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물 ICE 뉴욕 카카오(CCH26) 선물은 월요일 종가가 +147포인트(+3.50%) 상승했고, 3월물 ICE 런던 카카오 #7(CAH26) 선물은 같은 날 +73포인트(+2.43%) 상승 마감했다. 이번 상승은 최근 2주간의 급락 이후 나타난 반등이다. 지난 금요일 뉴욕 카카오 선물은 2년래 근접 선물 기준 저점으로, 런던 카카오도 2년3개월(약 2.25년) 만의 근접 선물 저점으로 추락한 바 있다.
2026년 1월 2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카카오 가격의 상승은 달러 약세의 영향과 함께 서부아프리카 생산자들의 공급 지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 농가의 이번 시즌(마케팅연도 2025년 10월 1일~2026년 1월 25일) 항구 출하량은 총 1.20 MMT(메트릭톤)으로, 이는 전년 동기의 1.24 MMT보다 -3.2% 감소한 수치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전 세계 최대의 카카오 생산국이다.
공급 측 요인과 관련해 국제기구의 재고 보고는 혼재된 신호를 준다. 국제카카오기구(ICCO)는 지난 금요일 발표에서 2024/25년 전세계 카카오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해 총 1.1 MMT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가격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들의 고가 초콜릿 부담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가 최근 가격을 압박했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인 배리칼리바우트(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끝난 분기에서 카카오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부정적인 시장 수요와 수익률이 높은 부문으로의 볼륨 우선순위 이동”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제분(grinding) 지표도 전반적인 수요 약화를 보여준다. 유럽카카오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12월 15일 보고에서 2025년 4분기(분기 기준) 유럽의 카카오 제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하락해 304,470 MT를 기록했으며 이는 당초 예상된 -2.9%보다 더 큰 하락폭이고 최근 12년 중 Q4 최저치라고 밝혔다. 아시아카카오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12월 16일 아시아 4분기 제분량이 197,022 MT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미국국가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 4분기 제분량이 소폭 +0.3% 증가해 103,117 MT라고 발표했다.
생산 환경은 지역별로 상이한 신호를 준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부아프리카의 성장 조건이 양호해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2~3월 수확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농가들이 올해 같은 기간보다 더 크고 건강한 카카오 꼬투리를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초콜릿업체 몬델레즈(Mondelez)는 최신 카카오 꼬투리(pod) 카운트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지난해 수확보다 “실질적으로 높다”고 언급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산기(main crop) 수확은 이미 시작됐으며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재고 동향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 보유 카카오 재고는 2025년 12월 26일에 보고된 10.25개월 저점인 1,626,105백(포대)에서 반등해 최근 목요일 기준 1,752,451백 포대로 2개월 만의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가격에 대한 하방 요인이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의 카카오 생산국으로, 공급 감소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11월 카카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35,203 MT를 기록했으며, 나이지리아 카카오 협회는 2025/26년 카카오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5,000 MT로 전망된다고 밝혔다(2024/25년 전망치는 344,000 MT).
공급 전망(국제기구 및 금융기관의 수정)도 주목된다. ICCO는 11월 28일 전세계 2024/25년 카카오 잉여량 추정치를 기존 142,000 MT에서 49,000 MT로 대폭 축소했으며, 같은 시점에 2024/25년 전세계 카카오 생산 추정치를 기존 4.84 MMT에서 4.69 MMT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라보뱅크(Rabobank)도 2025/26년 전세계 카카오 잉여 추정치를 11월의 328,000 MT에서 최근 250,000 MT으로 낮췄다.
참조할 만한 역사적 수치로 ICCO는 2025년 5월 30일 2023/24년 전세계 카카오 적자를 -494,000 MT로 수정해 “60년 만의 최대 적자”라고 밝혔고, 당시 2023/24년 전세계 카카오 생산은 전년 대비 -12.9% 하락한 4.368 MMT로 집계됐다. 이후 ICCO는 12월 19일 기준으로 2024/25년 전세계 카카오 공급이 +7.4% 늘어 4.69 MMT가 되었고, 2024/25년에는 49,000 MT의 잉여가 발생해 4년 만에 첫 잉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핵심 용어)
MMT는 메트릭톤(Metric Ton)을 백만 단위로 환산한 단위이다. 예컨대 1.20 MMT는 1,200,000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제분(grinding)은 가공업체가 생두(cocoa beans)를 갈아 카카오리커, 카카오분말, 코코아버터 등 원재료로 만드는 과정으로, 제분량은 식품업계의 실질적 원자재 수요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근접 선물(nearest-futures)은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계약을 뜻하며, 현물과 가장 밀접한 가격 동향을 반영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서부아프리카 생산자들의 출하 지연이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 출하가 전년 대비 줄어든 점과 나이지리아의 수출 감소 전망은 공급 측의 하방 리스크를 일부 상쇄한다. 반면 ICCO의 재고 증가 보고와 ICE 항구 재고의 단기 반등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시장은 서로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받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유럽과 아시아의 제분량 감소, 그리고 배리칼리바우트의 카카오 부문 판매량 급감이 눈에 띈다. 이는 초콜릿 소비 둔화와 관련된 구조적 수요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만약 유럽·아시아의 제분 회복이 지연된다면 가격은 다시 약세로 전환될 여지가 크다. 반대로 서부아프리카의 수확이 예년 수준 이하로 나오거나 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지의 생산 차질이 심화될 경우, 가격은 다시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향후 카카오 가격은 다음 세 가지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첫째, 서부아프리카의 실제 수확량(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실물 수확), 둘째, 글로벌 제분 수요 회복 여부(특히 유럽과 아시아 시장), 셋째, 금융시장(달러 가치, 투자자 포지션) 및 재고 수준(ICE 항구 재고, ICCO 통계)의 변화다. 예컨대 서부아프리카 수확이 예상을 밑돌고 제분 수요가 회복될 경우에는 가격은 중기적으로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재고가 증가하고 제분 수요가 둔화된다면 가격은 제한적인 반등에 그치고 다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다.
투자자·업계 실무자를 위한 실용적 시사점
원자재 트레이더와 식품 제조업체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서부아프리카 산지의 출하·수확 리포트를 주간 단위로 모니터링해 단기 공급 충격에 대비할 것. 둘째, 제분(그라인딩) 데이터와 대형 가공업체의 판매실적(예: 배리칼리바우트, 몬델레즈)을 통해 실수요의 회복 여부를 점검할 것. 셋째, 달러 환율과 ICE 재고 변동을 함께 관찰해 헤지(hedge) 전략을 조정할 것이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제품 가격 결정과 마진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장·단기 구매계약의 적절한 조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요약: 현재 카카오 시장은 공급 감소 신호와 재고 증가 신호가 혼재해 있으며, 향후 가격 방향은 서부아프리카의 실제 수확량과 글로벌 제분 수요 회복의 향방에 크게 의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