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3월물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88 포인트(-1.48%) 하락했으며, 3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H26)은 -48 포인트(-1.11%) 하락했다. 코코아 가격은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며 뉴욕 기준으로 1.5주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2025년 12월 1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의 호우와 적절한 일조가 코코아 수확과 개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 생산량과 공급 증가 기대를 높였고, 이는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농부들은 빗물과 햇빛의 적절한 조화가 코코아 나무의 개화를 돕고 있다고 전했으며, 가나의 농부들은 건조계절인 하르마탄(harmattan)이 오기 전 강우가 규칙적으로 내려 나무와 꼬투리(포드) 발육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했다.
달콤한 소식과 평론으로 세계적 제과업체인 몬델리즈(Mondelez)는 최근 발표에서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 수량이 5년 평균 대비 7% 많은 수준이며, 지난해 수확량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주력 작물(메인 크롭) 수확이 막 시작된 가운데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다.
공급 증가는 가격에 부담이다. 지난달 코코아 가격은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에 힘입어 근월물 기준으로 1.75년(약 21개월) 만의 저점까지 급락했다. 코트디부아르 현지 농민들 보고서에서는 코코아 나무가 양호한 생육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의 일부 건조한 날씨는 수확한 생두(커런트 빈)를 건조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해졌다. 가나의 농민들도 유리한 기후가 꼬투리 발달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수치로 보는 항구 선적 증가: 코트디부아르 정부 자료에 따르면, 본 새 마케팅 연도(10월 1일~12월 14일) 동안 농민들이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는 895,544톤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894,009톤) 대비 +0.2% 증가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반면 재고 측면에서는 하방 압력과 상방 요인이 혼재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 보관 코코아 재고는 목요일 기준으로 1,642,801자루로 9개월 만의 저점으로 떨어져, 재고 축소는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에는 상반된 전망이 공존한다. 시티그룹(Citigroup)은 2025/26년 전 세계 코코아 공급 잉여 추정치를 9월의 134,000톤에서 79,000톤으로 낮췄다. 이는 서아프리카 풍작 기대와 맞물려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방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특정 시점에서는 공급 타이트닝(공급 긴축) 가능성으로 가격 지지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Bloomberg Commodity Index(BCOM) 편입 효과도 눈여겨볼 요인이다. 뉴욕 코코아 선물이 2026년 1월부터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에 포함될 예정이어서, 지수를 추적하는 패시브(소극적) 상품 펀드의 매수 유입이 예상된다. 시티그룹은 BCOM 편입이 1월 첫째 주까지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20억의 매수 수요를 유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자금 흐름은 기술적으로 코코아 가격에 강한 지지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공급·수요의 펀더멘털은 복합적이다. 지난 11월 28일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142,000톤에서 49,000톤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2024/25년 전 세계 생산량을 4.69백만톤(MMT)으로 이전 전망(4.84MMT)보다 낮춰 발표한 바 있다. 라보뱅크(Rabobank) 역시 2025/26년 잉여 추정치를 11월의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하향했다.
정책 변수와 수입 규제 지연도 가격 흐름에 영향이 있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 산림 훼손 관련 규제(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의 시행을 1년 유예하기로 승인했다. 이 결정은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남미 등지의 산림 훼손 문제가 있는 지역에서의 농산물 수입을 당분간 계속 허용해 코코아 공급이 풍부하게 유지되는 요인이 됐다.
수요 약세 신호도 분명하다. 10월 30일, 미국 제과업체 허쉬(Hershey)의 최고경영자는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disappointing)”고 밝혔고, 이는 미국 사탕 시장에서 계절적 수요 비중(할로윈이 연간의 약 18% 차지)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수요 약화로 해석된다.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3분기 아시아 코코아 분쇄량(grindings)이 전년 대비 -17% 감소해 183,413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유럽 코코아 협회는 3분기 유럽 분쇄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337,353톤으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북미는 일부 보고기업 추가로 3분기 분쇄량이 +3.2% 증가한 112,784톤으로 집계됐지만, 이 수치에는 보고 기업의 확대로 인한 왜곡 가능성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Circana에 따르면 9월 7일로 끝난 13주간의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지역별 특이점 — 나이지리아 생산 감소 전망은 가격에 일부 상방 압력을 제공한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추정치(344,000톤)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나이지리아의 9월 수출량은 전년 대비 변동 없이 14,511톤으로 보고됐다.
참고로,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으로 수정 발표했으며, 이는 60여 년 만에 최대 적자였다. ICCO는 2023/24년 전 세계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해 4.368MMT가 됐고, 2023/24년 전 세계 재고 대 분쇄비율(stocks-to-grindings ratio)은 46년 만에 최저인 27.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후 ICCO는 최근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를 49,000톤으로 추정하며 4년 만의 첫 잉여로 전환했다고 발표했고, 2024/25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MMT로 집계했다.
기사 원문 작성자 및 공시 — 원문 기고자 Rich Asplund는 기사 작성 시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기재된 모든 수치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용어 해설(독자 안내)
하르마탄(harmattan):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겨울철에 불어오는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계절풍을 지칭한다. 농작물 생육과 수확 타이밍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UDR: 유럽연합의 산림 훼손 관련 규제(EU Deforestation Regulation)를 의미한다. EUDR은 주요 농산물(예: 대두, 코코아 등)의 생산이 산림 훼손과 연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규제이나, 시행 연기 등 정책 변화는 공급과무역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BCOM: 블룸버그 상품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로, 지수 편입과 제외는 관련 선물시장에 대규모 패시브 자금의 유입·유출을 유발할 수 있다.
분쇄량(grindings): 코코아 빈을 가공해 코코아 매스·버터·파우더 등으로 전환하는 공정에서의 투입량을 말하며, 시장의 실수요(초콜릿·식품·산업용)를 파악하는 대표 지표로 통용된다.
시장 영향 분석 및 향후 전망(전문가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기후와 항구 선적 증가가 당장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의 선적 증가(895,544톤, +0.2% y/y)는 즉각적인 공급 여건을 개선해 근월물 가격을 압박한다. 그러나 ICE 재고의 축소(1,642,801자루, 9개월 저점)는 기초재고 측면에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해 하락 폭을 제한한다.
중기적으로는 상이한 요인들이 충돌할 전망이다. BCOM 편입으로 인한 잠재적 $20억 규모의 자금 유입은 1월 초 가격을 지지할 수 있으며, ICCO와 각 은행이 제시한 생산·잉여 재평가는 공급의 불확실성을 부각한다. 또한 소비 측면에서의 약화(할로윈 판매 부진, 아시아·유럽의 분쇄량 감소)는 수요 측면의 추가 약화 요인이다.
시나리오별 요약: (1) 베이스 시나리오—서아프리카의 생산 호조로 단기 하락 후, 1월 BCOM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반등하는 변동성 확대 국면. (2) 상승 시나리오—예상 외의 기상 악화, 나이지리아·기타 생산국의 추가 감소, 또는 분쇄량 회복 시 가격 급등 가능. (3) 하락 시나리오—유럽 규제 유예 지속과 글로벌 수요 약화 심화 시 구조적 공급 여유 지속으로 가격 하락세 심화.
투자자와 역할별 시장 참여자는 다음 사항을 주시해야 한다. 농민·무역업자는 기상·수확·선적 데이터의 실시간 변화를, 가공업체는 분쇄량과 수요 지표를, 자금운용사는 BCOM 편입 관련 자금 흐름 타이밍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코코아 시장은 계절성·정책·자금 흐름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핵심 요약: 서아프리카의 호우와 햇빛이 수확과 개화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공급 증가 기대가 커져 코코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ICE 재고 축소와 잠재적 BCOM 편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 가능성은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상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