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CNBC의 수석 시장 해설가인 마이크 샌톨리의 이날 시장 메모를 정리한 것이다. 관련 비디오 업데이트는 CNB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12월 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이전의 사상 최고치 바로 아래이자 이전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발표 직전과 동일한 지점에서 연준의 결정을 앞두고 계속해서 관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시점 이후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기대를 상당 부분 소거하면서 S&P 500이 4월 이후 처음으로 5% 조정을 기록했으나, 이후 주요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 전환과 연말 저가 매수 심리, 실적의 상회 및 2026년 초 주기적 재가속 기대에 힘입어 이 움직임들이 거의 완전히 되돌려졌다.
지난 연준 회의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이 채권 트레이더들이 12월 대규모 금리 인하 확률을 과도하게 반영하는 것을 바로잡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는 FOMC의 집단적 견해와 일치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수요일(기사 기준) 금리 인하가 유력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 이후 몇 달간 추가 인하가 완전히 반영되지는 않아 파월 의장이 강경한 발언을 할 필요성은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제약적(Restrictive) 정책에서 벗어나는 조치에 대해 연준이 다소 인색했다는 견해를 가진 비둘기파들은, 연준이 수요일 이후로 지난 15개월 동안 총 175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s)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심각한 경기침체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번 주 시장은 주로 거래량이 적은 박스권 장세(낮은 거래량 속의 등락)를 보였으나 섹터 회전과 스타일 이동에서 흥미로운 변화들이 관찰되었다. 주 초반 시장 흐름은 리플레이션(reflation)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며 운송(Transports), 금융(특히 대형 은행), 스페셜티 리테일, 상품(commodities) 등이 눈에 띄는 추격 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은 제이피모간(JPMorgan)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 콘퍼런스에서 소비자 동향을 “fragile“(취약하다)고 표현한 발언으로 인해 은행주와 소비자 관련 섹터가 급락했다. 제이피모간은 이날 약 4% 하락했고 다른 대형 은행들도 빠르게 급락세를 보였다. 이는 몇 주간의 강한 상승 이후 이익 실현 매물이 촉발된 측면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스스로를 ‘경기순환적 회복(cyclical upturn)’ 이야기로 설득해왔고 이 신념이 완전하지 않거나 지속적인 증거를 요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호인지 잡음인지 구분하기 어렵지만, 보편적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를 앞두고는 일부 저품질의 투기성 자산이 매수세를 받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은 가격이 급등했고 암호화폐는 일시적인 급등(플래시 바이어)을 보였으며,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유동성이 비교적 느슨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반면, 노동시장과 소비자 신뢰지수, 중소기업의 고용 의향은 여전히 촘촘함(타이트함)을 시사한다. 연준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국면이지만, 수요일 금리 인하 이후 금리가 ‘중립(neutral)’ 수준에 가깝다고 판단될 경우 관망(wait-and-see)으로 전환하는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6년 초 세제환급(tax refunds), 원천징수 수준 축소, 설비투자(capex) 인센티브 등으로 인한 재정적 부양(재정정책)이 있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신뢰할 만하다면 더욱 그렇다.
현 시점과 이전 연준 회의 때의 또 다른 차이는 국채 시장의 설정이다. 당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약 4% 바로 아래에 위치했으나, 화요일 기준으로는 4.18% 수준이다.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 속도가 트레이더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JOLTS(구인·이직 보고서) 발표에서 예상보다 많은 일자리 공고(job openings)가 보고된 이후 금리는 소폭 상승했으나, 퇴사율(quit rate), 채용(hiring) 및 해고(layoff) 비율 등은 여전히 노동시장이 둔화된 양상을 암시한다.
AI 관련 종목들의 이동(migration) 역시 여전히 시장의 주요 테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구형 AI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겠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Nvidia)는 별다른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3분기 말에 처음 도달했던 가격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 이후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군집에서 커스텀 AI 칩을 중심으로 한 브로드컴(Broadcom)·구글(Google) 축으로 이전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는 엔비디아 군집이 목표로 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는 평가와 연결된다. 이 그룹 전반에서의 주가 움직임은 매우 현격했다.
시장에는 전통적으로 방어적이거나 저변동성(low-drama) 성격의 주식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다. S&P 500 Low Volatility ETF (SPLV)는 지난 3년간 S&P 500 대비 65 퍼센트포인트(percentage points) 이상의 성과 열세를 보였고, 소비재(consumer staples)는 약 70 포인트의 격차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 심리와 성장 기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시사하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역발상 전략이 가치가 생길 시점이 올 수도 있다. 특히 식음료(food & beverage) 업종은 나머지 필수소비재보다 더 크게 외면받고 있다. 펩시코(PepsiCo)는 행동주의(activist) 투자자와의 합의를 통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 프로그램과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멘텀을 얻지 못하고 있다. 펩시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 기준에서 코카콜라(Coca-Cola)보다 눈에 띄게 저평가되어 있다. 오랫동안 스낵(snack) 부문 노출은 강점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오히려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밸류에이션의 괴리는 과거 사이클에서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는 금리 등에서 사용하는 단위로 1 베이시스 포인트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따라서 175 베이시스 포인트는 1.75%포인트에 해당한다.
JOLTS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직업·이직·퇴사 관련 통계(Jobs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의 약자다. 일자리 공고(job openings), 채용(hiring), 퇴사(quit) 및 해고(layoff) 등의 지표를 포함하며 노동시장 강도와 구조적 변화를 파악하는 데 이용된다.
S&P 500 Low Volatility ETF (SPLV)는 S&P 500 구성 종목 중 최근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을 모아 운용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자들이 변동성 완화(리스크 감소)를 원할 때 선택하는 상품이다. 다만 최근 3년간 S&P 500 대비 성과가 크게 뒤처졌다.
AI 칩 관련 용어로, ‘구형(last-generation) AI 칩’은 최신 세대의 인공지능 연산에 쓰이는 장비 이전 모델을 의미하며, ‘커스텀 AI 칩’은 구글·브로드컴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특정 목적용 칩을 가리킨다. 기업별로 필요한 연산 성능과 비용구조가 달라 시장의 선호가 이동하는 배경이 된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연준이 수요일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번 금리 결정은 시장의 심리와 자산 배분(섹터별 리레이팅)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주, 운송주, 원자재 관련주 등 경기순환주(cyclical)가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회복 시나리오에 반응하며 매수세를 받을 수 있다. 반면 필수소비재(consumer staples)와 같은 전통적 방어주는 당분간 시장의 관심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금리(특히 10년물)의 추가 상승 여부는 성장주와 가치주 간의 상대적 성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관찰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세 가지이다. 첫째, 연준의 성명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나오는 메시지의 톤(매파적·비둘기적 여부). 둘째, 10년물 국채금리의 추이와 JOLTS 등 노동시장 지표의 추가 전개. 셋째, 기업 실적(earnings)과 2026년 초 예상되는 재정정책(세제환급·원천징수 완화·설비투자 인센티브)의 구체성이다. 이 세 요소가 함께 작동하면서 시장의 리스크 온·오프(Risk-on/Risk-off) 전환과 섹터 회전을 좌우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기적 관망 속에서 일부 섹터의 회전과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투자자들은 정책 이벤트(연준 회의) 직전과 직후의 변동성을 감안하면서 포지션을 점검하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금리와 경제지표의 추세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의 밸류에이션 괴리가 언제 정상화될지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비(예: 경기 회복 가속, 경기 둔화, 금리 하락 가속 등)를 마련해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덧붙인다.
핵심 인용
‘fragile’ — 제이피모간 CFO의 소비자 동향에 대한 표현(콘퍼런스 발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