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운영 자동화·고객 참여도 제고 등을 목표로 AI를 적극 배치하고 있다.
2025년 8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아마존(NASDAQ:AMZN), 어도비(NASDAQ:ADBE), 존슨 컨트롤스 인터내셔널(NYSE:JCI)을 AI 투자 스크린에서 중복 포착된 핵심 종목으로 지목했다. 이들 기업은 AI의 사업 중요도(materiality), 가격 결정력(pricing power), 밸류에이션 잠재력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정보책임자(CIO)의 60%가 2025년 말까지 생성형 AI(generative AI) 워크로드를 실제 운영 환경에 도입하겠다고 답했다. 최우선 목표는 ▲직원 생산성 ▲인건비 절감 ▲고객 대응 도구 구축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분야는 예지 정비(설비 고장 예측), 이상 거래·사기 탐지, 자율주행 로봇, 가상비서, 실시간 분석 등으로 다양하다. 모건스탠리는 담당 범위 내 종목을 5가지 AI 관련 필터로 분류했는데, ① AI가 핵심이거나 투자 논지상 의미 있는 기업 ② AI 중요도가 개선되는 기업 ③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 ④ 옵션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 ⑤ 고품질 대형주 특성을 보유한 기업이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NASDAQ:NVDA),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 애플(NASDAQ:AAPL), 아마존, 알파벳(NASDAQ:GOOGL), 메타(NASDAQ:META)는 AI ‘인에이블러(enabler)’이자 ‘어답터(adopter)’로 동시에 꼽혔다. 이들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에서 AI 비중이 크고, 막강한 가격 결정력이 특징이다.
특히 아마존은 3개 스크린(높은 중요도·가격 결정력, 중요도 개선, 오판된 채택)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어도비와 존슨 컨트롤스 인터내셔널도 5개 지표 중 3곳에서 중복 등장하며 AI 잠재력이 두드러졌다.
▶ 주요 기업별 AI 적용 사례
아마존은 이미 1,000개 이상의 AI 애플리케이션을 사용 또는 개발 중이며, 100만 대에 달하는 로봇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부적으로는 △리테일 개인화 추천 △물류 최적화(DeepFleet·드론 배송) △알렉사(Alexa) 고도화 △서드파티 판매자 지원 등에 AI가 적용된다. 회사는 이러한 기술이 전통적 노동 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기술 기반 직무 수요를 증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규 코드의 35%를 AI가 생성하며, 전 부서에 Copilot 툴을 도입해 고객 서비스 사례 해결 시간을 12% 단축하고, 인사(HR) 부문의 응답 시간을 26% 감축했다.
쇼피파이(NASDAQ:SHOP)는 모든 팀에 AI 통합을 의무화했다. 생성형 AI를 ▲스토어 구축 ▲재고 계획 ▲개인화 쇼핑 경험 제공 등에 활용한다.
월마트(NYSE:WMT)는 AI를 고객·판매자 지원, 물류, 드론 배송에 투입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 개인화 도구를 출시할 계획이다.
▶ 헬스케어·금융권 확산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유나이티드헬스(NYSE:UNH)가 1,000개 이상의 AI 사용 사례를 운영한다. 질병 예측, 개인 맞춤형 검색, 보험 청구 처리 등이 대표적이다. 의약품 임상 데이터 분석 기업 IQVIA는 지난해 39개의 AI 툴을 출시했고, 엔비디아와 협력해 신약 탐색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 중이다.
금융 서비스 업계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AI 어시스턴트 “Erica”가 30억 회에 가까운 상호작용을 처리했으며, 내부 질의의 40% 이상을 해소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NYSE:BLK)은 AI 기반 투자 시그널, 계좌 온보딩 및 고객 서비스에 알라딘 코파일럿(Aladdin Copilot)을 활용한다. 블랙록은 마이크로소프트·MGX와 함께 3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펀드를 공동 주도하고 있다.
▶ 용어 해설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텍스트·이미지·음성·코드 등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AI 기술을 말한다. 예컨대 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이 포함된다.
가격 결정력(Pricing Power)은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AI 솔루션 공급자는 독자적 알고리즘·데이터를 바탕으로 높은 가격 결정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옵션 시장 저평가(Mispriced Adoption)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관련 주식의 미래 변동성을 시장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상대적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 기자의 시각·전망
AI가 단순 ‘유행’ 단계를 넘어 운영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다. 기업 가치 산정에서도 R&D 투자, 데이터 셋 규모, 알고리즘 성능이 전통 지표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① AI가 사업 모델에 구조적으로 결합된 기업 ② 자체 생태계를 활용해 고부가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업 ③ 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간접 수혜가 예상되는 부품·설비 업체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규제 리스크·데이터 프라이버시 이슈가 가시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 시 분산과 장기 관점이 요구된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모델 경량화·온디바이스 AI·저전력 반도체가 차세대 경쟁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엔비디아·애플·퀄컴 등이 해당 분야에서 주도권을 다투는 모습이다.
궁극적으로 AI 도입이 기업 비용 구조를 재편하고 노동 시장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책·교육·윤리 측면의 논의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