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1810.HK)가 7월에 3만 대가 넘는 전기차(EV)를 고객에게 인도하며 월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는 6월 실적(2만 5,000여 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7월 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두 번째 EV 모델 “YU7”의 본격 인도를 시작한 뒤 판매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정확한 인도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3만 대 이상’이라는 표현을 통해 역대 최고 월간 성과임을 강조했다.
YU7은 6월 말 온라인 런칭 직후 200,000건 이상의 사전 주문을 단 몇 분 만에 확보한 바 있다. 실질 인도는 7월 초부터 시작됐으며, 소비자들의 대기 기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이 판매 가속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 세단인 SU7은 지난해 출시 이후 중국 EV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그러나 2024년 초 안전 기능 및 성능 부품 관련 논란에 일시적으로 휘말리며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기도 했다. 샤오미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부품 교체로 문제를 시정했고, 이번 YU7의 성공적인 데뷔를 통해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샤오미 관계자는 “YU7은 테슬라 모델 Y와 정면 승부를 겨냥한 모델로, 중국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고 설명했다.
YU7은 테슬라의 대표 SUV EV ‘모델 Y’의 가격·사양·크기를 면밀히 분석해 개발됐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고해상도 인포테인먼트 등 샤오미 스마트폰 및 가전 라인업과의 연동 기능이 특징이다.
주가 측면에서도 호재가 이어졌다. 같은 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샤오미 주가는 0.3% 상승해, 0.3% 하락한 항셍지수를 소폭 앞질렀다.
용어 설명*
EV(Electric Vehicle)은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뜻한다. 배터리를 기반으로 모터를 구동하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보다 배출가스가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SUV(Sport Utility Vehicle)은 차체가 높고 화물 공간이 넓어 실용성·레저 활동에 적합한 차종을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
7월 인도량 3만 대 돌파는 샤오미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스마트폰·IoT 분야 경쟁력을 자동차 산업으로 무리 없이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중국 EV 생태계는 테슬라, BYD, 지리(Geely) 등 다수 업체가 과열 경쟁을 벌이는 구조다. 그 가운데 샤오미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자체 운영체제를 전기차에 심어 ‘모바일-가전-차량’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차별화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구체적 출하 수치를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공급망 안정성에 관한 시장의 평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나 글로벌 경기 둔화도 EV 수요를 단기적으로 흔들 수 있는 잠재 변수다.
결론적으로, YU7의 성공적 런칭으로 샤오미는 단일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SUV 세그먼트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는 향후 북미·유럽 시장 진출 시에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