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탱크’ 16시즌 동안 6,190만 달러를 투자한 바버라 코크란, 실제 수익은 얼마였나

【미국 경제·엔터테인먼트 인사이트】 ABC 간판 프로그램 ‘Shark Tank’에서 16시즌째 ‘샤크(투자자)’로 활약 중인 부동산 사업가 바버라 코크란(Barbara Corcoran)이 지금까지 6,190만 달러(약 862억 원)를 투자한 결과, ‘돈이 되는’ 기업은 단 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8월 23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코크란은 총 1,304건의 피치를 청취했고 이 가운데 124건에 투자해 투자 성사율 9.5%를 기록했다. ‘샤크탱크’는 창업가들이 5명의 투자자(샤크) 앞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이들이 지분을 대가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ABC 방송의 대표적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샤크탱크’가 무엇인가?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으나, Shark Tank는 2009년 시작된 미국판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투자자들은 창업자의 지분을 매입해 파트너가 되며, 방송 노출과 자본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들은 빠른 성장을 꾀할 수 있다. 반면 투자자들은 방송 직후 제품이 일시적으로 폭발적 반응을 얻는 현상(Shark Tank Effect) 때문에 예측 불가의 리스크를 떠안기도 한다.


1. 코크란의 수익 구조 — 손실 90%, 하지만 ‘대박’ 10%가 모든 걸 만회

부동산 중개업으로 거둔 자산을 바탕으로 CelebrityNetWorth가 추산한 코크란의 순자산은 1억 달러(약 1,393억 원)에 달한다. 그는 팟캐스트 ‘Chicks in the Office’에서 “

창업자가 입을 여는 순간, ‘아, 또 10만 달러를 잃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90%는 실패한다

”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투자의 90%가 손실로 귀결됐지만, 나머지 10%가 손실액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익을 안겼다는 설명이다.

최대 히트작: 더 컴피(The Comfy) — 2017년 시즌에서 브라이언·마이클 스페셜레 형제가 ‘세계 최초의 초대형 웨어러블 블랭킷’이라 소개한 제품이다. 코크란은 5만 달러에 지분 30%를 인수했다. 방송 후 5주 만에 매출 100만 달러, 1년 내 1,500만 달러를 달성했고, 3년 만에 코크란이 회수한 수익은 무려 4억 6,800만 달러(약 6,530억 원)에 이르렀다.


2. 다른 성공 사례들

데이지 케이크스(Daisy Cakes) — 2011년, 코크란은 5만 달러로 25% 지분을 매입했다. 가정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케이크 업체는 현재 연 매출 120만 달러를 기록한다.

커즌스 메인 랍스터(Cousins Maine Lobster) — 5만 5,000달러로 15% 지분을 확보한 이동식 푸드트럭·레스토랑 체인이다. 현재 45개 도시에서 50대 트럭·매장을 운영하며 연매출 5,000만 달러를 거둔다.

그레이스 앤드 레이스(Grace and Lace) — 수제 양말 스타트업에 17만 9,000달러를 투자, 10% 지분을 받았다. 이후 매출은 5,000만 달러 가까이 성장했으며, 수익 일부는 13개 고아 시설 건립에 쓰였다.


3. ‘실패 확률 90%’를 감수하는 이유

코크란은 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사업이든 사람을 본다. 창업자의 태도가 곧 사업의 운명을 가른다”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크란의 ‘직감형 투자’가 단기적 손실을 늘리지만, 대박 성공 시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고 분석한다.

투자 업계에서는 이를 ‘포트폴리오 파워 법칙(1/N Rule)’과 비교한다. 다수의 소규모 투자를 통해 극소수의 초대형 승자를 확보,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벤처캐피털식 전략이 코크란의 행보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4. 전문가 시각 — TV 투자의 빛과 그늘

필자는 TV 리얼리티 기반 투자가 가지는 단기 노출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장기적 자본 관리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제품이 일시적으로 주목받으면 생산·배송·재고 관리가 과부하될 수 있고, 이는 곧 고객 이탈로 이어진다. 코크란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순 ‘돈’이 아닌, 브랜드 컨설팅·유통망 연결·미디어 PR 지원 등 비금전적 자원이 결합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미국 대비 시장 규모·규제 환경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샤크탱크식’ 모델을 도입할 때 세심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대 K-샤크 탱크가 성공하려면 방송 노출만이 아닌, 후속 투자 라운드 연결·해외 진출 컨설팅 등이 체계화돼야 한다.


5. 실무적 시사점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다. 코크란 사례처럼 대승을 노리되, 손실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자금 배분을 세분화해야 한다.

네트워킹 가치: 코크란은 투자를 넘어 창업자와 지속적 멘토십을 유지하며, 이는 제품 개선·시장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투자 후 관리(Post-Investment Management): 방송 직후 급증한 수요를 이행할 수 있는 운영·물류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만 폭발적 성장의 과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6. 결론

코크란은 “90% 실패”를 공개적으로 자인하면서도, 단 10%의 초대박 케이스로 수억 달러의 실현 이익을 거두며 ‘고위험·고수익’ 모델의 설득력을 입증했다. ‘샤크탱크’라는 미디어 플랫폼이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에 브랜드 부스트를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 투자 수익률을 넘어 ‘노출 효과’까지 감안한 총편익이 훨씬 크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 기사는 미국 재무 전문 매체 GOBankingRates의 원문(제목 ‘Barbara Corcoran Put $62 Million Into Her Shark Tank Investments — How Much Did She Make?’)을 전문 번역·재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