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스마트 글라스 첫 세부 내용 공개…카메라 탑재·스마트폰 연동 방식 확인

삼성전자가 자사의 차세대 AI 스마트 글라스에 대한 첫 구체적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현지 시각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행사 현장에서 삼성 모빌리티 사업부의 제이 김(Jay Kim) 부사장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글라스의 주요 기능을 예고했다.

2026년 3월 6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제이 김 부사장은 이번에 공개된 스마트 글라스가 “눈높이(eye level)에 카메라를 내장”하고, 해당 카메라에서 수집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말기 자체가 모든 연산을 처리하기보다는 휴대폰이 카메라 입력을 받아 처리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고 말했다.

Samsung AI glasses

제품 개발의 배경으로 삼성은 2023년부터 퀄컴(Qualcomm)구글(Google)과 협력해 운영체제, 반도체, 하드웨어를 포함하는 혼합현실(mixed-reality) 기술을 설계해왔다. 이 협업의 첫 결과물은 작년에 상용화된 갤럭시 XR(Galaxy XR) 헤드셋이며, 해당 기기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무온(Cristiano Amon)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CNBC 인터뷰에서 스마트 글라스가 궁극적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상황 및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업계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자료를 인용해, 메타의 레이밴(Ray-Ban) 글라스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82%로 현재 스마트 글라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하지만 알리바바(Alibaba), Xreal 등 다수 업체와 더불어 이번에 삼성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XR 헤드셋은 일정 수준 존재감을 유지하겠지만, 대중적 대규모 비즈니스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제이 김 부사장은 이어서 “차세대 AI 기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모두가 이야기하고 있으며, 여러 형태의 기기를 검토하고 있다. 글라스는 분명 그중 하나이고 모두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제이 김 부사장은 AI가 사용자의 시선(어디를 보고 있는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메라가 시선 기반 입력 수단으로 작동하면 스마트폰으로 해당 정보를 전달하고, 스마트폰이 처리한 결과를 다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된다는 것이다. 그는 글라스에 디스플레이가 내장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필요시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 등 삼성의 다른 제품으로 디스플레이 역할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의 관점도 함께 소개되었다. 크리스티아노 아무온 퀄컴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글라스의 강점을 “눈과 귀, 입에 가까운 위치에 장착된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경험과 워크로드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번 연도 내에 해당 글라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용어 설명 — 혼합현실(Mixed Reality)과 ‘에이전틱’ 개념

혼합현실(mixed reality)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결합한 개념으로, 현실 세계에 디지털 이미지를 중첩하거나 현실과 가상 요소를 동시에 상호작용시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에이전틱(agentic)’은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일정 범위의 의사결정과 자율적 실행을 담당하는 기능을 뜻한다. 예를 들어 글라스의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택시를 호출하거나 호텔을 예약하는 등 일상적 서비스 수행을 자동화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다.


산업적 함의와 경제적 영향 분석

첫째, 스마트 글라스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구조라는 점은 모바일 생태계의 연계성 강화로 해석된다. 단말 자체의 무거운 연산을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로 분산시키는 아키텍처는 배터리·발열 문제를 완화하면서도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와 반도체 공급망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퀄컴·구글·삼성의 협업은 반도체 및 운영체제 분야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다. 특히 고성능 엣지 연산을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날수록 모바일 SoC(System on Chip) 제조사와 AI 가속기, 모듈형 카메라·센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 부품 공급업체의 매출 확대와 투자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셋째, 앱 개발 및 AI 서비스 플랫폼 분야에서는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퀄컴 CEO의 비유대로 초기 스마트폰 생태계가 앱 수의 증가를 통해 진화했듯이, 스마트 글라스용 ‘에이전트’와 시선 기반 입력을 활용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개발자 생태계의 확장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할 수 있다.

넷째, 소비자 채택 속도와 가격 민감도는 초기 보급에 중요한 변수다. 메타의 레이밴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제품이 얼마나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과 합리적 가격 정책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시장 점유율 변동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전반의 채택 속도는 초기에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기능과 에이전트 생태계가 확장되면 채택률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일정 및 전망

제이 김 부사장은 “올해 산업용(또는 산업 분야용) 제품을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으며, 퀄컴의 CEO 역시 올해 내 출시를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 출시 시기와 가격 정책, 국가별 출시 범위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 점유율 확대 여부는 제품의 실사용성, 배터리·프라이버시 처리 방식, 그리고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의 확보 수준에 좌우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삼성의 이번 발표는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단순한 디바이스 경쟁을 넘어 AI 에이전시 생태계와 모바일 연계성 측면에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1~2년 내에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관련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