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작황 개선에 코코아 가격 하락

코코아 선물 가격이 서아프리카의 작황 개선 소식에 힘입어 한 달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3월 인도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CCH26)은 수요일 종가 기준 -39포인트(-0.66%) 하락했으며, 3월 ICE 런던 코코아(#7, CAH26)는 동일 기간 -31포인트(-0.72%) 내렸다.

2026년 1월 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 급락의 배경에는 서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우호적 기상·생장 조건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는 서아프리카의 호전된 생육 조건이 2~3월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코코아 수확량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지 농가들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pod)를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CE NY Cocoa ICE London Coc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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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수확 지표도 긍정적이다. 식품업체 몬델리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꼬투리 수(코코아 팟 카운트)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작년 수확보다 “상당히 증가(materially higher)”했다고 발표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본작(main crop)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현지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공급 측 신호는 다소 엇갈린다. 한편으로는 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 선적 데이터가 감소를 시사한다. 집계에 따르면, 이번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4일) 동안 아이보리코스트 농가들이 항구로 보낸 코코아 물량은 1.073 MMT(메가톤)으로, 전년 동기 1.11 MMT에 비해 -3.3% 감소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다.

또한, 미국 항구에 보관된 ICE 모니터링 대상 코코아 재고는 2025년 12월 26일 기준 1,626,105자루(bags)로 집계되어, 약 9.75개월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재고 축소가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수 편입 기대는 추가적 매수 수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코코아 선물이 이달부터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에 편입되면서 최대 미화 20억 달러 규모의 NY 코코아 선물 매수 수요를 유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수 관련 자금의 유입은 기술적·수급적 환경에 따라 가격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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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전망에 대한 국제기구와 은행의 조정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글로벌 2024/25 코코아 잉여량 전망을 기존 142,000톤에서 49,000톤으로 축소하고, 같은 기간 글로벌 생산 추정치를 4.69 MMT로 하향 조정(이전 4.84 MMT)했다. 이와 유사하게 네덜란드계 은행 라보뱅크(Rabobank)도 2025/26 글로벌 잉여량 전망을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낮췄다. 이러한 기관들의 전망 하향은 중기적 공급 타이트닝을 시사한다.

규제·정책 변화도 공급 여건에 영향

유럽의회는 11월 26일 벌채방지 규제(EUDR)의 시행을 1년 연기하는 안을 승인했다. EUDR은 대두, 코코아 등 주요 상품의 수입과 연계된 산림 파괴 문제를 규제하기 위한 제도다. 1년 연기는 당분간 EU 국가들이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림파괴 연관 농산물의 수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여,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비교적 풍부하게 유지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요 측 지표는 약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 코코아 수요를 나타내는 그라인딩(grindings) 지표는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10월 17일 발표에서 2025년 3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럽 코코아 협회도 10월 16일 3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337,353톤로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북미의 경우 전국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3분기 북미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12,784톤라고 발표했으나, 이는 신규 보고 기업의 포함이 데이터 왜곡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아프리카 내 추가적 생산 변화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5,000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전망치 344,000톤에서의 하향이다. 아울러 나이지리아는 9월 수출이 전년 동월과 동일한 14,511톤이라고 보고했다.

과거 부족(Deficit)과 최근 회복 신호

ICCO는 5월 30일 2023/24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으로 수정 발표했으며,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 MMT로 집계됐다. 이후 12월 19일 ICCO는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량을 49,000톤으로 추정하면서 4년 만의 처음으로 잉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제시했으며, 같은 기간 생산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 MMT로 추정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해설)

MMT, MT, bags: MMT는 메가톤(1백만 메트릭톤, million metric tonnes)을 의미하며, MT는 메트릭톤(metric tonne)을 뜻한다. 현물 및 선물시장에서 자주 쓰이는 ‘bags(자루)’는 코코아 표준 단위로, 일반적으로 1자루는 약 60kg 수준이다(지역 표준에 따라 차이 발생).
그라인딩(grindings)은 제과·초콜릿 제조를 위해 원두(콩)를 분쇄·처리하는 양을 의미하며, 실수요(산업 수요)의 핵심 지표다.
BCOM(블룸버그 상품지수) 편입은 지수 추종 자금의 매수 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다.
EUDR은 유럽연합의 벌채연관물자 규제(EU Deforestation Regulation)를 줄여 표현한 것으로, 수입상품의 산림훼손 연관성을 규제하는 제도이다.

시장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의 우호적 작황 신호와 몬델리즈의 팟 카운트 증가 발표가 가격 하방 압력을 강화하면서 선물 시세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재고 수준의 축소(미국 항구 재고 1,626,105자루)와 ICCO·라보뱅크의 공급 전망 하향 같은 요인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BCOM 편입으로 인한 지수 관련 자금 유입(시티그룹 추정 약 미화 20억 달러)은 기술적 반등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 첫째, 서아프리카 수확이 예상대로 양호할 경우 단기 공급 증가가 나타나며 가격은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둘째, 재고 부족이 지속되고 지수 자금이 실제로 유입될 경우 선물시장은 상승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셋째, 글로벌 그라인딩 수요가 약화(특히 아시아·유럽의 대규모 감소)하는 흐름이 계속되면 수요 약세가 가격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 변수(EUDR 연기 등)와 아프리카 주요 생산국의 기상·병해충 리스크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실무적 투자·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 수확 지표(팟 카운트, 초기 선적 데이터)그라인딩 실물 수요 지표, 재고(항구 재고, 교역소 보관량)지수 편입 관련 자금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BCOM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시점과 실제 매수 규모는 가격에 큰 단기적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포지션 사이징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 공시: 본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원문 기사 필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명시했다. 모든 수치와 날짜는 기사 내 원문 자료를 기준으로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