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최근 2주간의 박스권을 탈피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그러나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극심해지며, 소수 초대형 기술주 중심의 "무게추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2025년 10월 28일,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100 지수는 0.8% 상승해 주간 누적 2.6% 오름폭을 기록한 반면, 동일 가중치 S&P500 지수는 0.9% 하락하며 주간 기준 소폭 음전했다. 이는 당장 랠리의 붕괴를 예고한다기보다, ‘AI 최우선’ 모드가 재확인된 국면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AI 인프라 관련 뉴스 흐름은 과열 양상을 띠며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픈AI 지분 구조 재편, 엔비디아의 막대한 현금 배당 및 잠재 고객 지원 소식 등이 대표적이다. 이 결과 반도체 업종은 장기 추세 대비 과도한 상승 폭을 보였고, SOXX 반도체 ETF는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7월 고점 직전 수준보다 더 멀리 괴리됐다.
같은 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이 나란히 4조 달러 선에 근접했다. 두 기업은 지난 10년간 가장 꾸준히 부를 축적해온 IT 양대 산맥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분기마다 1억 주를 자사주 매입 중이어서 월가에서는 “실제 시총이 장중 수치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역사적으로 애플은 1조 달러 구간을 여러 차례 돌파했으나, 1,500억 달러 이상 조정 후 재돌파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시장 핵심 논쟁은 소비·주택·대출 일부 부문의 둔화 조짐이 일시적 현상인지 구조적 이상 신호인지 여부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이튿날 금리 인하가 ‘보험성’ 완화인지, 경기 방어 차원의 긴급 처방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동일 가중 소비경기주와 미 중소 지역은행 주가가 이날 부진했으나, 뚜렷한 공포 신호로 확대되진 않았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양적 긴축(QT) 종료 시점이다. 최근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 조짐이 드러나며, 시스템 유동성 완충 역할을 하던 ‘예치 준비금’이 한계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맞물려 소형 대출 관련 은행주는 2주 전 급락을 경험했다.
금(金) 가격은 기록적 과매수 국면에서 단 몇 거래일 만에 온스당 400달러 급락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값 급변이 다른 자산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로선 기우에 그친 모습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주식시장은 일부 과열·참여도 부진에도 불구, 상승 추세를 꺾기 힘든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 ① 통상 강세장이 강세로 마무리되는 계절성, ② 기업 실적이 전망치를 손쉽게 상회, ③ 연준의 3%대 인플레이션·4.3% 실업률 조건부 ‘선제적 완화’, ④ AI 투자 자금 유입 가속, ⑤ 저유가, ⑥ 부담 없는 채권금리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용어와 배경 설명
• 동일 가중 지수(equal-weight index)는 시가총액 비중 대신 모든 종목을 동일 비중(각 0.2% 등)으로 계산해 지수 편향을 줄인다.
• 200일 이동평균선은 장기 추세선으로, 주가가 해당 선에서 크게 벗어나면 과열·과매도 지표로 활용된다.
• QT(Quantitative Tightening)은 연준이 보유 자산을 만기 상환 방식 등으로 축소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이다.
• SOXX ETF는 미국·대만·네덜란드 주요 반도체 기업 30여 종목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운용 상장지수펀드로, 업종 체감심리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전문적 통찰: 현 증시는 ‘상위 7개 빅테크 vs 나머지 493개’로 불리는 구조적 편중이 심화됐다. 4조 달러 클럽 가입이 임박한 애플·MS 사례는 글로벌 자금이 기술·플랫폼 생태계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방증한다. 반면, 소비·중소형 금융주는 경기 둔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투자 전략 측면에선 레이어드 포트폴리오(성장·가치·현금 비중 분산)를 통해 ‘추격 매수’ 리스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