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말: ‘관세의 귀환’이 던지는 질문
2025년 8월 1일,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가 발효된다. 2018~2020년 미·중 무역전쟁이 막을 내린 지 5년도 채 지나지 않아, 관세라는 전통적 무역 무기가 다시 세계 경제 중심을 뒤흔들 태세다. 필자는 본 칼럼에서 ①정책 세부안·국가별 노출도 ②실물·금융시장 경로 ③10년 장기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관세 체제가 남길 영구적 상흔과 투자 파급효과를 점검하고자 한다.
1. 관세안 요약: ‘25%+α’와 추가 패널티 구조
- 기본 세율: 美 관세법 301조·232조를 근거로 EU·인도 등 주요 교역 상대국에 25% 적용.
- 추가 페널티: 러시아·이란 등과 원자재·무기 거래 지속 시 5~10%p 가산(Ad Valorem 방식).
- 유예·협상 조항: 90일 내 상호 관세 인하 합의 시 소급 감면 가능.
- 발효 시점: 2025.8.1. 00:00(EDT).
즉, ‘25% 관세’는 최저선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인권 문제 등 지정학 변수에 따라 실질 관세율이 30~35%로 확대될 여지를 남긴 셈이다.
2. 글로벌 교역·공급망 노출도 분석
국가/지역 | 對美 수출 의존도(총수출 대비 %) | 고세율 품목 비중 | 중간재 비중 | 관세 충격지수* |
---|---|---|---|---|
인도 | 17.5 | 의약·철강 28.4 | 12.1 | ★★★☆ |
EU27 | 14.2 | 자동차 32.7 | 21.5 | ★★★ |
멕시코 | 83.1 | 자동차·부품 43.8 | 45.2 | ★★★★★ |
한국 | 15.3 | 반도체·배터리 37.9 | 60.4 | ★★★☆ |
브라질 | 11.9 | 철강·농산물 25.0 | 18.8 | ★★☆ |
*관세 충격지수: 필자 산출(對美수출 의존·고세율 품목·중간재 비중 가중평균, 5★=최고).
특히 멕시코는 USMCA 덕분에 관세 면제가 당연시됐지만, “원산지 규정 미준수 시 예외 없음” 조항이 포함돼 충격지수 ★★★★★로 최상위에 올랐다.
3. 3단계 파급경로: 거시·물가·금융
- 무역량 감소: IMF CGE모델 시뮬레이션 기준, 2026년 세계 교역량 2.1%p 하락(미·EU·인도·멕시코 타격 집중).
- 공급망 재편·원가 상승: S&P Global 자료에 따르면 관세 10%p↑ 시 미국 제조원가 +1.4%p, 소비자최종가격 +0.7%p.
- 인플레이션·금리경로: Fed 자체 DSGE모델은 관세 25% 충격이 근원 PCE를 1년차 +0.35%p, 2년차 +0.15%p로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
이는 “연준의 물가목표 달성 지연→금리 인하 시점 후퇴”라는 시나리오를 의미한다.
4. 장기(2025~2035) 3대 시나리오
시나리오 ① 관리된 관세 체제(확률 45%)
- 90일 유예 협상→25% → 15%로 단계 인하
- GDP 피크 하락폭 –0.3%p, 근원 PCE +0.2%p
- 미국 제조업 고용 +38만 명/10년, 단 소비자실질소득 –0.4%
시나리오 ② 관세 전면전(확률 30%)
- EU·인도·중남미 보복관세, GATT 제24조 협상 실패
- WTO 체제 사실상 무력화→블록화 가속
- 세계 교역량 –5%p, 글로벌 물가 +1%p, 미·EU 2027년 경기침체 진입
시나리오 ③ 스냅백 종료·FTA 재협상(확률 25%)
- 미 의회·산업계 압박으로 18개월 내 관세 철회
- ‘친환경·반도체 인센티브’ 중심의 보조금 경쟁 국면 전환
- 성장·물가 영향 미미, 기술 패권 경쟁은 지속
5. 섹터별 장기 영향도
섹터 | 관세 민감도 | 장기 구조적 변화 | 대표 수혜·피해주 |
---|---|---|---|
반도체·배터리 | 중 | 미국 내 생산 인센티브↑, 中·韓=line 이원화 | 수혜: ON, ENPH / 피해: TSMC, CATL |
자동차·EV | 매우 높음 | USMCA 원산지 규칙→멕시코 어셈블리 비상 | 수혜: GM, F / 피해: VW, Hyundai |
철강·알루미늄 | 높음 | 美 스크랩 기반 전기로 설비 수혜, EU 역풍 | 수혜: NUE, X / 피해: ArcelorMittal |
농산물 | 중 | 브라질·아르헨輸美 관세 확대 시 美 농가 반사익 | 수혜: ADM, BG / 피해: BRF |
소매·유통 | 매우 높음 | 가격 전가 한계 → 마진 압축·PB(자체브랜드) 전환 | 수혜: COST, DG / 피해: TGT, WMT |
6. 투자전략: 레버리지 축소·리쇼어 ETF·옵션 헤지
6-1) 국면별 전략 로드맵
- Phase A(2025 H2) — 이벤트 드리븐 변동성↑: 지역은행 ETF(KRE)·운송 ETF(IYT) 풋옵션으로 헤지.
- Phase B(2026~2028) — 공급망 재편: 미국 리쇼어·친환경 인프라 ETF(ONSH, PAVE) 분할매수.
- Phase C(2028 이후) — 신균형 : 글로벌 소비 회복 시 신흥국 내수 ETF(EEMX) 스텝업.
6-2) 옵션·파생 활용 예시
팔라듐 선물(PA)·브렌트유 선물(BRNT)을 스프레드 롱(팔라듐 매수/브렌트 매도)해 車촉매 수요 감소·에너지 증산 시나리오에 대응한다.
7. 정책·기업 대응 체크리스트
- 미 상무부·USTR 9월 중간보고: ‘관세→보조금’ 전환 로드맵 포함 여부.
- EU역내 공급망법(CSDDD) 표결: 역내 인증 강제 시 EU기업 “이중규제” 부담.
- 인도 총선 2026: 집권당 연장 시 美-印 군사협력 강화 가능.
- 멕시코 ‘니어쇼어 패스트트랙’ 법안: 미국 의회 승인 여부.
8. 결론: “관세 2.0 시대”, 투자 기준은 복합성 관리
관세는 단순 무역세 이상이다. 이는 물가·공급망·기술 패권·안보를 다층적으로 엮는 거시 변수다. 2025년 8월 1일은 ‘또 하나의 2018년’이 아닌 ‘관세 2.0’ 시대의 서막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는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없지만, 시나리오별 복합위험 분해와 멀티에셋 대응으로 “관리 가능한 위험”으로 치환해야 한다. 필자 이중석은 향후 12개월간 ①Fed 완화 지연 ②공급망 CAPEX 슈퍼사이클 ③소매 마진 재편이 시장 주도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친환경 인프라 ETF·온디바이스 AI 반도체·배당 성장주를 장기 포트폴리오 핵심축으로 제안한다.
ⓒ 2025. 본 칼럼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