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광범위한 정전으로 인해 알파벳(Alphabet) 자회사인 웨이모(Waymo)의 무인 택시(로보택시)들이 일부 지역에서 멈추는 사건이 발생해 캘리포니아 규제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025년 12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PG&E(Pacific Gas and Electric) 변전소의 화재로 인해 발생한 정전 사태와 연관돼 있다. 해당 화재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 영향을 주어 약 13만 명(약 130,000명)의 주민이 전력 공급 중단을 경험했고 일부 상점과 시설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사건 개요
토요일 저녁 웨이모는 PG&E 변전소 화재 발생 직후 서비스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다수의 동영상에는 정전으로 교통신호등이 작동을 멈춘 교차로에 웨이모 차량들이 비상등을 켠 채 정차해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로 인해 일부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오랜 시간 정지했으며, 현장 교통 체증이 심화됐다.
웨이모의 운영 현황
웨이모는 베이 에어리어(Bay Area),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메트로 피닉스(Metro Phoenix, 애리조나), 오스틴(Austin, 텍사스), 애틀랜타(Atlanta, 조지아) 등에서 운용되는 2,500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토요일 밤 일시 중단한 서비스를 다음 날인 일요일에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재가동했다고 발표했다.
규제당국의 반응
캘리포니아 공공유틸리티위원회(California Public Utilities Commission, CPUC) 대변인은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정전 사태를 인지하고 있으며 구체적 사안들을 조사하고 있다”
고 밝혔으나 조사 대상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CPUC는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California Department of Motor Vehicles, DMV)과 함께 로보택시의 시험 및 상용 배포에 대한 허가와 감독을 담당하고 있다.
기술적 설명 및 웨이모의 대응
웨이모가 개발한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인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는 일반적으로 교통신호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이를 4방 정지(네 방향 정지)로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회사는 이번 정전의 규모가 매우 컸던 만큼 일부 차량이 통상보다 오랜 시간 정지 상태로 남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웨이모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시스템에 통합하고 있으며, 유사한 교통 혼란 상황에서도 기술이 보다 유연하게 적응하도록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경과 산업적 맥락
로보택시 상용화는 투자비용, 엄격한 규제, 충돌 사고에 따른 조사 등으로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돼 왔다. 기사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사고 조사 이후에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서는 테슬라가 오스틴(텍사스)에서 로보택시와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했고, 웨이모도 확장 속도를 높이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 용어 해설
로보택시(robottaxi)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거나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여 승객을 운송하는 무인 택시를 의미한다. 웨이모 드라이버는 웨이모가 자체 개발한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통합 시스템을 지칭한다. CPUC는 캘리포니아주의 공공 유틸리티 및 관련 서비스에 대한 규제·감독을 수행하는 기관이며, PG&E는 캘리포니아 북부를 포함한 지역에 전력과 가스를 공급하는 주요 유틸리티 제공업체다.
안전성과 규제상의 시사점
이번 사건은 대규모 정전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동작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다시 불러일으킨다. 규제당국은 비정상적 교통 신호 상황에 대한 명확한 운영 기준과 비상 대응 프로토콜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CPUC와 DMV는 운영 허가 조건에 예측 불가능한 전력·통신 단절 상황에 대한 안전 대책을 보다 엄격히 포함시킬 수 있으며, 이는 로보택시 운영 기업에 추가적인 비용과 기술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적·시장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소비자 신뢰와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로보택시의 안전성과 서비스 연속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 자율주행 기술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보험료 상승과 규제 준수 비용 증대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전력·통신 장애에 대한 중복 안전장치(예: 로컬 센서 기반의 독립적 의사결정, 배터리 백업, V2X 통신 보완)를 강화하는 데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투자는 초기에는 비용을 증가시키지만, 시스템 신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상용화의 안정성 및 확장성에 기여할 수 있다.
기술적 개선 방안과 업계 전망
업계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비상 상황 대응 능력, 교차로 행동 정책(intersection behavior policies)과 같은 소프트웨어적 보완, 비상 통신망의 다중화, 원격 관제·원격 조작(remote operation) 등 운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다각도의 대응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 강화가 현실화되면 일부 스타트업은 추가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대규모 자본을 가진 기업은 이 기회를 기술적 우위를 확립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결론
이번 샌프란시스코 정전으로 촉발된 웨이모 로보택시의 정지 사례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외부 요인이 시스템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드러냈다. 규제당국의 조사 결과와 업계의 기술적·운영적 대응이 향후 자율주행 상용화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웨이모와 규제기관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업계가 어떤 대책을 내놓는지가 주목된다.
부록: 관련 기관 명칭 약어
CPUC = California Public Utilities Commission, DMV = Department of Motor Vehicles, PG&E = Pacific Gas and Electr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