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퀘해나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서로 상반된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DRAM(디램) 사업의 제조 안정화와 여유 설비를 바탕으로 향후 AI 관련 메모리 수요 확대에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판단으로 투자의견을 상향했고, SK하이닉스는 설비 여력 부족으로 인해 하향 조정 대상이 됐다.
2026년 1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서스퀘해나는 삼성전자를 ‘Positive’로 상향 조정한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삼성의 DRAM 사업부가 최신 1c-노드 공정에서 제조를 안정화하면서 출력과 성능 모두 개선됐고, 초기 샘플 단계의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에서도 긍정적 징후가 관찰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경쟁 우위로는 공장 가동 여력(클린룸 여유 공간)이 핵심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삼성의 P4 공장에 여유 있는 클린룸(capacity)이 있어 웨이퍼 생산과 복잡한 스택킹(stacking) 공정을 신속히 늘려 HBM4 양산에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경쟁사는 이미 가동률이 높아 보유 설비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서스퀘해나는 HBM 수요가 AI 칩 발전에 따라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HBM4 생산을 더 빠르고 대량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결과적으로 삼성의 HBM 시장 점유율이 2027년까지 약 22%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고, HBM이 삼성의 DRAM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말 약 10%, 2027년에는 약 13~15%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공간(capacity) 측면에서 ‘maxed out’ 상태”
서스퀘해나는 이같은 전망을 근거로 삼성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고, 투자 판단을 ‘긍정적’으로 바꿨다. 동시에 SK하이닉스는 삼성의 추가적인 점유율 확보에 따른 이익 소실 가능성과 이미 주가에 상승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점을 들어 하향 조정 이유로 제시했다.
용어 설명(기술 이해를 돕기 위한 핵심 개념)
DRAM(디램)은 컴퓨터와 서버 등에서 휘발성 메모리로 사용되는 반도체로,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그래픽·AI·고성능 컴퓨팅(HPC)용으로 설계된 메모리이다. HBM은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쌓아(stacking) 인터포저(interposer) 또는 TSV(through-silicon via) 등을 통해 고속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웨이퍼(wafer)는 반도체 칩을 만드는 원판이며, 클린룸(clean-room)은 반도체 공정에서 오염을 차단하기 위한 공간으로 여유 공간은 생산 확장성을 의미한다. HBM4는 HBM 계열의 차세대 제품으로, 더욱 높은 대역폭과 집적도를 목표로 한다.
기술적·산업적 함의
서스퀘해나의 평가는 반도체 업계의 공급 측 가동능력이 향후 경쟁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재확인시킨다. 설비 여력은 단기간 내 추가 생산 확대와 고난도 공정 적용 능력을 좌우하므로, P4와 같은 즉시 가동 가능한 클린룸은 삼성에게 단기·중기적 우위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HBM4의 초기 샘플 성능 개선은 고객사(고성능 AI 칩 제조기업)의 제품 검증 기간을 단축시켜 채택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시장·가격 영향 분석
수요 측면에서 AI 관련 칩의 발전은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를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측면에서 삼성의 설비 확대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HBM 가격 안정화 또는 하향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반대로 SK하이닉스의 설비 제약이 심화되면 단기적으로 HBM 공급 병목이 발생하며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서스퀘해나의 상향 조정이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수 있고, SK하이닉스는 점유율 상실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리스크와 불확실성
다만 몇 가지 리스크가 존재한다. 첫째, HBM4의 산업 표준 및 최종 규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은 제품 채택과 대규모 양산 시점을 불확실하게 만든다. 둘째, 경쟁사의 설비 증설·기술적 대응에 따라 시장 점유율 추정치는 바뀔 수 있다. 셋째, AI 칩 수요의 성장 속도 자체가 예측보다 둔화될 경우 HBM 수요 확대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실적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투자 판단 시 고려가 필요하다.
종합적 전망
서스퀘해나의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제조 안정화와 여유 설비가 향후 AI 메모리 전환 국면에서 의미 있는 경쟁 우위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수치적으로는 삼성의 HBM 시장 점유율 2027년 약 22% 전망과 HBM 매출 비중 2026년 말 약 10%, 2027년 13~15% 전망이 제시됐다. 이는 삼성의 DRAM 실적 개선과 더불어 반도체 산업 내 경쟁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는 생산능력, 표준화 진행상황, 고객사 채택 속도 등 여러 변수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