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서드포인트(Third Point)가 부동산 데이터 기업 코스타그룹(Costar Group)을 상대로 새로운 행동주의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 펀드는 코스타의 이사진 교체와 사업 구조조정을 요구하며, 특히 코스타의 주거(Residential) 사업을 축소하거나 매각할 것을 압박할 계획이다.
2026년 1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서드포인트는 지난 3년 만에 처음으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재개하며 코스타의 8인 이사회에 여러 명의 이사 후보를 지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문서와 사안을 잘 아는 두 명의 관계자가 로이터에 정보를 제공했다.
창업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다니엘 로브(Daniel Loeb)가 비공개적으로 코스타 이사진의 과반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브는 비용 절감, 특히 최고경영자(CEO)의 보상 축소를 포함한 지출 통제와 주가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타그룹은 약 280억 달러($28 billion)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기업으로, Apartments.com과 Homes.com 등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을 운영한다. 수년 전에는 주거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 시장 선두업체인 Zillow Group과 경쟁했다. 서드포인트는 코스타가 핵심인 상업용 데이터 사업(CoStar Suite)에 집중하고 주거 사업은 폐쇄하거나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코스타 CEO) 앤디 플로랜스(Andy Florance)에 대해 로브는 그를 ‘마지막으로 도착해 상을 받은 어린아이’에 비유했으며, 플로랜스의 보너스를 ‘내가 본 것 중 가장 값비싼 참가상(costliest participation award)’이라고 표현했다.”
서드포인트는 코스타의 핵심 제품군인 CoStar Suite가 가격 인상과 투자자·국제 고객을 겨냥한 영업 전략 변경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들은 이미 코스타의 15대 투자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그간 회사와 교섭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서드포인트는 코스타와 합의를 이루어 존 베리스포드(John Berisford)(전 S&P 글로벌 레이팅스 사장)가 이사회에 합류하는 길을 닦았다. 같은 시기 헤지펀드 DE Shaw도 합의를 통해 전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크리스틴 맥카시(Christine McCarthy)의 등판을 이끌어냈고, Etsy의 전 재무책임자 레이첼 글레이저(Rachel Glaser)도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들 이사와 서드포인트·DE Shaw 측 인사들은 신설된 4인 자본배분위원회에 참여하게 됐다.
그러나 로브는 최근의 진전 부족과 주가 약세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 코스타의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14% 하락해 1월 26일 기준 종가 $65.81를 기록했다. 로브는 또한 코스타의 주가가 지난 5년 동안 27% 하락한 점을 문제 삼았으며, 동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4% 상승했다고 비교했다.
이번 캠페인 재개는 지난해 체결된 스탠드스틸(standstill) 합의가 자정(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만료된 직후 이뤄졌다. 해당 합의는 헤지펀드가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체결된 것이었다.
코스타는 이달 초 Homes.com에 대한 순투자(net investment)를 2030년까지 연간 약 $1억씩 줄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또한 $15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지만, 매입 시기 등 구체적 실행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코스타 측 대변인은 즉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용어 설명
활동가 투자자(Activist investor)는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해 이사회 구성 변경, 자본 배분 재검토, 자회사 매각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스탠드스틸(standstill) 협약은 행동주의 투자자가 일정 기간 동안 공개 비판·지명·소송 등의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합의로, 양측의 협상 기간을 확보하는 목적이 있다.
전문가 의견과 향후 전망 분석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서드포인트의 공세가 코스타의 전략 선택지을 실질적으로 좁힐 수 있다고 평가한다. 첫째, 코스타가 주거사업을 매각하거나 문을 닫을 경우 단기적으로 손실 축소와 현금 확보에 긍정적이다. 다만 매각 대상의 가격 형성은 경쟁사인 Zillow와 시장의 성장성, 플랫폼 간 사용자 기반 차별성에 따라 큰 폭으로 달라질 수 있다. 둘째, 코스타가 공시한 연간 $1억 규모의 Homes.com 투자 축소는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하겠지만, 이는 이미 투입된 자산의 손상이나 구조조정 비용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
주가 관점에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첫째, 이사회 개편과 비용 절감, 자사주 매입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경우 투자자 신뢰 회복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붙어 주가가 회복되는 시나리오. 둘째, 매각 실패나 주거부문 축소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시나리오. 셋째, 경쟁 심화로 코스타의 시장 점유율이 더 악화되면 중장기 수익성에 부담이 돼 주가가 추가 하락하는 시나리오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는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와 분석 서비스에서 강력한 사업 기반을 갖고 있어 핵심 사업의 경쟁력 약화가 확인되지 않는 한 전반적 업계에 대한 즉각적 충격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해 코스타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관련 산업의 M&A 활동과 자본배분 관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리스크 요인
행동주의의 성과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대응, 규제 및 법적 환경, 시장의 유동성 및 매수자 존재 여부 등에 따라 좌우된다. 또한 코스타의 주거부문을 분리·매각할 때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될 경우 주주 가치 제고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 계획의 실행 시점, 매각 대상의 범위와 가격, 그리고 새로운 이사진의 자본배분 철학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서드포인트의 이번 행동주의 캠페인은 코스타의 전략적 선택지와 자본배분을 둘러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향후 몇 주와 몇 달 동안 이사회 구성 변화 여부, 자산 매각 협상 진행 상황, 그리고 코스타의 구체적인 비용 절감·자사주 매입 실행 계획이 주가와 투자자 신뢰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