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2026년 3월 인도·뉴욕 거래소(ICE) 3월물 뉴욕 코코아(CCH26)는 전일 대비 +122포인트(+2.06%) 상승했고, 같은 3월물 런던 ICE 코코아(#7, CAH26)는 +88포인트(+2.07%) 상승했다. 이날 코코아 가격은 한 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일 기록했던 한 달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2026년 1월 8일,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 급등은 상품지수의 연간 재조정에 따른 지수 관련 매수 기대가 촉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기관인 Peak Trading Research는 향후 일주일 내에 상품지수 재조정 과정에서 약 37,000개의 코코아 선물 계약이 매수될 수 있다고 추정했으며, 이는 전체 미결제약정의 거의 31%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가격 반등은 수요·공급 요인과 지수 편입 기대가 중첩된 결과다. 지난 수요일 코코아 가격은 서아프리카의 우호적 기상 조건 소식으로 한달 최저치까지 하락한 바 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지난 금요일 발표에서 서아프리카의 기상 조건 호전으로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2월~3월 수확이 전년 대비 더 큰 규모의 건전한 꼬투리(팟)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제조업체와 현장 동향도 관련 보도에 포함됐다. 초콜릿 제조사인 몬델리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팟 카운트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전년 수확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요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고 현지 농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공급 지표(수출·재고)도 혼재된 신호를 보인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출하량은 이번 새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4일 기준) 동안 1.073 MMT(백만미터톤)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의 1.11 MMT 대비 -3.3% 감소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다. 또한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 보유 코코아 재고는 12월 26일 기준 1,626,105자루로, 9.75개월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품지수 편입 및 자금 유입 기대도 가격 상승을 떠받쳤다. 코코아 선물이 이달부터 블룸버그 상품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 BCOM)에 포함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티그룹(Citigroup)은 이 편입으로 인해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약 20억 달러($2 billion)의 매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 전망의 변화도 지지 요인이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글로벌 2024/25 코코아 흑자(잉여) 전망치를 종전 142,000톤에서 49,000톤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2024/25 글로벌 코코아 생산 추정치도 4.84 MMT에서 4.69 MMT으로 내렸다. 추가로 네덜란드계 은행인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년 글로벌 흑자 전망을 11월의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낮췄다.
정책·규제 이슈로는 유럽의 산림훼손 규제(EUDR)의 시행 지연 결정이 변수로 작용했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 EUDR(유럽연합의 산림훼손 규제) 시행을 1년 연기하는 안을 승인했는데, 이로 인해 해당 규정 시행 전까지는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지역의 산림훼손이 우려되는 지역에서의 농산물 수입이 계속 허용되어 코코아 공급이 비교적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수요 측면의 약세 신호도 존재한다. 아시아 코코아 가공(그라인딩) 통계에서 코코아협회 오브 아시아(Cocoa Association of Asia)는 10월 17일 발표에서 3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도 유럽코코아협회의 10월 16일 발표에서 3분기 기준 -4.8% 감소한 337,353톤으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보고됐다. 북미는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의 보고에서 3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3.2% 증가한 112,784톤으로 집계됐으나 이는 신규 신고업체의 포함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언급되었다.
개별 산지의 생산 변화도 주목된다. 세계 5위의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5,000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예상치인 344,000톤에서 줄어든 수치다. 또한 나이지리아의 9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14,511톤으로 보고되었다.
과거 통계 재확인 차원에서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글로벌 코코아 적자 규모를 -494,000톤으로 수정 발표했고, 2023/24년 코코아 생산은 -12.9% 감소한 4.368 MMT이라고 집계했다. ICCO는 12월 19일에는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를 49,000톤의 흑자로 추정하며 2024/25년 생산이 +7.4% 증가한 4.69 MMT로 상승했다고 다시 보고했다.
용어 설명
상품지수 재조정(연간 리밸런싱)은 지수를 구성하는 각 상품별 비중을 목표 비중으로 맞추기 위해 자금 운용사가 일정 시점마다 보유 포지션을 조정하는 과정이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특정 시점에 청산되지 않은 선물·옵션 계약의 총수량을 뜻하며, 지수 편입이나 리밸런싱이 예상되면 미결제약정 대비 매수·매도의 규모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MMT는 백만미터톤(Million Metric Tons)의 약어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지수 편입에 따른 단기적 매수 수요는 코코아 가격의 상방 압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Peak Trading Research의 추정치대로 약 37,000계약의 매수가 실제로 유입되면 유동성 측면에서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특히 미결제약정의 약 31%라는 높은 비중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시티그룹의 약 20억 달러 추정 자금 유입이 현실화되면 뉴욕(ICE) 시장에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기상 조건 호전과 몬델리즈의 팟 카운트 증가 등 현지 공급 개선 신호는 단기적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ICCO와 라보뱅크의 생산·흑자 전망 하향 등 기본적(펀더멘털) 요인은 장기적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질 여지를 남기고 있어, 투자자들은 단기적 자금 흐름(지수·헤지 펀드의 리밸런싱)과 중장기적 기상·생산 지표를 함께 관찰할 필요가 있다.
정책·규제 측면에서는 EU의 EUDR 시행 연기가 단기적으로 공급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이나, 장기적으로는 산림보호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공급 구조에 지속적인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아시아·유럽의 그라인딩 감소)은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소비지의 경기 흐름과 초콜릿·제과업체의 구매정책도 향후 가격 동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투자자 유의점
단기 트레이더는 지수 재조정 일정과 미결제약정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중장기 투자자는 ICCO의 생산·재고 추이, 서아프리카의 기상(건기·우기 전환), 주요 생산국(아이보리코스트·가나·나이지리아)의 수확 통계, 그리고 유럽의 규제 변화(EUDR)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타 공시
기사 작성 시점에 원문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보도된 유가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문에 포함된 수치와 자료는 보도 시점의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