트의 농민 보고서는 코코아 나무의 생육 상태가 양호하고, 최근 건조한 날씨가 수확된 생두의 건조 과정을 돕고 있다고 전했으며, 가나 역시 유리한 기상 조건 아래 꼬투리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책·규제 변수도 주목된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에 산림훼손 규제(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의 시행을 1년 연기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 연기로 인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남미 등에서 발생하는 산림훼손 연관 지역으로부터의 농산물 수입을 지속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단기적으로 코코아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약화 신호가 눈에 띈다. 초콜릿 제조사 허쉬(Hershey) 최고경영자는 10월 30일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 성적이

“실망스럽다”

고 언급했다. 참고로 할로윈은 미국 연간 사탕 판매에서 약 18%를 차지하는 중요 성수기다. 아시아 코코아그라인딩(정제·제분량)은 3분기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한 183,413 MT로 9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코코아협회 아시아, 10월 17일). 유럽의 3분기 코코아그라인딩은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한 337,353 MT로 10년 만의 3분기 최저치를 기록했다(유럽코코아협회, 10월 16일). 북미의 3분기 코코아그라인딩은 보고상 +3.2% 증가한 112,784 MT를 기록했으나 이는 신규 보고 기업의 포함으로 데이터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비지수 조사기관 Circana는 9월 7일로 끝난 13주 동안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지역별 생산 변화도 상이하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으로서 생산 감소가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대비 -11% 감소한 305,000 MT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 예측치 344,000 MT에서 하락한 수치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9월 코코아 수출량은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인 14,511 MT으로 보고됐다.

역사적 맥락과 재고 지표를 보면, ICCO는 2023/24 전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 MT으로 수정 발표했으며 이는 최근 60년 이래 가장 큰 적자였다. ICCO는 2023/24 생산이 전년대비 -12.9% 감소해 4.368 MMT를 기록했고, 전세계 재고대비 분쇄 비율(stocks-to-grindings ratio)은 46년 만의 최저치인 27.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후 ICCO는 2024/25 전세계 잉여를 49,000 MT으로 추정하며 4년 만의 첫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단, 관련 수치와 전망치는 시점에 따라 변동 가능).

전문가적 시사점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의 우호적인 기상과 항구 반입 증가가 공급을 확대해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이보리 코스트의 본격적인 주력 수확이 진행되면 계절적 공급 증대가 예상되어 가격 약세가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 요인도 존재한다. ICE 기준 항만 재고가 9개월 최저라는 점, 그리고 2026년 1월 BCOM 편입에 따른 수동적 자금의 대규모 유입 가능성은 가격을 상방으로 견인할 수 있다. 시티그룹의 추정치대로라면 편입 초기에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매수가 발생할 여지가 있어 단기적으론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수요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유럽·아시아를 중심으로 코코아 그라인딩과 초콜릿 소비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 측 충격이 지속되면 가격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완화, 소비 회복 또는 주요 제과업체의 재고 보충 수요가 나타나면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 또한 기상 리포트(특히 서아프리카의 강우 분포와 건기 전환 시점), ICCO·시티그룹·라보뱅크 등 기관의 정기 전망치, 유럽연합의 EUDR 시행 일정과 같은 정책 변수는 가격 추세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실무적 대응 포인트: 트레이더와 리스크 관리 담당자는 주요 생산국의 항구 반입 데이터, ICCO의 월간·분기별 수급 리포트, ICE 재고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2026년 1월 BCOM 편입 시점 전후의 자금 흐름과 선물·옵션 포지셔닝 변화를 점검해 급변동에 대비해야 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원료 조달계약의 유연성 확보와 재고 정책 재검토가 권고된다.

저자 및 공시: 이 기사는 바차트(Barchart)의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데이터는 보도 시점의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용어 설명:

BCOM(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 다양한 원자재 선물의 가격을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지수로, 지수 편입 시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매매로 실물 선물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EUDR(EU Deforestation Regulation): EU가 수입 제품을 통해 발생하는 산림훼손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으로, 시행 연기 여부는 주요 산지의 수출 및 유통에 영향을 미친다.

그라인딩(grindings): 코코아 원두를 분쇄·정제해 초콜릿 원료로 가공하는 양을 의미하며, 지역별 그라인딩 수치는 실수요의 척도로 활용된다.

가방(bag) 단위: 코코아 재고는 전통적으로 1가방=62.5kg 등으로 환산되는 경우가 있어 국제 통계에서는 가방 단위 표기가 빈번하다(단, 세부 환산 기준은 통계 주체에 따라 다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