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랠리 뒤 설탕 선물가 소폭 조정

국제 설탕 선물시장 동향

NY Sugar #11 Chart

뉴욕 ICE 원당 10월물(SBV25) 가격이 -0.09센트(-0.53%) 하락한 반면, 런던 ICE 백설탕 10월물(SWV25)은 +1.00달러(+0.21%) 상승했다. 이는 사흘 연속 랠리로 2개월 최고치를 터치한 이후 나타난 차익 실현(롱 포지션 청산) 압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13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설탕 가격 급등을 이끈 핵심 요인들은 브라질과 인도의 생산 전망 변화, 펀드의 과도한 숏 포지션, 그리고 국제설탕기구(ISO)의 공급 전망 조정 등이다.


1. 브라질: 수확 부진 우려와 생산 감소

시장조사업체 코브릭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지난주 브라질 사탕수수 농가의 예상 수확량 감소를 근거로 2025/26 시즌 브라질 사탕수수 생산량이 6억 톤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브라질 농업공급회사 코나브(Conab)가 제시한 6억6,340만 톤 전망치보다 크게 낮다.

한편 브라질 설탕 산업협회 유니카(UNICA) 자료에 따르면, 7월 상반기 브라질 중남부 지역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340만 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건조·고온 현상으로 2025/26 누적 생산량이 -9.2% 감소한 1,565만 톤으로 집계됐다.


2. 인도: 우호적 몬순과 수출 재개 가능성

London White Sugar #5 Chart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10월 시작되는 차기 시즌부터 설탕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8월 4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은 500.8mm로 평년 대비 4% 상회했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ISMA)는 2025/26 시즌 200만 톤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맹(NFCSF)은 2025/26 시즌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5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25 시즌 5년 만의 최저치인 2,620만 톤에서 크게 반등한 수치다.


3. 펀드 포지션과 기술적 요인

지난주 미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한 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에 따르면, 8월 5일 기준 펀드들의 뉴욕 원당 순숏 포지션은 151,004계약으로, 약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규모 숏 포지션은 가격 반등 시 급격한 쇼트커버링 랠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숏 포지션이 과도하게 누적된 상황에서 브라질·인도 생산 변수까지 겹치면 가격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4. 글로벌 공급·수급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보고서에서 2024/25 시즌 글로벌 설탕 공급 부족-547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9년 만의 최대치로, 2023/24 시즌 131만 톤 흑자에서 상황이 급변했음을 시사한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생산이 1억8,931만 톤으로 +4.7% 증가하고, 최종 재고가 4,118만 톤(+7.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인도, 태국 모두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 시즌 태국 설탕 생산이 1,0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생두(커피)·원유 등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설탕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5. 용어·지표 해설

• 원당 #11: 뉴욕 ICE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정제 원당 선물로, 국제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 백설탕 #5: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설탕 선물로, 품질 규격이 높은 편이다.
• 롱/숏 포지션: 가격 상승에 베팅(매수)하거나 하락에 베팅(매도)한 선물 계약 규모를 뜻한다.
• 쇼트커버링: 숏 포지션 보유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에 나서는 현상으로, 급격한 가격 반등을 유발할 수 있다.


6. 기자의 시각

브라질과 인도의 수급 전망이 엇갈리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펀드의 기록적 순숏 물량은 단기 반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다만 USDA가 제시한 공급 과잉 전망과 태국·인도의 증산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는 주요 생산국의 기상 상황과 수확 진척, 그리고 COT 보고서 변화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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