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스 글로벌(Saks Global)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베이커(Richard Baker)가 취임 약 2주 만에 회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이번 사임 움직임은 회사의 심각한 재무난과 파산 임박 가능성 속에서 발생해 업계와 채권단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6년 1월 13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리처드 베이커가 최근 며칠 동안 퇴진 절차를 밟아 왔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공식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동일 보도는 전 네이만 마커스(Neiman Marcus) 최고경영자 제프루아 반 램돈크(Geoffroy van Raemdonck)가 삭스 글로벌 내에서 새로운 역할 수락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반 램돈크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네이만 마커스를 이끌며 팬데믹으로 인한 파산 절차를 거쳐 회복을 주도했으나, 네이만 마커스가 삭스에 인수된 이후 사임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단독 보도로 삭스 글로벌이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총 17억5천만 달러(약 2조 원대)의 자금 조달 패키지를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자금조달은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버그도프 구두맨(Bergdorf Goodman), 네이만 마커스(Neiman Marcus) 등 상징적 백화점들의 영업을 지속시키며 채무 및 운영 재편을 위한 파산재편(Chapter 11 등) 절차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도되었다.
로이터가 확보한 협상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패키지는 즉시 현금을 투입하는 구조로, 펜트워터 캐피털 매니지먼트(Pentwater Capital Management, 플로리다 네이플스 본사)와 보스턴에 기반을 둔 브레이스브리지 캐피털(Bracebridge Capital) 주도의 투자자 그룹이 1억 달러의 채무자 현금유지(debtor-in-possession, DIP)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이 포함되어 있다.
리처드 베이커는 삭스의 집행 의장(executive chairman)이기도 하며, 그는 2026년 1월 2일에 CEO 직을 맡아 마크 메트릭(Marc Metrick)을 대체했다. 블룸버그는 베이커가 최근 며칠 동안 퇴임을 준비해 왔음을 전했다. 삭스 글로벌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회사 연혁과 인수·합병 배경
삭스는 전통적으로 고소득층과 유명 인사들이 선호하는 럭셔리 유통 채널로 알려져 왔으며, 1950년대 헐리우드 스타인 개리 쿠퍼(Gary Cooper)와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 등도 단골 고객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COVID-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경쟁이 격화되고 브랜드들이 자체 판매 채널을 강화하면서 삭스의 실적은 악화되었다.
2024년, 당시 모회사인 허드슨스 베이(Hudson’s Bay)는 라이벌 네이만 마커스와 합병을 단행했고 그 결과 현재의 삭스 글로벌이라는 단일 엔티티가 탄생했다. 이 거래는 27억 달러 규모였고, 약 20억 달러 규모의 부채성 자금조달 및 아마존(Amazon), 세일즈포스(Salesforce), 오센틱 브랜즈(Authentic Brands) 등 투자자들의 자본 투입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당초 이 합병은 럭셔리 유통의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했으나, 글로벌 럭셔리 수요의 둔화와 맞물리며 높은 부채 부담이 회사의 회복을 어렵게 만든 측면이 있다. 특히 마크 메트릭 당시 CEO가 직면한 구조조정 과제는 합병 이후 더욱 복잡해졌다.
파산 절차와 DIP 대출(채무자 현금유지 대출) 설명
채무자 현금유지(DIP) 대출은 기업이 미국 파산법 등 법정 관리 하에서 운영을 계속하는 동안 단기적으로 운전 자금을 공급받기 위해 받는 대출이다. 이러한 대출은 보통 기존 채권자보다 우선하는 담보권을 가지며, 회생·재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에 언급된 1억 달러의 DIP 대출은 삭스 글로벌이 파산법에 의한 재편 절차를 통해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 재조정과 매각·구조조정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게 해준다.
향후 시나리오 및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 몇 가지 핵심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삭스 글로벌의 파산 신청 가능성이 실제로 현실화될 경우, 회사의 주식 및 채권 가격은 즉각적인 변동성을 겪을 것이다. 채권단과의 합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어 DIP 대출과 추가 유동성 공급이 확보되면 단기 유동성 위기는 완화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 및 자산 매각, 점포 축소 등이 불가피할 수 있다.
둘째, 럭셔리 소매업 전반에는 신중한 투자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 특히 중간 규모의 고급 백화점 체인이나 복수 브랜드 유통 모델을 가진 사업자들은 소비 둔화와 온라인 경쟁 심화라는 구조적 압력에 더욱 민감해질 전망이다. 셋째, 공급자와 브랜드 측면에서는 유통 채널 다각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자체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해왔는데, 삭스와 같은 전통적 유통채널의 불확실성은 브랜드의 직거래 비중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넷째, 크레딧 시장과 레버리지 대출 시장 관점에서는 유사한 부실 사례가 발생할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투자 조건이 더 엄격해질 수 있다. 특히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인수·합병(M&A) 구조에 대해 채권자와 투자자들이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일정과 관전 포인트
로이터는 파산 신청이 빠르면 화요일(기사 기준)에 제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채권자 그룹이 제시한 17억5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패키지의 최종 서명 여부, (2) 베이커의 퇴진에 따른 경영진 재편과 반 램돈크 등 외부 인사의 합류 여부, (3) 파산법원에서의 재편 계획 승인 가능성, (4) 주요 점포(삭스 피프스 애비뉴, 버그도프 구두맨, 네이만 마커스)의 영업 지속성 여부 등이다.
삭스 글로벌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은 단기 유동성 확보와 동시에 브랜드 가치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투자자 그룹의 추가 자금 투입이 현실화되면, 당장의 영업 중단 위험은 낮아지지만 근본적 구조 개선과 시장 수요 회복 없이는 중장기적 불확실성이 남는다.
“삭스 글로벌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본 보도는 블룸버그 및 로이터의 취재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충실히 정리한 것이다. 관련 숫자와 날짜, 인물 등은 양 매체가 보도한 원문에 근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