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가뭄 우려로 코코아 가격 급등

5월 인도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티커: CCK26)이 화요일 종가 기준 +145포인트(+1.60%) 상승하며 마감했고, 5월 ICE 런던 코코아(티커: CAK26)는 +129포인트(+5.47%)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2026년 3월 31일, 나스닥 계열의 뉴스 서비스인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화요일에 큰 폭으로 올랐고 뉴욕 코코아는 1주일 최고치를, 런던 코코아는 2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서아프리카의 최근 강수량이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가뭄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했다는 점이 있다. 아프리카 홍수·가뭄 모니터(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 아이보리코스트의 절반 이상과 가나의 약 3분의 2 지역이 가뭄 상태에 놓여 있다.

런던 코코아 가격의 상승세는 파운드화(GBP)가 4개월 최저 수준으로 약세를 보인 영향도 받았다. 파운드화 약세는 스털링(파운드화)으로 가격이 책정되는 런던 코코아의 수요 측면에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또한, 런던 코코아 시장에서 펀드의 과도한 쇼트(공매도) 포지션가 존재한다는 점이 단기적인 쇼트 커버링(매도 포지션의 환매)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지난주 금요일 공개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런던 코코아에서 순공매도 포지션을 2,077계약 늘려 총 30,375계약의 순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했으며, 이는 4년 만의 최대치이다.

지중해-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폐쇄는 비료 공급을 줄이고 전 세계 해상 운임, 보험료 및 연료비 상승을 초래해 코코아 수입업자들의 비용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코코아 가격을 지지했다.

이와 더불어, 아이보리코스트 항구로의 코코아 집하량 둔화도 가격 지지 요인이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집계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29일) 동안 농민들이 항구로 출하한 코코아는 1.43백만톤(MMT)으로, 전년 동기(1.44MMT) 대비 -0.7% 감소했다.

다만, 최근 3주 동안 코코아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아 지난 목요일 3주 저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재고 측면에서도 완만한 부담이 존재한다. ICE(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 코코아 재고는 화요일 기준 2,362,668백(bags)으로 8.2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 보조금·정책 변화와 수급 전망

지난달 가나는 2025/26 재배 시즌 농민에게 지불하는 공식 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도 이달 시작된 중간 수확분부터 농민 지불액을 57%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과반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정책 변경은 글로벌 수급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높은 수익성 구간으로의 볼륨 우선 배치”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들의 높은 초콜릿 가격에 대한 반감이 코코아 가격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대량 초콜릿 제조사인 Barry Callebaut AG1월 28일 공시에서 11월 30일 마감 분기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에서 고수익 부문으로 물량을 우선 배분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라인딩(코코아 원두 분쇄·가공) 통계도 수요 약화를 보여준다. 1월 15일 유럽코코아협회는 2025년 4분기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톤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12년 만의 4분기 최저치였다. 또한 12월 16일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4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4.8% 감소한 197,022톤이라고 보고했고, 북미에선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이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0.3% 증가한 103,117톤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 역시 가격을 눌렀다. 2월 17일 블룸버그는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54,799톤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나, 여전히 세계 5위 생산국으로서 수출 증가는 글로벌 공급에 영향을 미친다.

공급 전망과 기관별 전망치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해 1.65MMT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2024/25 생산 1.85MMT). 2월 10일 Rabobank는 2025/26 글로벌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낮췄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2024/25 글로벌 잉여 추정치를 기존 49,000톤에서 75,000톤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2024/25 글로벌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MMT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또한 StoneX는 1월 2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글로벌 잉여를 287,000톤, 2026/27 시즌을 267,000톤으로 전망했다.

용어 설명: COT 보고서와 그라인딩

일반 독자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용어들을 설명하면,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는 선물시장의 참여자별 포지션(예: 상업적·비상업적·펀드 등)을 주간 단위로 공개하는 자료로 시장의 포지션 편향(예: 과도한 매도·매수)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또한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원두를 분쇄해 코코아 매스·버터·분말 등 가공제품으로 만드는 물량을 뜻하며, 최종 제품 수요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에 대한 종합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 가뭄 우려, 파운드화 약세, 쇼트 포지션의 재조정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가격 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펀드의 대규모 순공매도 포지션은 변동성 확대 시 단기적인 쇼트 커버링 랠리를 촉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에 ICE 재고의 상승과 일부 지역의 수출 증가(예: 나이지리아) 및 글로벌 그라인딩 둔화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생산 정책(농민 지불액 인하)과 실제 기상(강수) 상황이 핵심 변수다. 만약 가뭄이 장기화해 생산 차질로 이어지면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반면 기상 회복과 예상보다 강한 수확이 발생하면 과잉 재고 우려가 재부각되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제적 영향 측면에서는 코코아 가격 상승이 초콜릿 및 제과·제빵 산업의 원가 부담을 높여 최종 소비자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는 이미 소비자들이 높은 초콜릿 가격에 민감한 상황과 맞물려 판매량 감소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가공업체들은 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믹스 조정, 고수익 제품 중심의 생산 전환 또는 원료 조달 구조 재검토 등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기상 데이터(특히 서아프리카 강수량), COT 보고서(펀드 포지션 변화), 항구 집하 및 재고 지표, 그리고 주요 생산국(아이보리코스트·가나·나이지리아)의 정책 발표를 주시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해운비·보험료·연료비 변동 및 지정학적 리스크(예: 호르무즈 해협 사태)의 변화도 코코아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

요약하면, 2026년 3월 31일 기준 코코아 시장은 서아프리카 가뭄 우려와 통화·포지션·물류 리스크가 결합되며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다만 상승 요인과 함께 재고 증가, 수요 둔화, 특정 국가의 수출 확대 등 하방 요인도 공존해 단기적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상·수급·포지션·정책 변수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