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BU 창업자이자 미국 ABC 방송의 인기 창업 투자 프로그램 ‘Shark Tank’에 출연 중인 데이먼드 존(Daymond John)은 1992년 뉴욕 퀸스 자택에서 시작한 의류 브랜드를 전 세계 매출 60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2025년 11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존은 “신생 기업이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창업자가 자신의 욕구와 목표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온라인 금융 매체 GOBankingRate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왜(Why)’에 대한 분명한 답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1. 스스로에게 정직하라
많은 예비 창업자는 CEO라는 직함이나 화려한 SNS 사진 등 ‘겉으로 보이는 성공’에 매료돼 창업을 결심한다. 혹은 가업 승계처럼 외부의 기대 때문에 억지로 사업을 이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재무·마케팅·재고 관리 같은 실제 업무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존은 “숫자가 맞지 않아 폐업을 결정해야 하는데도 체면 때문에 미루면 손실만 커진다”라며 ‘창피함이 숫자를 바꿔주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2. 거래가 아닌 ‘고객’에 집착하라
존은 10달러짜리 털모자를 만들어 팔아본 경험에서 고객 중심 사고를 체득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과 가격을 만족시키면 충성도 높은 팬층이 형성돼 비수기에도 회사가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뛰어난 투자 행위는 고객 불만에 즉시 답하는 것”이라며, 대기업의 히트 상품 상당수가 불만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가가 고객을 단순 거래 대상으로만 보면 결국 충격이 왔을 때 회복하지 못하고 무너진다.” — 데이먼드 존
3. ‘폭풍 성장’ 환상에 휘둘리지 마라
소셜미디어에는 단기간에 매출 수백 배를 올렸다는 성공담이 넘쳐난다. 존은 “6개월, 1년은 좋을 수 있지만 곧 한계에 봉착한다”고 경고했다.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원가 구조·고객 기반·수익성의 취약점이 가려져 경쟁자가 진입할 때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 있다.
4. 숫자, 특히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챙겨라
존은 팬텀 코스트(Phantom Cost)를 주목했다. 이는 기계 유지비, 구독료, 결제 수수료, 마케팅비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고정·변동비를 의미한다. “AI로 수익률을 계산할 수도 있지만, 결국 창업자가 직시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5.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세워라
‘돈을 벌겠다’는 다소 막연한 목표는 행동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다. 존은 “목표를 정한 뒤 리서치와 학습을 통해 달성 경로를 설계하라”고 조언했다. 단, 목표 설정의 출발점이 타인의 시선이나 부모의 기대라면 잘못된 숙제를 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 용어·배경 설명
FUBU는 ‘For Us, By Us’의 약자로, 1990년대 힙합 문화와 흑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다.
‘Shark Tank’는 미국 ABC 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예비 창업자가 투자자(Shark) 앞에서 아이디어를 피칭해 지분 투자를 받는 형식이다. 한국에는 ‘창업 오디션’ 정도로 알려져 있다.
● 전문가 시각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빠른 지표 성장’과 ‘후속 투자 유치’에 치중하다가 핵심 고객을 잃는 사례가 많다. 존의 조언은 결국 본질(고객·수익·가치)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다. 특히 경기 변동성이 큰 2025년 시장 환경에서 ‘왜 시작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AI 기반 데이터 분석이 확산된 만큼, ‘보이지 않는 비용’ 파악은 예전보다 쉬워졌다. 그럼에도 비용 구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다수다. 존의 조언은 한국 기업에도 유효하며, 재무 지표와 고객 피드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일깨운다.
결국 사업의 지속 가능성은 자기 인식(Self-awareness)과 고객 집착(Customer Obsession), 그리고 재무 규율(Financial Discipline)이라는 세 축이 균형을 이뤄야 달성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