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SPX) -0.03%,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0.20%, 나스닥 100 지수(IUXX) +0.05% 등 주요 3대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장중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같은 날 9월물 E-mini S&P 선물은 -0.09%,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01% 하락했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예상보다 강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bp(0.05%p) 상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0.50%p) 전격 인하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매도 압력이 가중됐다.
바차트(Barchart)는 ‘미드데이 바차트 브리프’ 뉴스레터 구독자가 20만 명을 돌파했다며 중간 장세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뜨거운 PPI, 시장 예상치 4~5배 웃돌다
7월 미국 최종수요 P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3% 급등해 시장 예상치(각각 0.2%, 2.5%)를 크게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7%로 컨센서스(0.2%, 3.0%)를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중국·인도산 제품에 매겨진 신규 관세를 도매단계에서 소비자에게 빠르게 전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베팅 급속 후퇴
강한 PPI 여파로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회의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전날 11%에서 0%로 낮췄다. 현재는 25bp 인하 확률을 90%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이는 약보합세를 보인 8월 1일 고용보고서, 8월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 40% 수준이던 확률이 한층 비둘기파적(완화적)으로 이동한 것이라는 평가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천 건 감소한 22만4천 건으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22만5천 건)와 거의 일치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만5천 건 감소한 195만3천 건으로 노동시장 강도를 재확인시켰다.
연준 인사와 재무장관 발언
메리 데일리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그 정도로 위태롭지 않다’며 50bp 인하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올해 두 차례 인하를 지지하되 ‘노동시장이 더욱 불안정해질 경우’ 세 차례 인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도 ‘현재 경제상황과 전망을 고려할 때 50bp 인하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전일 ‘금리가 지나치게 제약적이며 150~175bp 낮아야 한다’고 언급해 시장을 놀라게 했지만,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에 지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는 ‘중립금리가 더 낮다는 모델 결과를 언급했을 뿐’이라며 구체적 모델은 제시하지 않았고, 의회 의원들의 투자 이해충돌 해소를 위한 투명성 제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세 공방: 반도체·의약품까지 확전
무역 분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해 11월까지 유예했으며, 6일에는 반도체 수입품에 100% 관세를 예고했다. 다만 미국 내 생산 계획을 입증하면 예외를 인정할 방침이다. 전자제품 완제품에 대해서도 별도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며,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 관세율을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의약품 수입 관세도 ‘다음 주 안’ 발표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모든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5.2%로 뛰어 2024년(2.3%) 대비 6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은 남은 한 주 동안 추가 관세 뉴스 및 15일 열리는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발표되는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 자동차 제외 기준 0.3% 증가가 예상된다. 같은 날 산업생산과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보합이 전망되며, 미시간대 8월 소비심리지수는 62.0으로 0.3포인트 상승이 예상된다.
연방기금선물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90%,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 확률을 51%로 반영 중이다.
S&P 500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해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았고 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미 8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그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글로벌 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0.82% 상승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년 9개월 만의 고점을 찍은 뒤 -0.46%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사상 최고치에서 -1.45% 조정받았다.
미 10년물 국채선물 9월물(ZN)은 9.5틱 하락했고, 수익률은 4.279%로 4.6bp 올랐다. 강한 PPI와 베센트 장관의 발언 수정이 채권값 하락(금리 상승)을 유발했다.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1bp 상승한 2.386%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06%(+2.6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33%(+4.3bp)로 모두 상승했다. 금리파생상품(스왑)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회의에서 25bp 인하할 확률을 7%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용어 한눈에 보기
• PPI(Producer Price Index): 생산자 단계에서의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선행성이 높다.
• bp(basis point): 금리 0.01%p 단위를 의미한다. 예컨대 5bp 상승은 0.05%p 금리 상승을 뜻한다.
•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미국 기준금리 결정 기구다.
• E-mini 선물: 정규 S&P·나스닥 선물 대비 계약 규모를 5분의 1로 축소한 전자거래 상품.
• Breakeven Inflation: 명목채와 물가연동채(TIPS) 금리 차로 계산한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 Magnificent Seven: 애플·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메타 등 7개 대형 기술주를 일컫는 별칭이다.
종목별 움직임
‘매그니피선트 세븐’ 중 아마존이 +1.7%로 최고 상승률을, 테슬라는 -2.2%로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급등했던 반도체주는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를 보이며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온세미, AMD, 마벨, 얼라인테크놀로지가 모두 -2% 이상 밀렸다.
비트코인 가격이 -3.7% 급락하면서 암호화폐 관련주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5% 이상, 마라 홀딩스·비트디지털 -4% 이상, 코인베이스 -2% 이상 하락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올해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해 -1% 하락했다. 디어는 곡물가격 하락과 관세 불확실성으로 농가의 장비 구매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7% 넘게 미끄러졌다.
반면 다우(Dow Inc)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가 ‘언더퍼폼’에서 ‘뉴트럴’로 상향 조정하며 +1% 가까이 올랐다. 넷이즈는 2분기 매출 부진과 핵심 게임 부문 성장 둔화로 -2% 밀렸고, CVS헬스는 베어드가 ‘뉴트럴’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하며 약 +1% 상승했다.
실적 캘린더(8월 14일)
디어&컴퍼니, 암코르, 태피스트리, 어플라이드 인더스트리얼 테크놀로지, 버켄스탁, QXO,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샌디스크, 글로번트, NU홀딩스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본 기사 작성 시점에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와 그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는 언급된 종목에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는 투자 참고 목적으로만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