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반등했다. 미국 3월물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134포인트(+3.19%) 상승했고, 영국 3월물 ICE 런던 코코아(CAH26)는 +73포인트(+2.43%) 올랐다.
2026년 1월 2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최근 2주간의 급락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금요일 뉴욕 코코아는 근월물 기준으로 2년 만의 저점, 런던 코코아는 2년 3개월(약 2.25년) 만의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의 반등은 주로 달러 약세와 서아프리카 생산자들의 공급 차단(출하 보류) 영향에 따른 것이다.
공급 관련 구체적 수치로는,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농가들은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1월 25일) 기준으로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 물량이 1.20 MMT(백만 미터톤)으로 집계되었다1.24 MMT보다 -3.2% 감소한 수치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의 코코아 산지다.
한편 국제기구의 통계는 재고 측면에서 풍부한 공급을 지적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한 1.1 MMT로 집계되었다고 지난 금요일 발표했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 백만 미터톤을 의미한다)
수요 측면의 우려도 가격을 압박한 요인이다. 소비자들의 초콜릿 가격에 대한 민감성으로 수요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인 배리칼리바우트(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 종료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그 원인으로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수익률이 높은 세그먼트로의 물량 우선 배분”을 들었다.
가공(그라인딩) 통계도 수요가 약화되었음을 뒷받침한다. 유럽코코아협회(ECA)는 4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MT로 집계되어 12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예상치 -2.9% 대비 큰 폭의 하락).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4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4.8% 감소한 197,022MT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미국 내셔널 컨펙셔너스 협회는 4분기 북미 그라인딩이 겨우 +0.3% 증가한 103,117MT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를 분쇄·가공하여 초콜릿 등 제품 원료로 만드는 처리량을 의미하며, 산업 수요의 직접적 지표로 활용된다.
생산 측의 양호한 작황도 가격을 억누르는 요인이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의 기상 및 생육 조건이 양호해 2~3월 코코아 수확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몬델리즈(Mondelez)는 최근 발표에서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포드(열매) 수가 5년 평균 대비 +7% 높고, 전년 대비로도 “현저히 높은 수준(materially higher)”이라고 평가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주요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다.
재고·물량 지표도 혼재된 신호를 준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만의 코코아 재고는 2025년 12월 26일 근월 기준 10.25개월 저점인 1,626,105 백(가방) 을 찍은 이후 반등하여 최근 목요일에는 1,752,451 백(가방)의 2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가방 단위 표기는 전통적 거래·재고 표기 방식으로, 1가방은 통상 62.5kg(또는 각 거래소 규정에 따라 상이)를 의미한다.
지역별 공급 차별화도 관찰된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35,203MT로 집계되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량을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예상치 344,000MT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러한 지역별 공급 축소는 단기적으로 가격 지지 요인이 된다.
국제기구와 금융기관의 전망 변화도 중요한 맥락을 제공한다.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서플러스) 전망을 기존 142,000MT에서 49,000MT로 하향 조정했고, 생산 추정치도 기존 4.84 MMT에서 4.69 MMT로 낮추었다. 라보뱅크(Rabobank)도 2025/26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을 11월 전망치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참고로 ICCO는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MT로 수정 발표한 바 있으며, 2023/24년 생산은 -12.9% 감소한 4.368 MMT였다. ICCO는 2024/25년에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 MMT의 생산과 함께 49,000MT의 잉여를 기록했다고 12월 19일 발표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서아프리카의 출하 보류가 가격에 즉각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여 이번 반등을 촉발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수요 둔화, 특히 유럽·아시아의 그라인딩 감소와 배리칼리바우트의 판매량 감소는 상승 전환의 지속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전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급 요인에서는 지역별로 상이한 신호가 공존한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작황 호조는 단기적 공급 확대 우려를 낳지만, 나이지리아와 같이 일부 산지의 생산 감소 전망은 중기적 공급 타이트닝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수요 측면에서 그라인딩 감소와 소비자의 고가 민감성은 가격 상방을 제한한다. 셋째, 국제기구(ICCO)와 민간은행(라보뱅크)의 잉여·생산치 하향 조정은 잠재적 가격 지지 요인이다.
이러한 요인들의 교차로에서 향후 가격은 단기적 변동성 확대 후 방향을 찾는 구간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만약 서아프리카의 출하 보류가 장기화되거나 나이지리아 등 일부 산지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공급 우려가 확대되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가용 재고 확대와 그라인딩 부진이 지속되면 가격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다. 초콜릿 제조업체들의 마진과 소비재 가격에 미칠 영향 역시 주목해야 한다. 가격 하락 시에는 제조사 마진이 개선되고 소비자 가격 부담이 완화되지만, 가격 상승 시에는 원가 전가, 소비 둔화로 인한 판매 감소 리스크가 커진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어로, 백만 미터톤(톤)을 뜻한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빈을 분쇄·정제해 코코아 매스·버터·분말 등 원재료로 가공하는 처리량을 의미하며 산업 수요의 직접적 지표다. 가방(bag) 단위는 선물·재고 표기에서 전통적으로 쓰이는 단위로, 거래소에 따라 표준 중량(예: 62.5kg)이 정해져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코코아 시장은 공급 변수(출하 보류·작황·지역별 생산 변화)와 수요 변수(그라인딩, 소비심리)의 충돌 국면에 있으며, 단기적 반등이 확인되더라도 지속성은 수요 회복 여부와 각 산지의 추가 발표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