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나흘째 스텁허브 주가 10% 추가 급락…공모가 대비 21% 하회

온라인 티켓 리셀러 스텁허브(StubHub) 주가가 상장 이후 약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5년 9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스텁허브(티커: STUB) 주가는 금요일 장에서 10% 급락해 18.4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7일 상장 첫날 이후 사흘 연속 하락세이며, 공모가(23.50달러) 대비 21% 낮은 수준이다.

StubHub CEO interview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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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텁허브의 부진은 같은 시기에 상장된 기술주들과 대비된다. 온라인 대출 플랫폼 클라르나(Klarna),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Figma),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등은 상장 직후 투자자들에게 고무적인 초반 수익률을 제공했다. 사이버보안 기업 넷스코프(Netskope) 역시 상장 둘째 날인 금요일 10% 상승했다.

스텁허브는 2000년 설립 이후 티켓 재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성장했다. 그러나 상장을 시도한 지난 몇 년 동안 두 차례 일정이 연기됐고,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발표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4월에 다시 한 번 계획을 미룬 바 있다. 8월 재작성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재개했지만, 시가총액은 IPO 직후 86억 달러에서 현재 약 68억 달러로 축소됐다.

실적도 부담 요인이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3억9,760만 달러였으나, 순손실은 2,970만 달러에서 3,590만 달러로 확대됐다.

에릭 베이커(CEO)는 CNBC 인터뷰에서 “연방정부가 추진한 티켓 가격 투명화 규제가 재무실적에 일회성 충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온라인 티켓 판매업체들의 가격 책정 및 ‘봇’(자동 구매 프로그램) 통제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FTC는 목요일 티켓마스터(Ticketmaster)의 모회사인 라이브네이션(Live Nation Entertainment)을 불법 재판매·소비자 기만 혐의로 제소했으며, 이는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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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봇이란 공연 티켓을 자동으로 대량 구매해 일반 소비자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재판매 가격을 끌어올리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FTC는 이러한 관행이 소비자 피해를 키운다는 입장이다.

한편, 스텁허브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기술 기업 공모시장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인다. 아마존 리셀러 패턴그룹(Pattern Group) 주가는 금요일 12% 상승하며 견조한 수요를 확인했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는 티켓 규제 리스크상장 지연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을 주가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수익성 개선 지연과 경쟁 심화가 단기 주가 회복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대형 공연·스포츠 이벤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플랫폼 네트워크 효과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스텁허브가 규제 환경에 대응해 투명한 가격 구조를 정착시키고, AI 기반 봇 차단 기술을 강화한다면 신뢰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을 공개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티커(Symbol)는 거래소에서 해당 종목을 식별하는 고유 코드이며,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변동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를 뜻한다.

게다가 금리 고점 통과 기대리스크 선호 심리 회복으로 기술 IPO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어, 스텁허브 주가 역시 시장 전반 반등에 동참할 여지는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