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리우스 파마슈티컬, 15 대 1 주식병합 단행…나스닥 최소 호가 요건 충족 노려

임상 단계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Salarius Pharmaceuticals, Inc.(티커: SLRX)15 대 1(1-for-15) 역(逆)주식병합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2025년 8월 15일부로 회사의 보통주 유통주식 수가 축소되며, 병합 이후 조정된 주식은 2025년 8월 18일부터 새로운 CUSIP 번호 아래 거래가 개시된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역주식병합은 나스닥 상장 규정상 필요한 1.00달러 최소 호가 규정($1.00 bid price rule)을 충족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나스닥은 보통주 평균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상장폐지 절차에 착수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살라리우스는 이러한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병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팔머 & 모리스 대표이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시장 접근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며 “병합 이후에도 회사의 과학·임상 로드맵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당사의 기술 플랫폼을 시장에 올바르게 평가받기 위한 필수 단계”

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역주식병합(reverse stock split)이란? 이는 이미 발행된 주식을 일정 비율로 묶어 액면가를 높이고 유통주식을 줄이는 조치를 말한다. 예컨대 15 대 1 비율이라면, 투자자가 보유한 15주가 1주로 합쳐지는 셈이다. 발행주식 총수는 감소하지만 기업의 총 시가총액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지분율 희석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번 조치에 따라 현재 약 760만 주에 달하는 유통주식(outstanding shares)은 약 50만9,000주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다. 스트라이크 프라이스가 설정된 스톡옵션·워런트·보유 예약주(reserved shares) 역시 동일 비율로 조정되며, 자본 구조 자체는 그대로 유지된다. 단, 병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수점 이하 주식(fractional shares)은 8월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현금 정산될 예정이다.

CUSIP 번호는 미국·캐나다 증권식별체계로, 증권마다 부여되는 고유 9자리 코드다. 병합 이후에는 새로운 CUSIP이 부여돼 거래 시스템이 변경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이로써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종목 코드가 바뀌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번 병합은 이미 지난 2025년 7월 8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당시 이사회(board of directors)는 2 대 1에서 15 대 1 사이에서 자유롭게 비율을 선택하도록 위임받았으며, 최종적으로 최대치인 15 대 1 안을 확정했다. 회사 측은 “유통 주식 수를 크게 줄이는 것만이 단기간에 거래가를 1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정규장 기준, SLRX 주가는 0.46달러로 전일 대비 0.02달러(-4.28%) 하락했으며, 병합 후 환산가(intrinsic split-adjusted price)는 단순 계산 시 약 6.90달러 수준이다. 다만 실제 거래 첫날 수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나스닥 저가 바이오기업이 주식병합을 단행하면 일시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긍정 측면에서는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기관투자자 접근성 제고·옵션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병합 자체가 기업 펀더멘털을 개선시키지 못하는 만큼, 임상 성과·자금 조달 등 실질적인 기업가치 이벤트가 뒤따라야 장기적인 주가 반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희귀암·소아암 치료제 후보인 세클로이미드(secdyme)와 탈억제제(HDAC) 계열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살라리우스는 현재 다수 임상 1/2상을 병행 추진 중이다. 연구개발 비용 부담 탓에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 또한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로 꼽힌다.

“주식병합이 주가 하락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패는 아니다”

라며, 월가 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6~12개월 간 △임상 데이터 발표 일정 △전략적 제휴(spectrum licensing) △추가 증자 여부가 투자심리를 결정짓는 핵심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시는 ‘저자의 견해는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면책조항을 담고 있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요구하는 공시표준에 따른 것으로, 독자는 기사 내용과 회사 IR 자료를 교차 검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