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최대 30% 인상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2025년 4분기 납품분부터 메모리 칩 가격을 최대 3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수요 급증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2025년 10월 23일, 인베스팅닷컴한국경제신문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미 주요 고객사에 인상 내용을 통보했으며, 가격 변동분이 즉시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인상은

주목

“AI 붐이 식을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는 업계 평가를 방증한다. 특히 초거대 AI 모델을 학습·추론하기 위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고객사 확보*1도 가격 인상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최근 엔비디아(NVIDIA), 오픈AI(OpenAI)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 업체는 AI 서버에 핵심적으로 쓰이는 HBM 및 DDR5 모듈을 제공한다.

한국경제신문은 다수 애널리스트의 견해를 인용해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최소 3~4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Data Center

주목

두 업체는 오픈AI와 협력해 한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대규모 전력·냉각 설비가 요구되는 데이터센터는 고용을 창출하고, 장기적인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주가와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양사는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 호조로 ‘깜짝 실적’을 예고했다. 양사의 3분기 확정 실적은 다음 주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HBM, 무엇이 다른가?

HBM(High Bandwidth Memory)은 기존 DRAM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5~10배 이상 빠르고, 전력 효율이 뛰어난 차세대 메모리다. 칩을 수직으로 적층(3D 스택)해 대역폭을 향상시키며, AI 가속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전 세계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가격 인상의 파급 효과

가격 인상분은 결국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AI 서버 제조 원가에 반영된다. IT 서비스 요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AI 슈퍼사이클의 지속 여부

시장조사기관들은 2026년까지 AI 반도체 수요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과 자율주행, 고성능 컴퓨팅(HPC) 영역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1참고: 대형 고객사(Anchor Customer) 확보는 가격 결정력 향상과 수주 안정성 측면에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