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12월물 ICE 뉴욕 코코아(티커: CCZ25)는 -254포인트(-4.16%) 하락했으며, 12월물 ICE 런던 코코아 #7(티커: CAZ25)는 -206포인트(-4.73%) 내렸다. 뉴욕 코코아는 4주 내 최저, 런던 코코아는 3주 내 최저 수준을 각각 기록했다.
2025년 11월 11일,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화요일 6주래 고점을 찍은 뒤 코코아 가격은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가 커지면서 조정을 받는 흐름이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산지의 작황 개선 신호가 잇따르며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모습이다.
산지 동향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농가는 코코아 나무 생육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으며, 최근의 건조한 날씨가 수확된 원두의 건조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가나 농가는 우호적인 기상 덕분에 코코아 꼬투리(팟) 발달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은 전반적으로 공급 증가 기대를 키우며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제과업체 몬델레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 코코아 팟 카운트(나무에 달린 꼬투리 수 집계)가 5년 평균 대비 7% 높고, 작년 대비로도 “상당히 높은(materially higher)”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메인 크롭(main crop) 수확이 막 시작된 가운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몬델레즈: “최신 팟 카운트는 5년 평균을 7% 상회하고, 작년보다 유의미하게 높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는 약세 신호가 감지된다. 10월 30일 허쉬(Hershey) 최고경영자는 올해 핼러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핼러윈은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의 약 18%를 차지했으며,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판매 시즌이었다.
가공(그라인딩) 지표도 혼조였다. 10월 17일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3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의 최저 3분기 실적이라고 밝혔다. 10월 16일 유럽 코코아 협회도 3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줄어든 337,353톤으로, 10년 만의 3분기 최저라고 발표했다. 전미 제과협회(NCA)에 따르면 3분기 북미 그라인딩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12,784톤이었지만, 이는 새로운 보고 기업이 추가된 영향으로 데이터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서커나(Circana)는 9월 7일 종료 13주 기준,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코트디부아르 수출 둔화가 가격에는 지지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월요일 발표된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새 마케팅 연도(10월 1일~11월 8일) 동안 현지 농가가 항구로 선적한 물량은 411,979톤으로, 전년 동기 454,624톤 대비 -9% 감소했다.
포지션 측면에서는 런던 코코아 선물에서의 과도한 공매도 잔고가 추후 숏커버링 랠리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COT(커미트먼트 오브 트레이더스)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4일 기준 펀드들의 순공매도 포지션은 3,746계약 증가한 19,194계약으로, 4년 넘는 기간 중 최대 수준에 달했다. 반면, 미국 정부가 현재 ‘셧다운’ 상태이기 때문에 뉴욕 코코아의 포지션 데이터는 현재 제공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 코코아 가격이 6주래 고점을 재차 시도한 배경에는 인덱스 편입 이슈가 있었다. 10월 30일, 블룸버그 커모디티 인덱스(BCOM) 관리자가 내년 1월부터 코코아를 약 20년 만에 지수 구성 종목으로 포함한다고 밝히자,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며 숏커버링 수요가 붙었다. 2024년 말 기준 BCOM 추종 자산은 약 1,090억 달러에 달하며, 코코아의 지수 내 비중은 1.7%로 제시됐다. 이는 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을 통해 코코아 선물 시장에 의미 있는 매수 물량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피크 트레이딩 리서치(PT Research): “향후 80일 동안 펀드들은 코코아 선물을 약 19억 달러가량 매수해야 할 것이다.”
재고 측면에서도 ICE 감독 코코아 재고가 줄며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 지난 목요일 기준, 미국 항만에 보관된 ICE 모니터링 재고는 1,793,757자루로 7.5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별 생산 측면에서 나이지리아(세계 5위 생산국)의 부진은 가격에 우호적이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2024/25년 예상치 344,000톤 대비). 연관 데이터로, 9월 코코아 수출은 14,511톤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고 밝혔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시즌 글로벌 코코아 공급 부족 규모를 -494,000톤으로 상향 수정했는데, 이는 60년 넘는 기간 중 최대 부족 규모다. ICCO는 2023/24 생산이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만 톤이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46년 만의 최저인 27.0%로 떨어졌다. 반면 2024/25 시즌에는 142,000톤의 글로벌 잉여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4년 만의 첫 잉여다. 같은 전망에서 2024/25 글로벌 생산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만 톤으로 제시됐다.
시장 해석과 전망분석
이번 하락은 서아프리카 산지의 풍작 가능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 신호가 맞물리며 나타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런던 시장의 과도한 순공매도 포지션이 촉발할 수 있는 숏커버링 반등과, BCOM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가 하방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아시아·유럽 그라인딩 부진과 북미 초콜릿 판매량 감소는 수요 회복 지연을 시사한다. ICE 재고 축소 및 나이지리아 생산 감소는 공급 측면의 상방 요인이며, 코트디부아르 수출 둔화도 가격 방어에 기여한다. 요컨대, 공급 회복 vs. 수요 둔화의 줄다리기 속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용어 설명초보자 가이드
– 그라인딩(Grinding): 코코아 원두를 분쇄·가공하는 과정으로, 실제 수요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 ICE 선물: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 COT 보고서: 선물·옵션 시장의 참가자별 포지션을 집계한 주간 통계로, 펀드의 순매수·순매도 동향 파악에 쓰인다.
– BCOM: 블룸버그 커모디티 인덱스. 원자재 전반을 추종하는 지수로, 구성 변경은 패시브 자금 유입/유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재고/그라인딩 비율: 가용 재고가 연간 가공 수요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가격의 기초 체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참고 및 고지
기사 게재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관련 공개 정책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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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