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데르, 미국 호실적 덕에 브라질 부진 만회하며 3분기 순이익 사상 최대 경신

마드리드발 금융 실적 속보다. 스페인의 대표 은행인 반코 산탄데르(Banco Santander S.A.)가 2025년 3분기(7~9월) 순이익 35억 유로(약 40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실시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33억 9,000만 유로)를 상회하는 여섯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산탄데르는 미국 사업부의 견조한 이익 성장으로 브라질 부문 부진과 대출이자 감소를 상쇄했다. 경영진은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지리적 다변화가 불확실한 거시환경에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지정학적·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2025년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아나 보틴(Ana Botín) 산탄데르 이사회 의장은 말했다.

은행은 올해 ROTE(조정 자기자본이익률) 16.5% 및 연간 총수익 620억 유로 달성 목표를 재확인했다. 3분기 ROTE는 16.2%로 전분기와 동일했으며, 추가기본자본(AT1) 영향까지 반영한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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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재무 지표*1를 살펴보면, 수수료 수익은 4.3% 늘어 0.87% 증가한 총수익을 견인했다. 반면 순이자마진(NII)은 1.1% 하락했다. 산탄데르 측은 “금리 상승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비이자 부문 다변화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돋보였다. 다섯 번째로 큰 시장인 미국에서 순이익은 64% 급증했는데, 이는 대기업·투자은행(CIB) 부문의 수수료 확대 및 대출 성장세 지속이 주된 요인이다. 반면 브라질에서는 현지 통화(헤알화)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해 순이익이 5.9% 감소했다.

전문가 해설
ROTE(조정 자기자본이익률)은행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일반적인 ROE에서 무형자산을 차감한 뒤 산출한다.
AT1(Additional Tier 1)바젤Ⅲ 규제에 따른 추가 기본자본 증권을 말하며, 손실흡수 기능이 강화된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 이러한 자본·수익성 지표는 은행이 긴급 상황에서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산탄데르는 “유럽과 미주 10개 핵심 시장에 분산된 사업 구조” 덕분에 유로존 은행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리스크 완충력이 높다고 설명한다. 미국 고금리 환경에서 얻은 차익과 라틴아메리카 성장성이 결합해, 유럽 시장 의존도가 큰 경쟁사 대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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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영진은 “브라질 헤알화 약세와 신흥국 통화 변동성이 단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위험관리·헤지 전략으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
산탄데르는 2025년 목표 달성을 낙관하며, 글로벌 금리 사이클 정상화 이후에도 비이자 수익모델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감독 당국의 자본 규제 강화, 그리고 신흥국 통화 리스크가 관전 포인트라고 진단한다.

*1: 모든 수치는 별도 언급이 없는 한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