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보고서: 아므트랙 차세대 고속열차 아셀라 도입 4년 이상 지연…계획·선로 문제 지적

미국 여객철도 회사 아므트랙(Amtrak)의 차세대 고속열차인 Acela(아셀라) 도입이 계획·설계·선로 문제와 더 높은 속도를 추구하는 설계 요구로 인해 4년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 상무위원회가 월요일 늦게 공개한 보고서는 지연의 원인과 재정적 손실, 그리고 향후 운영·정책적 시사점을 상세히 지적하고 있다.

2025년 12월 2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2.3억미국달러 규모의(미화 2.3 billion) 아셀라 교체 프로그램이 오래된 아셀라 차량의 장기 운용으로 인해 미화 2억8,700만 달러의 수익 손실과 예기치 않은 유지보수 비용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바이든 행정부가 아직 건설되지 않은 선로에서 운행할 차량을 구매하도록 자금을 지원한 것을 “불책임하고 이상적인 결정(irresponsible and quixotic decision)”이라고 비판했다.

상원 상무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Ted Cruz)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해당 프로그램의 사업비와 지연에 따른 재정적 영향을 상세히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캘리포니아의 오랜 지연 사업인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해 미화 $40억 이상의 자금을 철회(rescinded)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가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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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므트랙은 성명에서 아셀라의 주행시간 개선은 선로와 전차선(오버헤드 와이어) 현대화 같은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므트랙은 새 열차가 정부의 고속 운행 설계 규격을 충족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제조사와 규제 당국이 새로운 안전 기준과 시험 절차를 통과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서비스 지연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아므트랙은 또한 새 열차가 구형 차량보다 수용 인원이 27%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새 열차의 일부는 2025년 8월부터 배치되기 시작했지만, 현재 이들 열차는 이전 세대보다 느린 시간표로 운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3년 감독기구의 보고서가 아셀라 프로그램의 설계 문제와 기타 문제를 확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의 권고: 아므트랙은 “특이한 기술 사양을 요구하기보다는 제조사들이 가격경쟁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 검증이 완료된 열차 및 기술을 우선 도입해야 한다”며 “목표는 단지 속도를 조금 높이는 것이 아니라 더 짧고 신뢰할 수 있는 시간표”라고 주장했다.

아므트랙 최고경영자 로저 해리스(Roger Harris)는 지난달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구형 아셀라 차량을 먼저 퇴역시켜야 신호 시스템을 고속 운행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화가 시작되는 시점을 2026년 말로 추정했으나, 보스턴~워싱턴 구간의 일부 철교 곡선 때문에 속도 향상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 해설
아셀라(Acela)는 아므트랙이 북동부 주요 간선(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워싱턴)을 운행하기 위해 도입한 고속 여객열차 브랜드다. 코리더(corridor)는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을 뜻하며, 해당 구간은 인구·승객 수요가 높아 고속 운행의 이익이 큰 편이다. 신호 시스템(signaling system)은 열차의 안전 운행과 속도 제어를 위해 선로와 열차 간에 정보를 주고받는 전자·통신 체계로, 구형 차량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전체 시스템의 최적화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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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재정 영향과 전망(분석)

이번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아므트랙의 수익성 및 운영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미화 2억8,700만 달러의 손실은 직접적인 재무 부담일 뿐만 아니라, 예기치 않은 유지보수 증가와 서비스 지연으로 인한 추가 비용을 동반한다. 아므트랙이 2028년까지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점을 고려하면, 차량 도입 지연과 인프라 개선의 병행 실패는 목표 달성 일정을 늦출 위험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첫째, 승객 신뢰도와 만족도가 단기적 지연으로 악화되면 요금 인상이나 정부 보조금 의존 확대 없이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 어렵다. 둘째, 제조사 경쟁을 촉진해 단가를 낮추려는 보고서의 권고가 실현되면 향후 차량 조달 비용이 절감될 수 있으나, 초기 설계 사양 변경과 인증 과정에서 추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주(州) 및 연방 인프라 투자(예: 2021년 인프라 법안으로 승인된 미화 $660억 중 철도 관련 배분)는 프로젝트 우선순위와 집행 속도에 따라 지역 경제 및 건설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다.

또한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프로젝트처럼 연방·주 간 재정과 정책 불일치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프라 사업 전체에 대한 투자자와 민간 파트너의 신뢰가 약화될 수 있다. 보고서에서 지적한 “서비스 검증된(trainsets) 기술 우선 도입”은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유지관리 비용 절감을 통해 장기적 운영비를 낮추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정책적 시사점

정책 결정자들은 두 가지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기술 기준과 안전 규정을 충족시키는 것, 다른 하나는 치명적인 설계 사양 요구로 인해 경쟁을 제한하고 비용 및 일정을 악화시키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상원 보고서의 권고대로 검증된 기술 우선 도입단축되고 신뢰할 수 있는 시간표를 목표로 삼는 것이 향후 자원 배분과 규제 설계에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결론

아므트랙의 차세대 아셀라 도입 지연은 단순한 기계적 문제를 넘어, 인프라 투자 계획, 연방·주 정부의 정책 조율, 제조업체와 규제 당국 간의 인증 절차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한 사례다. 이번 상원 보고서는 비용 손실과 운영 차질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향후 열차 조달 및 선로 현대화 사업에서의 우선순위 재설정과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아므트랙은 향후 구형 차량 퇴역과 선로 현대화를 병행해 2026년 말 이후 점진적 속도 개선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실제 속도와 수익성 향상은 선로의 물리적 제약과 자금 집행 속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