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32% 급증…전통형 반도체 호황이 견인

[서울=로이터] 삼성전자는 목요일(현지시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통형(콘벤셔널) 반도체 시장의 호황인공지능(AI) 칩 판매의 점진적 회복세를 상쇄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는 반도체 업황의 온도차를 명확히 보여준다. 시장 참여자들은 메모리 가격의 반등과 서버·모바일 수요 증가 속에서, 전통형 반도체가 여전히 삼성의 주력 성장동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7~9월(3분기) 동안 영업이익 12조2,000억 원(미화 85억8,000만 달러)을 기록했다.1 이는 앞서 회사가 제시한 잠정치(12조1,000억 원)와 대체로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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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확대가 주요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르게 상승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 기준으로 1달러당 1,421.4800원이 적용됐다.

이는 환차익·환차손 요인을 감안한 실질 이익 변동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용어 설명
전통형(Conventional) 반도체란 스마트폰·노트북·가전제품 등 범용 IT 기기에 탑재되는 메모리(DRAM·NAND)와 시스템 반도체(모바일 AP, 이미지센서 등)를 가리킨다.
AI 칩은 대규모 데이터 연산을 위해 특화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전용 가속기를 지칭하며, 최근 생성형 AI(GenAI) 붐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반등 및 공급 조절 전략이 효과를 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전통형 DRAM 출하량이 견조하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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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
일부 애널리스트는 AI 칩 매출이 “점진적 회복”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전통형 제품군에서 확보한 높은 수익성이, 향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국면에서도 재투자 여력을 높여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필자는 “메모리 업계 슈퍼사이클 재진입 여부”가 2026~2027년 삼성의 장기 성장동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판단한다.

이번 실적 발표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하드웨어적 낙관론소프트웨어적 불확실성이 뒤섞여 있음을 시사한다. 공급 과잉 우려가 완전해소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탁월한 생산 효율성과 연구개발 역량으로 불확실성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이후 ▲계절적 성수기 효과 ▲AI 인프라 투자 지속 ▲고부가가치 메모리(HBM·DDR5) 비중 확대 등이 실적에 추가 모멘텀을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반면, 거시경제 둔화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계속해서 변수로 남는다.


1 환산율: 1달러=1,421.4800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